단풍이 지기 전에 근교라도 한 번 나가자며
엄마와 약속을 잡아놓기만 하면
미세먼지 농도가 너무 높거나 비가 오거나 해서 계획이 매번 무산.
결국 11월 중순이 다 되어서야 비로소 광릉 수목원엘 가게 되었다.
어른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니
점심 식사 장소가 중요했는데
포천 이동 갈비에 가긴 시간적으로 빠듯했기에
광릉 수목원 근처에 있는 맛집을 찾다가
결정한 오늘의 식당은 <기와골 가든>
광릉 수목원 맛집으로 검색해서 나오는 음식점 중 리뷰가 가장 많은데다
수목원에서 가깝고
또 메뉴에 엄마가 좋아하시는 오리진흙구이가 있다기에
별 고민없이 결정했다.
오리진흙구이는 최소 3시간 30분 전에는 미리 주문해야한다기에
전날 네이버앱을 통해 한마리를 예약해 두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생겨서
강남에서 포천가는데 시간이 정말 많이 단축되었다.
평일이라 길이 안막혀서 더 그랬겠지만
삼성동에서 출발해서 50분만에 도착했다.
오리 예약을 12시에 해놓았는데
식당에 도착한 시각은 11시 30분.
우리가 첫 손님.
날씨가 좋아 넓은 정원 앞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100년 넘는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이라더니
과연 오래된 전통 한옥 분위기가 운치있어 좋았다.
향수를 자극하는 항아리도 찍어보고~
최근 방송 출연은 아닌 것 같지만
TV 에도 많이 나온 듯~
식당 옆 쪽으로 카페도 같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날은 평일이라 그런지 가게문이 닫혀있었다.
식당 앞 공터에 앉아 쉬기 좋은 공간들이 마음에 들었다.
교외 음식점은 장점이 살아있는 야외 공간들.
월요일은 휴무.
브레이크 타임도 있고
내부는 모두 방으로 되어있어
정감있고 아늑하다.
손님이 없어서인지 우리는 3명이지만 독방 사용.
메뉴는 방 벽에 붙어있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단순하다.
이동 갈비는 먹어보지않아 맛은 모르겠지만
가격만 놓고 보면 포천 이동갈비촌 보다 약간 싼 듯~
교외에 나왔으니 일단 전 종류나 도토리묵 중 하나는 먹어줘야~
우리는 도토리 묵과 막걸리 주문.
도토리묵은 살짝 달착하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
포천이라 이동 막걸리가 나올 줄 알았는데???
맛은 그럭저럭~
식사 전에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호박죽.
찹쌀이 많이 들어가 되직하고 농도가 매우 진한 맛.
밑반찬은 평범.
양파 장아찌, 깻잎 장아찌, 무 생채, 옥수수 샐러드 정도에
콩나물 무침, 꼬시랭이 그리고 된장찌개.
드디어 오늘의 메인 요리인
오리 진흙구이 등장.
오리 고기를 깻잎장아찌와 콩나물에 같이 싸먹으라고 먹는 방법을 알려주심.
진흙오리 구이는 여러 곳에서 먹어봤지만 콩나물에 싸먹는 건 처음인 듯한데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하니까 먹어봤다.
우리 입맛엔 그냥 무쌈과 깻잎 장아찌에 싸먹는 맛이 나은 듯~
셋이서 오리 진흙구이 한 마리를 먹은데다
오리 뱃속에 찹쌀과 호박씨, 은행, 고구마 등이 들어있어
따로 식사를 주문하지 않아도 양은 충분했다.
전체적인 맛을 평가하자면
우리가 단골로 가는 놀부 유황오리에 비해서
반찬이나 오리의 맛이 조금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었다.
교외 음식점이야 사실 맛보다는 주변 관광을 위해 들르게 되는 곳이니
맛 자체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않았기에 그러려니~
광릉 수목원에 바람 쐬러 나오는 길에 들르기엔
좋은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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