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모국 나들이를 온 친구와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여행 한 번 가자고 얘기만 하다 매번 흐지부지 되었었는데
이번엔 다들 정말 큰 마음 먹고 시간을 냈지요.
저희는 "어디로?"가 아니라 "함께"가 중요했기때문에
그냥 예약 가능한 숙소가 있는 곳을 목적지로 정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회원권 없이도 주말 예약이 가능한 리조트를 찾아보다가
티몬에서 오크밸리 35평 이용권을 156000원에 판매(뮤지엄 산 입장권 2장 포함)하고 있길래
여행지는 자동적으로 결정되었지요.
5명이 다 함께 가는 여행은
30년전 학과 MT 이후 처음인데다
날씨까지 화창해서 콧노래가 절로~^^
하지만 역시나 주말이라 길이 엄청 막혀서
중간에 식사시간까지 포함해 원주까지 4시간 넘게 걸렸네요.
운전하는 친구는 좀 피곤했겠지만
나머지 친구들은 다들 밀린 이야기 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
다들 제각각 살아가는 방식도 하는 일도 여건도 너무 다른데다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참 신기해요.
공유 가능한 것이란곤 단지 젊은 시절 한 때의 기억밖에 없음데도 불구하고
몇 년 만에 한 번 만나도 전혀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게
서로가 기억하는 그 때 그 모습으로 돌아가니 말이에요.
아무튼 그렇게 오크 밸리를 향해가던 중
이렇게 힘들게 하는 여행인데 리조트만 가기엔 너무 억울하더라고요.
그래서 주변 관광 명소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걷기 싫어하는 친구의 저항을 다수결의 이름으로 억누르며
우리가 향한 곳이 바로 오크밸리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예요.
소금산은 원주에 위치한 343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기암괴석과 맑은 강물, 울창한 숲과 넓은 백사장이 있는 곳인데요
특히 올해 1월 개통한 출렁다리 덕분에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용 요금은 현재는 무료지만
7월부터 유료화한대요.
그래서 그런건지? 정말 사람들이 많긴 많더라고요.
입구 주차장이 만차라며 임시 주차장에 차를 세우라고해서
거기 세우고 걸어갔더니 입구까지 오가는 길이 꽤 멀었어요.
노약자를 동반하거나 많이 걷기 힘드신 분들은
대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세요.
출렁다리 운영시간은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인데
등산로 입구에 오후 4시 40분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입장 불가하다니
시간 잘 보고 가세요.
걷는 거리는 주차장에서 출렁다리까지 약1.3KM이고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정도라는데
임시 주차장에서는 더 오래 걸려요.
임시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두가지 선택 가능한 길이 있는데
한 쪽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길이고
다른 한 쪽은 다리를 건너서 삥 돌아서 걸어가는 거예요.
저희는 갈 때는 계단, 올 때는 다리로 왔는데
계단은 다리가 아프고
다리를 건너 오는 길은 시간이 많이 걸려요.
계단을 내려가면
등산로 입구까지 이렇게 다리를 건너가야 해요.
다리 밑으로 이렇게 강과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어서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어요.
그렇게 사람들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 산에서나 볼 수 있듯 매점이나 식당들이 몇 개 있고요
드디어 등산로 입구가 나타나고
여기서부터는 출렁다리까지 계단이 이어져있어요.
출렁다리까지는 500m라는데 100m 갈 때마다 알려줘요.
처음엔 금방 500에서 400m로 넘어왔는데
갈수록 100m가 왜 이리 긴 건지...ㅠㅠ
평소에 운동 안하시는 분들은 많이 숨차실 듯~
저희도 다섯 명 중에 한 친구만 쉬지않고 쭉 올라갔고
나머지 친구들은 중간에 쉬면서 올라갔어요.
그나마도 속도가 제각각이라 가히 오합지졸ㅋ
계단을 다 올라가니
평평한 곳에서 이렇게 공연 리허설을 하고 있었는데
우크렐레 소리와 노랫소리가 상쾌했어요.
공연도 보고싶었지만 시간이 맞지않아서 아쉬웠네요.
여기서 몇 걸음 더 가면 스카이 워크가 있는데요
바닥이 막혀있지 않아서 발 밑이 아찔해요.
저 같은 쫄보는 다가가지도 못했는데
제 친구는 그 곳이 너무 시원하다며 셀카를 찍더라고요.
참 사람들의 취향 차이란~ㅎㅎ
전망대에서 계단을 몇 개 올라가면
출렁다리 시작점이에요.
소금산 출렁다리의 길이는 200m로
우리나라 산에 있는 출렁다리 중에 제일 길다고 해요.
출렁다리라고 해서 많이 흔들릴까봐 걱정했는데
울렁거릴 정도로 심하지는 않아요.
섬강에서 100미터 높이 허공에 떠있는 다리라서
스릴 있고요
무서움을 꾹 참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런 멋진 풍경도 볼 수 있어요.
간혹 출렁다리 앞까지 와서 포기하시는 분들도 있으시다고 하는데
너무 겁먹지 마시고
만약 고소공포증이 있으시다면
발밑를 내려다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세요.
건너면서 보니 어르신들도 다들 즐거워 하시고
중년 아줌마인 저희 다섯명도
각자도생ㅋㅋ하며 무사히 건너왔어요.
저희는 그냥 소금산 출렁다리만 다녀왔지만
충분히 보람있었어요.
계단 오르내리느라 힘들긴 하지만
높이 올라가니 바람도 서늘하게 불어오고
또 내려다보는 경치도 아름다워서
괜히 이 고생 했다 싶은 생각은 안들더라고요.
저희는 사전 조사 없이 즉흥적으로 이 곳엘 가게 된거라 예약을 못했는데
바로 근처에 레일바이크도 있고
또 저런 기차?도 다니더라고요.
기왕에 가실 거면 미리미리 준비하셔서
다양한 시설물들을 충분히 즐기시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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