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로구에 있는 항동 철길.
이 곳은 1959년에 건설되어 비료 화물 운반에 사용됐던 철로인데
지금은 철길 주변을 정비해 걷기 좋은 길로 만든 곳이다.
<가는 방법>
7호선 천왕역에서 내려
2번출구로 나간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롯데리아를 지나 쭉 걷다보면
길 건너편으로 지구촌 학교가 보인다.
신호등을 건너 지구촌 학교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기찻길이 나타난다.
주택가에서 시작된 철길은
이내 숲길 사이로 이어진다.
주변에 밤나무들이 많은지 길 주변으로 밤송이 껍질들이 뒹굴고
길 옆으로 예쁜 가을 꽃들도 피어 있어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장소다.
삐뚤빼뚤 손글씨로 쓰여진 역명도,
귀여운 강아지 역무원 그림도
개성과 해남까지의 거리가 적힌 이정표도
모든 게 정감있게 느껴졌던 항동 철길.
철길이 지나가는 길에 이렇게 <푸른 수목원>이 있었다.
입장료는 무료.
개원시간은 오전 5시에서 오후 10시.
도심 한 가운데에 이렇게 푸르른 공간이 있다니...
근처에 사시는 주민 분들은 참 좋겠다.
한가지 꼭 기억해야할 점은
도시락이나 돗자리는 반입 금지 품목.
생각보다 공간이 꽤나 넓은데다
다양한 종류의 꽃과 나무들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건 장미 정원.
10월에 장미라니?
장미는 원래 5월의 여왕 아니었던가...
장미 외에도 다양한 꽃들이 가득했던 꽃밭들.
꽃밭 위를 날다가 이따금 내려앉았던
호랑나비, 흰 나비 그리고 고추잠자리.
걷다보면 이렇게 연못 위로 나무 다리와 데크가
곳곳에 조성되어 있어
걷는 재미는 물론, 쉴 만한 곳도 많아 쉬엄쉬엄 걷기 좋았다.
연잎을 보니
연꽃이 피는 7월쯤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이들이 즐겁게 건널 수 있는 돌다리도 있고
야외 공간에서 차 마실 수 있는 카페도 한 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가을의 정취 중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파란 하늘과 흰 구름.
흰 색과 파란 색의 조화를 보고있노라면
운동회 때 왜 굳이 청군과 백군으로 나누어 경기를 하는지 이해가 가더라는~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식물원도 있었다.
걷는 속도와 머무는 시간에 따라
개인별로 소요 시간은 다르겠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가급적 천천히 거닐면서
느림의 미학을 온 몸으로 느껴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푸른 수목원>
푸른 수목원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수목원 바로 앞에 이렇게 이정표가 나온다.
이 곳에서의 걷기가 충분치 않은 사람들은
각자 원하는대로 더 걸어도 좋을 듯~
참고로 나는 구로올레 3코스로 갔는데
그 길은 천왕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이라 다소 경사가 심하다.
정상까지 가려면 비탈길을 걸어 올라 336개의 계단을 마저 올라가야하니 참고하시길~
그래도 3코스가 끝나는 곳에서 천왕역이 멀지않아
천왕역 이용자들에게는 편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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