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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20 공간의 발견 <만화 카페 놀숲>
생활의 발견 2019. 8. 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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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난생 처음으로 만화 카페를 다녀온 꽃별이가 

놀라운 신세계라며 하도 극찬을 하길래 

나도 한 번 가봐야지 벼르다가 

드디어 가봤다.ㅎㅎ

내가 찾은 곳은 서울대입구역에 있는

만화카페 <놀숲>



영차영차 힘을 내 계단을 올라가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깜놀. 

주말이라 그런지 테이블 몇 개가 비어있을 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어린 시절 몇 번 가본 만화가게의 칙칙한 분위기만을 희미하게 간직하고있는 나로선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

단지 만화 가게에서 만화 카페로 이름만 달라졌으리라 생각했는데 

그 두 공간의 차이는 

지구와 오백광년 떨어진 별 사이의 거리 만큼이나 멀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킨 후 

일단은 이용 방법부터 숙독. 



어리버리 아줌마 소리 안들으려고 

주의 사항도 꼼꼼히 읽어보고...




예습을 충분히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이용 시작. 


신발을 벗어 

보관함에 넣은 후 열쇠로 잠그고 그걸 카운터에 맡긴다. 

다음으로 요금제를 선택해야하는데 

요금제 종류는 다음과 같다. 



이름이 만화 카페지만 음료를 꼭 주문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독서에 집중하기 위해 나는 그냥 만화만 보는 걸로~

원하는 요금제를 말하면 카운터 직원이 입장 시간이 적힌 이용 카드를 주는데 

나중에 나갈 때 이 카드에 적힌 시각을 기준으로 후불 정산하면 된다. 


일반 카페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음료들을 팔고 있었는데 

여기에 더해 식사류나 간식류도 함께 팔고 있어 

장시간 독서하는데도 무리가 없을 듯~



사람이 많아 실내는 찍지 못했지만 

책장 가득 어마어마한 만화책들과 소설책들이 있고 

공간 역시 일반 테이블에서부터 작은 방처럼 구획된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나는 아늑해 보이는 작은 공간을 이용하고 싶었는데 

어라~ 

작은 공간은 만석이라 대기리스트에 올린 후 

우선은 테이블을 이용하란다. 

다행히 20분쯤 지난 후 빈 자리가 생겼고 

덕분에 이렇게 아늑한 공간에서 다리 뻗고 편하게 만화를 볼 수 있었다. 


공간 한 쪽으로 작은 테이블도 있고 

콘센트도 있는데다 

쿠션과 무릎담요까지~ㅎㅎ



나는 2층으로 배정받아 

사다리 몇 개를 오르느라 

관절이 좀 불안했지만ㅋ 

그래도 어린 시절 2층 침대 로망을 실현할 수 있어 대만족. 



솔직히 어린 시절 이후 웹툰을 거의 보지 않아서 

어떤 만화가 재미있는지 몰라 

선택 장애에 시달리다가 

결국 구관이 명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줄 만화를 읽기로~


책장을 두루 살피며 

그 시절의 필독서였던 

캔디, 베르사이유의 장미, 상급생, 동짜몽(도라에몽), 북해의 별 등을 떠올릴 무렵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한 책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희대의 역작 "유리 가면"

요즘 일본과의 관계가 껄끄러워 좀 그렇긴했지만 

이건 뭐 어디까지나 문화적 교류인데다 

내가 이 책을 산 것도 아니니까 합리화하며 ^^

몇 권을 뽑아 내 자리로 돌아왔다. 



여러 권을 합본해서 만들었는지 

권당 두께가 상당했는데 

어린 시절 이 책을 읽고 또 읽으면서도 

매번 새로운 감동에 가슴 벅차던 추억의 명작을 읽고 있자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오기전에는 어린 학생들만 있으면 조금 민망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만화에 몰입하느라 나중엔 이런 저런 신경을 쓸 여력이...ㅎㅎ

1시간에 3천원이니 결코 싼 편은 아니지만, 

가끔은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한 번씩 놀러와야겠다. 


참고로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에서 2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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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