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금부터 시작 :: '파리 자유 여행'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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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너무 유명한 곳이다 보니 오히려 자꾸 미루게 되었다. 

그러다가 혼자 튈르리 공원을 산책하던 어느 날, 

걷다보니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앞까지 걸었는데 

다리 위에서 에펠탑이 보이길래 가는 데가지 가봐야지 생각하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흐린 날씨에 간혹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져 

산책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세느 강변을 따라 한참을 걷다가 뒤돌아보니 

세느 강에 놓인 다리 중 가장 아름답다는 

알렉상드르 3세교가 한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3-40분 정도 걸었을까?

에펠탑이 점점 커보이면서 

전체 모습을 드러냈다. 



가까이서 보니 

에펠탑이 보기 싫어 

파리 시내에서 유일하게 에펠탑이 보이지않는 에펠탑 내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는 모파상이 이해가 가더라는~

그야말로 철덩어리. 

실망해서 숙소에 돌아와 꽃별이에게 그 얘기를 하니 

내가 본 건 진짜 에펠탑이 아니라며 

자기만 알고있는, 에펠탑 야경이 기막힌 장소로 데려가주겠단다. 

그래서, 진짜 에펠탑을 보기 위해 다시 떠난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


일단 정말 예쁜 에펠탑을 보려면 밤에 가야 한다. 

대부분의 도시가 그렇지만, 파리는 특히 야경이 예쁘기로 유명한 곳이니까.

내가 여행했던 5월은 서머타임제 실시로 인해 9시가 되어도 어둡지 않기때문에 

우리는 느즈막히 길을 나섰다. 

꽃별이가 인도한 비밀? 장소는 

바로 여기 사이요 궁전앞.

근데 뭐지? 이 무수한 인파와 관광 버스는??

너만 아는 곳이라며???ㅎㅎ


8시가 훨씬 넘은 시각인데도 

아직 어두워질 생각조차 안해서 우리는 주변을 어슬렁~

해뜨기를 기다려본 적은 있어도 

해 지기를 기다려본 적은 별로 없었던 듯~



아직은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 야경을 볼 수는 없지만, 

에펠탑 뒤로 깔린 노을이 제법 분위기 있었다. 



어느덧 어둠이 내리고 

거리에도 하나둘 불이 켜지길래 우리는 다시 에펠탑을 보러 갔고 

꽃별이가 말한 그 멋진 풍경이 거기 있었다. 



에펠탑의 야경을 보면서 내가 느꼈던 건 

어쩌면 당연하 사실이겠지만 

에펠탑은 바로 이 자리에 놓여있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사실이다. 

가능하지도 않겠지만 만약 저 에펠탑을 광화문 광장에 그대로 옮겨놓는다고 해서 

이런 멋진 야경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에펠탑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에펠탑 자체가 아니라 주변 경관과의 조화니까. 



사람 많은 곳에서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던 에펠탑 야경.

에펠탑 야경이 더 멋진 곳도 있을테니 꼭 사이요 궁전 앞일 필요는 없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에펠탑에 오를 생각이 아니라면 

에펠탑에 에펠탑을 보러 가지는 않는 게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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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를리 공원은 

주변에 관광 명소가 많아 

파리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한 두번쯤은 지나치게 되는 도심 속 공원이다. 

공원 자체도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이지만 

걷기를 좋아한다면 경로에 따라 여러 관광 명소를 들를 수 있다. 


루브르 박물관 앞 카루젤 개선문에서부터 걷기 시작해서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 알렉상드르 3세교를 건너

세느강변을 따라 에펠탑 방향으로 걷는 것도 좋고 

아니면 쭉 직진해서 

샹제리제를 지나 

에뚜알 개선문까지  이어지는 길을 걷는 것도 좋다. 


루브르 박물관과 튈르리 정원 사이에 있는 <카루젤 개선문>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원정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으나 

나폴레옹이 너무 작다며 불평해서 에뚜알 개선문을 다시 세웠다고 ~



잘 다듬어진 나무와 잔디밭을 지나면



이렇게 거대한 연못이 있는 파리 시민들의 쉼터 <튈리리 정원>이 나온다. 

맑은 날은 그렇다쳐도 흐리고 바람 부는 날에도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어서 신기했다. 




튈르리 공원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튈르리 공원은 공원 자체도 가볼 만하지만 

공원 주변의 풍경도 무척 아름답다. 




튈르리 공원 앞에는 

대관람차와 오벨리스크 그리고 분수가 있는 콩코르드 광장이 있는데 

프랑스 혁명때 바로 이 곳에 단두대가 설치되어 

루이 16세와 마리 앙뜨와네뜨, 로베스 피엘 등이 처형되었다고.



근데 이집트에 있어야 할 오벨리스크가 왜 여기있을까 궁금해하며 

이것도 프랑스가 이집트에서 약탈해온 유물 중 하나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이집트 총독이 

룩소르 신전에 있던 한 쌍의 오벨리스크 중 하나를 프랑스에 기증한거라고.

뭔가 속사정이 있겠지만, 이 귀한 걸 왜?

이집트 사람들이 여기 와서 보면 참 속상하고 원통하겠다. 



콩코르드 광장에는 이렇게 생긴 분수가 양쪽 끝으로 

하나씩 세워져있다. 

프랑스 식 정원에서도 자주 느꼈지만 프랑스 사람들을 대칭 구조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콩코르드 광장에서 길을 건너는 방향에 따라 여러 곳으로 갈 수 있다. 

직진하면 샹제리제 거리를 지나 에뚜알 개선문으로 이어지는데 

개선문이 무척 가까워보이지만 실제로는 30분 이상 걸린다. 



광장에서 왼쪽으로 길을 건너면 

세느강이 나오는데 그 강을 따라 걷다보면 

세느강의 다리 중 가장 아름답다는 알렉상드르 3세교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다시 3-40분? 걷다보면 에펠탑이 나온다. 




여행 중 파리의 공원을 산책하고 싶은데 

시간 여유를 따로 내기 힘들다면 

주변 관광 명소와 연계해서 

걸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평소에 걷는 걸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복잡한 서울 시내에서 걷는 것과는 조금 다른, 

산책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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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정원으로 

내가 갔을 때는 주말이어서인지 

정말 많은 파리 시민들이 모여있었다. 


뤽상부르 공원 앞에서 찍은 사진

정면에 보이는 곳이 바로 팡테옹.

팡데옹은 위대한 프랑스인이라는 칭호를 받을 만한 모든 사람들을 

신분에 상관없이 안치한 곳이라고 한다.

 

 

프랑스의 공원들은 

궁전이나 성이 함께 있는 곳이 많은데

뤽상 공원 역시 뤽상 궁전에 딸린 프랑스식 정원으로 면적은 25ha.

뤽상부르 궁전은 앙리 4세의 미망인인 이태리 출신 마리 드 메디치를 위해 건축되었다고~

 

마리 드 메디치의 이름을 딴 메디치 분수.

나무 그늘이 우거져 한 여름에도 햇빛을 피하기 좋을 듯~

이 날도 분수 둘레에 놓인 의자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뤽상부르 궁전의 모습. 

현재는 프랑스 상원 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고 있다고~



다시 돌이켜봐도 이번 여행은 정말 좋은 계절에 다녀온 것 같다. 

공원 곳곳에 초록으로 빛나던 울창한 나무들과 

그 나무를 배경으로 피어있던 화려한 꽃들이 

그야말로 한 폭의 풍경화. 

게다가 서머타임 실시로 밤 9시까지도 해가 지지 않아 돌아다니기도 좋았고

날씨 역시 너무 춥거나 덥지 않았으니

프랑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5월에 떠나기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뤽상부르 공원에는 곳곳에 많은 조각상들과 쉴 만한 벤치, 야외 카페 등을 비롯해 

나무 그늘 등이 있어서 

여행 중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다. 

여행자에게도 휴식은 필요하니까~




이 밖에도 뤽상부르 공원에는 박물관은 물론, 미술관도 있다.(무료 입장) 

나는 다음날 출국이었던데다 

근처에 있는 시티파르마에도 들러야 해서 

이 공원에 오래 머물지 못했던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 


뤽상부르 공원 주변에 함께 가면 좋을 곳은 

1. 씨티파르마(Citypharma)

화장품 가게로 유명한 몽쥬 약국과 비슷한 대형 약국. 

몽쥬는 단체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돛대기 시장 같다며 

꽃별이가 내게 소개한 곳인데 

몽쥬에 비하면 현지인들이 많았지만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  

가격은 둘 다 비슷하다고~

2. 파리 3대 마카롱 가게 <PIERRE HERME>

<씨티 파르마>가는 길에 

어떤 가게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꽃별이에게 물으니 

파리 3대 마카롱 가게로 유명한 집이라기에 궁금해서 우리도 줄을 섰다. 

개인적으로 단 걸 좋아하지않지만 

장미향 마카롱이 정말 맛있었는데 

낱개나 소량만 구매해도 정성껏 포장해주는 게 인상적이었다. 

가격은 종류별로 개당 3-4유로 정도였던 듯.



3. 헤밍웨이나 피카소 등이  자주 찾았다는 카페

<레 되 마고> 역시 

시티파르마에서 길 하나 건너면 있다.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파리의 공원 1. 힐링이 필요하다면 쏘(Sceaux)공원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파리의 공원 2. 다양한 주제의 정원이 있는 <베르시 공원>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파리의 공원 3- 일상이 그리워질 때 (Monceau)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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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있는 동안 머물렀던 숙소 근처에 있던 <베르시 공원>

가는 방법은 파리 지하철 14호선을 타고 베르시역에서 내리면 된다. 


미로정원, 향기정원, 장미정원, 허브정원, 철학가의 정원 등 

독특한 주제를 가진 다양한 정원들이 조성되어 있어 

지루하지않게 산책하기 좋은 곳. 



내내 흐리고 바람 불다가 모처럼 맑았던 이 날, 

산책하면서 보니 

잔디밭 곳곳에 돗자리도 안깔고 누워서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기는 잔디밭에 그냥 막 이렇게 누워도 괜찮나?

요즘 한국에서 야생 진드기때문에 문제가 많다는 뉴스를 들은 후라 그런지 문득 궁금.  



나무 사이를 걸어 가니 

그야말로 교목이 우거진 숲이 나왔다. 

너무 거대해서 도저히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던,

마치 원시의 숲에 들어와 있는 느낌. 



거대한 나무 사이를 

빠져나오니 뜬금없는 포도밭 ㅎㅎ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골고루 심어져있어 

한참을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여행 중 만나는 자연 속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는 가장 큰 요인이 바로 나무와 꽃의 종류 아닐가 생각했다. 



프랑스에서 유명한 관광지나 공원 같은 곳엘 가면 

주위에 꼭 이렇게 소박한 회전 목마가 있다. 

규모는 작지만 그래서인지 더 정겹게 느껴지는 

파리의 회전 목마. 



공원이 끝나는 곳쯤에 있었던 프랑스 시네마 테크.

영화 관련 복합 문화 시설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영화 자료와 영상물 소장 보관소

그리고 극장이 있다고 한다. 

영화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가보길~



시내에서 접근성도 좋은 편이고 

산책 하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니 

특별한 목적이나 용건이 없더라도 

현지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생각하고 한 번쯤 가볼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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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가고 싶은 여행지 1위로 꼽히는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지만

솔직히 나는 꽃별이가 유럽의 다른 멋진 국가들을 다 놔두고 

왜 하필이면 파리로 유학을 갔을까 내심 원망ㅋ스러울 정도로

파리 여행이 내키지않았다.

그러니 여행 가기 전에 가졌던 기대감이 무너져

다녀온 후에는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는

"파리 신드롬"은 애초부터 나와는 먼 얘기.

 

하지만, 그런 나조차 절대로 버릴 수 없는

한 조각의 기대감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산책.

파리가 얼마나 걷기 좋은 도시인지 익히 들어온데다 

내 두 발로 걸은 시간과 공간만이 진짜 내 여행이라고 믿기에 

파리에서의 산책에 대한 기대 만큼은 버릴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파리에서 나는

꽃별이의 표현에 따르면 불도저처럼 불도징ㅋㅋ을 하며

수 많은 거리를 걸었다. 

실제로 걸어보니

과연 이제껏 들었던 찬사들이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될 만큼

파리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건축물들과 

밤이 되면 더욱 빛나는 아름다운 거리의 풍경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심을 걷는 일은 

역시나 소음과 많은 사람들과 자동차와 자전거 등 주의해야할 것이 많아서 

늘 긴장을 늦출 수 없었고 며칠 지나니 감흥도 별로~

그것이 내가 파리의 거리가 아니라 공원으로 발길을 돌린 이유이고

거리에서 얻지못한 고요와 평온을 나는 공원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곳이 바로 쏘(Sceaux)공원. 

 


가는 방법은  RER B선을 타고 쏘역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야 한다.

쏘역에서 공원에 이르는 길에는

마치 전원마을 처럼 예쁜 집들이 많다.

벽과 담장은 온통 장미 넝쿨로 덮여있고 

정원에는 각종 꽃들과 손질 잘 된 잔디가 깔려있는...

그런 집을 보면 자꾸 서성거리게 되고 낮은 담을 넘어 정원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진다. 

왠지 그런 집에는 마음 착한 사람이 살고 있어서 

정원에 들어오는 것 쯤은 쉽게 봐줄 것도 같은데...

물론, 실제로 무단 침입을 한 적은 없다. 

내 옆엔 꽃별이가 혹시 엄마가 무슨 사고치지않나 매의 눈으로 감시를 하고 있었으니까.ㅋ



 

주택가를 지나 공원에 들어서니

이렇게 울창한 숲이 우리를 맞아줬다.

너무 정형적이고 인공적인 느낌이 들긴 하지만 

우리에겐 매우 이색적으로 느껴졌던 나무.  

 

 

나무 사이를 걸어나오니

거대한 호수가 펼쳐져 있었고 

그 옆으로 산책로와 나무들의 행렬이 펼쳐져있었다. 

 

 

어떻게든 안나가려고 핑계를 대던 나무 늘보의 환생,  꽃별이도

파리와서 가본 공원 중 최고라며 나오길 잘 했다고 자화자찬.

억지로 끌려온 주제에...ㅋㅋ

그냥 생수만 한 병 달랑 들고온 우리와는 달리 

잔디밭 위에 피크닉용 담요를 깔고 앉아서 

피크닉 박스에서 뭔가를 꺼내 먹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저런 게 진짜 영화 속에서나 보던 파리지엔의 삶인건가

우리는 부러움을 들킬까봐 몰래 힐끔거리며 

샌드위치라도 싸올껄 후회했다. 

 

그러다가 호수 앞 벤치에 앉아 쉬고있는데

동네 주민인 듯한 노부부가 스쳐지나갔다.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는데 미소를 건네기에 

나 역시 봉주르 읊조리며눈 인사를 건넸는데 

지금도 쏘공원을 떠올리면 그 때의 미소가 되살아난다. 

여행 중에 보거나 겪는 수많은 풍경과 경험들 중에서

가장 오래 남는 건 역시 그 곳 사람들과 관련된 어떤 이미지인 듯~

 

따뜻한 햇볕을 쬐며 자는 건지 조는 건지

아니면 알이라도 품고 있는 건지 모를 청둥오리?가 보이길래 

새를 사랑하는 꽃별이를 위해 한 컷.

 

 

공원 입구에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쏘공원의 호수는 제법 컸는데

공원 전체의 면적이 무려 180 ha라고....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거의 없고

그야말로 정적과 고요함의 끝판왕이었던 <쏘공원>

 

 

호숫가 한 가운데 있던 분수대를 지나

계단을 오르니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인다는 쏘 성이 있었고

그 뒤편에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이 곳은 17세기말에 

베르사유 정원을 만든 앙드레 르 노트르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딱 봐도 정확하고 기하학적으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프랑스 공원 느낌으로

"작은 베르사유 정원"라는 별칭이 이해가 갔다.


 

공원 내에서는 산책하는 사람들을 별로 만나지 못했는데

공원 내에 야외 카페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은 울창한 나무들과 수 많은 조각상들,

바람에 살랑살랑 일렁이는 호수의 잔물결과 그 위를 유영하던 새들,

걷다 지치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벤치와 드넓은 잔디밭.





쏘공원을 비롯해 파리의 여러 공원을 걷다보면

산책이 그들의 일상임을 깨닫게되고

프랑스가 그토록 위대한 예술가와 철학자들을 낳은 것이

산책 문화와 무관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객관적인 근거는 없다. ㅋㅋ


기껏 여행가서 공원엘 갔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여행지에 대한 취향은 제각각이라 권하기 조심스럽지만,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이미 익숙한, 잘 알고있는 곳들을 직접 보는데만 있는 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곳이다.

특히, 사람이나 세상에 대한 피로감이 극에 달해

자기만의 방으로 들어가고 싶은 여행자라면 

샌드위치와 생수 한 통,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줄 음악과 책 한 권 정도를 챙겨

여길 간다면 정말 찐한 힐링을 받고 올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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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봤던 영화 <비포 선셋>에서 

남자주인공의 출판 기념회 장소로  나왔던 곳. 

인상 깊게 본 영화도 아니고 

영화 속 서점의 장면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도 아니지만  

이 곳에 몇 번 다녀왔다는 꽃별이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가게된 곳. 

위치는 노트르담 대성당 근처. 


파리에서 영국 작가 셰익스피어의 이름이 들어간 서점이 유명하다니?

좀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이곳은 파리를 사랑한 미국인이 

1951년에 문을 연 영어권 문학 전문 서점이라고 한다.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작가 지망생들을 후원하기도 하고 

문학과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고~


도대체 이 서점에 뭐가 있길래 이렇게 유명할까 했는데 

직접 가보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말에 공감이 갔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거나 사는 사람보다는 서점 내부를 둘러보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아쉽게도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



서점 2층의 구석방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잠들어 있었다. 

그 아이 곁에는 메모가 한 장 붙어있었는데 

이 고양이의 이름은 애기(Aggie).

책을 좋아하는 고양이라 밤새 책을 읽다 잠들었으니 깨우지 말라고~

사실이 아닐까 의심될 만큼 곤히 잠들어 있던 고양이의 평온한 모습. 

그 곁에 놓여있던 낡은 피아노에는

피아노를 치기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치라는 메모가~

서점에 올 때마다 혼자서 피아노를 치고갔다는 꽃별이는 

이 날도 잠깐 연주를 했다. 

다행히 고양이는 깨지 않았고...


책장을 가득 메운 책들과 

한 쪽 구석에 놓여있던 낡은 피아노, 

소음? 속에서도 좀처럼 깨지 않던 고양이 애기.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내 기억 속에 새겨진 추억 한 장. 




-추천 동선(전 구간 도보 이용 가능)

1. 마레지구에서 점심 식사, 추천 레스토랑은 여기에~

2018/06/06 -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파리 맛집 후기 2. 가성비 최고의 스테이크 집 랄레 르투르(L'Aller retour)

2. 마레지구 산책 

3. 노트르담 대성당 

2018/06/11 -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4.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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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은 나비고로 갈 수 있는 근교 도시를 찾다가

우연히 알게된 곳이다.

원래는 베르사유궁을 가려했는데

RER이 파업중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가 너무 복잡했던데다

베르사유에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꽃별이 말에

미련 없이 포기하고 나니 갑자기 나비고 본전이 생각나서~ㅎㅎ

 

파리 교통카드 나비고 이용, 구입 방법은 여기에.

2018/06/08 -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파리에서 근교 여행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나비고"-나비고 이용방법, 구입장소, 가격

 

가기 전에 찾아본 블로그에서

아무 것도! 없으니 굳이 시간내서 갈만한 곳이 아니라는 글을 보기도 했지만,

중세 도시의 원형이 남아있는 유서깊은 도시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최악의 경우 기차 타고 산책다녀왔다고 생각하기로 하고

그다지 내켜하지 않는 꽃별이를 앞세워 출발~

 

꽃별이가 가기싫어 꾸물거린데다

파리 동역에서 타면 된다는 말만 믿고 시간 맞춰 나왔는데

승차장 찾으려 헤매느라 눈 앞에서 기차를 놓치고

다음 차를 타기 위해 1시간을 기댜려 2시가 다 되서야 출발.

게다가 생각보다 멀어서 1시간 30분 가까이 기차를 탄 듯.

 

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관광안내소가 있는데

우리는 수다떠느라 여길 지나치고 말았다는 슬픈 사연이~ㅋ

 

관광안내소도 못찾았고

검색을 해도 별다른 내용이 없어

본능과 직관에 충실해 그냥 어슬렁 거리며 골목을 걸었다.

돌로 된 길, 돌로 된 건물, 그리고 작은 창문들

파리와는 또다른 분위기인데다 대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고요함과 한적함이 좋아

딱히 목적지없이 걸어도 지루하지않았다.

 

그러다가 우리 눈에 딱 띄인 <장미 정원>이라는 간판과

벽면을 가득 메운 활짝 핀 장미넝쿨.

이 곳이 지역 명소임은 나중에야 알게되었는데

이 때만 해도 그냥 예쁜 카페인 줄~

 

 

가게 앞을 기웃거리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기념품 샵과 카페를 겸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밖으로 나가는 작은 문이 있어 나갔더니

넓은 정원에 형형색색의 장미들이 한가득 피어있었고

그 사이사이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차를 마실 수 있었다.

둘러보니 관광객은 우리 밖에 없고

몇 분 계신 노인분들은 다들 화분을 사러온 이 곳 주민들이신듯

서로 인사를 나누며 차를 마시거나 장미 화분을 고르고 계셨다.

 

 

정원을 둘러보다보니 울타리 밖으로 훨씬 더 넓은 정원이 펼쳐졌다.

여긴 그냥 판매용 전시장과 카페를 겸한 곳일 뿐

진짜 <장미 정원>이 바로 그 곳인데

무려 3헥타르에 달하는 장미 정원이 조성되어있다고~

하지만, 시간도 부족한데다 입장료가 8유로라는 말에

우리는 그냥 여기서 잠시 쉬다가기로 하고 장미차를 주문했다.

 

 

나는 따뜻한 장미차를

꽃별이는 아이스 장미차를 주문.

활짝 핀 장미꽃 향 속에 파묻혀

은은한 장미향을 마시니 입 속에도 장미가 피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꽃별이가 마신 아이스 장미차는 맹물에 가까운 맛이라

우리는 고개를 갸우뚱ㅎㅎ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앉아있다가

이러다가는 동네 산책을 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가던 길을 가기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프로방에는 장미 정원 뿐만 아니라

길을 걷다 스쳐지나는 집들 정원에도, 담장에도

이렇게 탐스러운 장미가 한 가득 피어있어서

자꾸 발걸음이 멈춰졌다.

 

 

다음 목적지는 장미 정원에서 차를 마시면서 멀리 바라다보이던 <세자르 탑>

프로방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그 곳에 가기 위해

좁은 골목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간혹 우리 옆으로 차는 지나갔지만

사람을 마주치기는 힘들었던 주택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건물들을 구경하면서 걷다보니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고

아침에만해도 '거길 뭐하러 가냐고 했던 꽃별이의 궁시렁거림도

어느 순간부터 들리지 않았다.

 

 

언덕길이 끝나는 곳에 나타난 중앙 광장.

이 곳에 카페와 술집, 레스토랑들이 모여있었고

카페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중심가인데도 이렇게 한적하니

아무것도 없다는 어떤 분의 말씀 역시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런 날씨에, 이런 분위기라니...

우리 모녀에게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이 있었다고 할 수도 있을 만큼

우린 이 곳이 좋았다.

여행지에 대한 취향이나 평가가 이렇게나 서로 다르니

과연 추천 관광지라는 게 있을 수 있는 것인지?

 

골목길을 가다보니 몇 군데 기념품 샵도 보였다.

사람이 너무 없어 들어가기조차 부담스러웠지만

용기내서 들어가 둘러보니

친절한 주인아주머니가 다가와 꿀 시식도 시켜주시고

이 곳 특산품인 장미 시럽에 대한 설명도 해주셨다.

 

 

돌틈 사이에서 혹은 돌 벽 위로 자라던 꽃들의 놀라운 생명력.

 

 

간간히 떨어지기 시작한 비를 맞으며 드디어 도착한 <세자르 탑>

이 곳은 12세기에 방어를 목적으로 세워진 곳으로

이후 종탑과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입구에 서 있는 안내문을 보니 오후 5시에 닫는다고~

5시가 거의 다 된 시각인데 그래도 쪽문이 열려 있길래

혼자 계단을 오르다가 어떤 여성분과 마주쳤다.

 

알고보니 이 분은 이 곳 관광안내소 직원인데 퇴근길에 나와 딱 마주친 것.

세자르 탑을 비롯해 이 지역의 관광할 만한 곳들은 대부분 5시에 문을 닫는다며

나보다 더 안타까워한다.

그러더니 나를 사무실로 데리고 들어가

책상 위에 관광 안내 지도를 펼치면서 걷기 좋은 동선을 지도에 표시해주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다시 꽃별이가 기다리는 입구앞 벤치로 나와 일정을 의논하는데

곧 이어 그녀가 탑으로 올라가는 문을 잠그고 내려오는게 보였다.

내게 좋은 여행하라는 친절한 인사를 던지며 내가 걸어가야할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킨 후

그녀는 떠났다.

여행길에서 만나는 이런 친절한 사람들과의 우연한 만남은

시간이 오래 흐른 후에도 그 도시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그녀 덕분에 프로방 역시 미소와 친절을 간직한 도시로 내게 각인되었다.

 

 

세자르탑을 돌아 오른쪽 방향으로 가니

생 키리아스 대성당이 나왔다.

문이 열려있기에 들어가봤더니 아무도 없었다.

프랑스에 와서 많은 성당을 보았지만 이 곳엔 관광객이 없어서인지

성당 특유의 경건함을 느낄 수 있는 고요한 시간이었다.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카다로그의 내용을 보면 

프로방에는 이 밖에도 박물관을 비롯해 여러가지 중세 유물과 유적들이 있다는데

우리는 너무 늦게 도착한 바람에 대부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프로방 여행을 계획한 분들이라면 조금 서두르는 편이 좋을 듯~

 

몇 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갑자기 굵어지기 시작했기에

우리는 21시47분에 있다는 마지막 기차를 타기로 하고

일단 이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다시 중앙 광장으로 갔다.

몇 개 안되는 식당이 그냐마 이미 닫은 곳도 있었고 사람들도 거의 없어 한산한데

그 때 매의 눈 같은 꽃별이의 눈길을 사로잡은 그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그리하여 들어가게된 이 날의 식당, <Bistrot des remparts>

이 곳에 대한 리뷰는 여기에~

2018/06/10 -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나비고 이용 파리 근교 여행2-1 프로방 맛집 <Bistrot des remparts>

 

우리가 즐겁게 식사를 하는 동안

다행히 빗줄기는 잦아들었고

배도 부르겠다 막차 시간도 여유있게 남아있겠다

우리는 식사 전에 걷던 길을 마저 걷기로 했다.

식당에서 쭉 걸어내려오니 성으로 들어오는 문과 성벽이 있었다.

 

 

뚫려있는 성문 사이로 간혹 자동차만 오갈 뿐

여전히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이 곳에서

800년전 이 성벽을 지키기위해 보초를 서던 병사들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13세기에 세워졌다는 이 벽이

무려 800년 가까이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주위 환경과도 잘 어울려 가히 시간 여행을 떠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성벽 위에서 내려다 보이던 초원과

너무나 고즈넉하고 쓸쓸했던 비오는 봄날의 성벽은

내 눈이 아니라 내 마음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렇게 성 밖으로 나와 성벽을 따라 걷다가

열린 문으로 들어가 다시 마을로 들어서니

우리가 식사를 했던 바로 그 중앙 광장이 나왔고

거기서부터 다시 언덕길을 내려와 우리는 역으로 갔다.

 

 

역까지 이어지는 제법 먼 거리를 걸으면서

우리가 마주친 사람은 어떤 꼬마와 그 아이의 아빠,

그리고 우리에게 가출 현장을 들킨 새끼 고양이 한 마리뿐~

그야말로 한적함의 끝판왕이었던 프로방.

그리고 우리에게 찾아왔던 잔잔한 평온함.

하지만, 그런 마음의 평화가 일순간에 깨지게된 사건이 있었으니~

 

프로방 역에서 막차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방송이 나왔다.

나야 어차피 불어 까막귀ㅋ라 내용도 몰랐지만 순간 꽃별이 얼굴에 당혹감이 나타났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방송에서 기차 수리때문에 막차가 운행되지 않으니 

역앞에 있는 대체 버스를 타고 파리로 돌아가라고 했단다.

이번 여행 중 여러번, 

프랑스 철도청 SNCF가 왜 그토록 악명이 높은지 확인하는 체험학습을 했지만

막차를 타야하는 우리로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버스로라도 목적지에 데려다주는데 무슨 문제냐 생각하겠지만

기차보다 훨씬 느릴 수 밖에 없는 버스 속도도 문제인데다

버스로 파리에서부터 프로방 사이의 모든 역을 돌면서 사람들을 태워가기때문에

기차를 타는 것보다 훨씬 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파리동역에서 숙소까지 다시 지하철을 타야하는 우리로서는

혹시라도 지하철이 끊기지 않을까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노심초사하며 동역에 도착해 가까스로 지하철을 탈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고 지금은 그냥 지나간 일일 뿐이지만

그 때 당시에는 이런 저런 걱정이 많았다.

하여간 내가 프랑스 여행을 했던 5월에도 그리고 아직까지도 파리 철도청은 파업이라

수시로 취소되고 상황이 변화무쌍하니

파리에서 기차를 이용할 에정이라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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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행했던 5월의 파리 날씨는 그야말로 변화무쌍.

어떤 날은 너무 더워서 반팔을 입고 다니다가도

다음날은 갑자기 바람이 쌩쌩 불어 점퍼를 입어도 썰렁,

매일 매일의 날씨 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여러번 맑은 날과 흐린 날을 오가서

옷을 입었다 벗었다,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파리에서 흐리거나 바람이 오는 날이면

우리가 동시에 떠올린 메뉴는 바로~쌀국수!

전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쌀국수는 베트남이 아닌 프랑스에 있다는 말이

과연 사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어쨌든 우리에겐 그랬다.

 

우리가 주로 갔던 곳은 <포14>였는데

파리에 이 곳과 쌍벽을 이루는 쌀국수집이 있다기에 가게된 곳이

바로 <포송흥>

특히 이 곳은 보분(비빔국수)이 맛있다길래 찾아갔다.

파리 유학생인 꽃별이도 소문 듣고 몇 번 찾아갔다가

매번 줄이 너무 길어 포기했다기에 가기 전부터 기대 만땅.

 

위치는 마레 지구가 있는 파리 3구에 있다.

12시 조금 넘어 도착해보니 우리 앞에 대기자가 열명 정도.

테이블은 다섯개 정도에 수용 인원은 30명이 채 안될 듯한 작은 식당.

 

기다리면서 보니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대기중이었다.

20분 정도 기다리다 입장해서 보분 하나와 쌀국수 하나를 주문.

쁘띠 사이즈로 충분하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라지 사이즈와의 가격 차이가 얼마 되지 않아서

라지 사이즈(8.8유로)를 시켰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두 가지 다 남겼다.

양이 많은 우리가 남길 정도이니 보통 여자라면 쁘티 사이즈로도 충분함ㅋ

 

보분은 베트남식 비빔국수로

바베큐 소고기에 땅콩과 각종 채소 님(스프링 롤)가 달콤 짭잘하게 어우러져 나쁘지 않았고

<포 14>의 보분보다 훨씬 맛있었다.

문제는 쌀국수.

딱 봐도 너무 기름져 보이는 육수 위에

올라와있는 고기들도 너무 두꺼웠고

국물에 고수 조각들을 섞어놓아 우리처럼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골라먹기도 힘든 구조ㅠㅠ

면발 역시 내가 좋아하지 않는 굵은 면발.

고기완자는 고기라기보다는 소시지 맛.

 

 

맛 자체만 놓고 보면

보분은 <포송흥>이

쌀국수는 <포14>가 훨씬 맛있다.

하지만, 포송흥은 식당 공간도 너무 협소하고 대기줄도 긴데다

적은 인원이 간다면 다른 일행과 합석해야해서 불편하기도 하고

메뉴도 딱 두가지 밖에 없어 너무 단순하므로

전체적으로 <포14>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포14> 후기는 여기를 참고~

2018/06/07 -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파리 맛집 후기 3- 파리에서 비오는 날에는 무조건 여기, 쌀국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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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