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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일자 : 2021. 6. 25.

 

속초 1박후 서울 오는 길에 들렀던 오대산 <선재길>

단풍 명소로 유명하지만 

계곡을 따라 우거진 숲길이 이어져있어 

땡볕 무서워 갈 곳 마땅치 않은 이 계절에도 

걷기 좋은 길이다.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에서부터 상원사까지 약 10km 구간으로 

도로가 나기전부터 스님과 불교 신도들이 다니던 길이란다. 

데크 길이 조성되어 있는 구간도 있고 

가파른 길은 거의 없이 대부분 평지에 가까운 편이라 

산새 소리, 물 소리 들으며 힐링하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상원사에서 월정사로 걷거나 

월정사에서 상원사 방향으로 걸을 수 있는데 

우리는 월정사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상원사까지 걸은 후 

상원사에서 월정사 주차장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버스 시간표는 여기를 참고.(2021. 6월말 현재)

 

우리는 12시쯤 월정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월정사와 전나무 숲을 대충 둘러본 후 

걷기 시작해 

걷는 내내 사진도 찍고 중간 중간 잠시 쉬기도 했는데 

상원사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3시 30분경. 

4시 버스를 타고 월정사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온 시각은 4시 15분경. 

걷는 속도에 따라 개인 차가 있겠지만 

우리처럼 천천히 걸어도 3시간 30분이면 충분할 듯~

 

월정사 주차장 들어가는 길에 주차비와 입장료를 받는다.

주차비는 5천원,

입장료는 성인 1인당 5000원이라 

매우 비싼 편~

 

주차를 한 후  바로 앞에 보이는 금강교를 건너는 것으로 

오늘의 트래킹 시작!

 

 

금강교 아래로 내려다 보이던 맑은 물.

 

금강교를 건너면 세 방향으로 길이 나뉘는데 

오른쪽은 천년 숲으로 유명한 전나무 숲길

위쪽이 월정사 

그리고 왼쪽으로 가면 선재길이다. 

 

언제 어느 때 와도 좋은 곳이지만

코로나 시국에 비대면 여행지로 

이 이상이 없을 듯~

 

본격적으로 선재길을 걷기에 앞서 

전나무 숲길을 잠시 걸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족 여행으로 왔던 적이 있으나 

차가운 계곡에 잠시 발을 담궜던 기억만 가물가물.

순환식 숲길이니 한 바퀴 돌고 선재길로 가고 싶었지만 

저질 체력 소유자인 동행 처자의 체력을 비축해두어야 했으므로 

전나무 숲길은 맛보기만...ㅋ

 

강제적으로 표를 샀으니 

그냥 지나치기엔 본전 생각이 나서 잠시 월정사도 둘러 보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월정사 앞 찻집에서 차 한 잔 하는 것도 좋겠다. 

다음을 기약~

 

국보로 지정되었다는 월정사 팔각구층석탑도 한 장 찍어보고...

 

월정사 경내를 돌아본 후

후문으로 나가

찻길을 건너면 

본격적으로 선재길이 시작된다. 

 

길이름이 뭔가 있어보인다 했더니 

역시나...

 

이 길을 걸으면서

"세상사의 고뇌와 시름을 풀어버리고

새로운 행복으로 나아가는 것과 더불어

서로에게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방법"을 배우란다. 

마음에 새기며 한 발 한 발 힘차게 나아갔다. 

 

데크 길이 조성되어 걷기 편했던 길들. 

상원사까지 대부분의 구간이

계곡 물줄기를 따라 가는 길이라 

걷는 내내 물 흐르는 소리, 산새 소리,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마음의 평안함을 준다. 

세파에 찌든 내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느낌. 

 

걷기를 싫어하는 동행 처자도 

이 곳에서만은 감탄사 연발. 

 

중간 중간 흙길로 된 도로가 나타나

잠시 길이 끊겼다가 

다시 이어진다. 

 

부분적으로 무장애탐방로도 조성되어 있으니 

이 구간을 이용하실 분은 

월정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지 말고 

도로를 따라 더 올라와 

회사거리 근처 공터에 주차를 한 후 걸어도 좋겠다. 

다음에 엄마 모시고 오면 나도 그렇게 해야지. 

 

전체적인 길 안내도와 난이도는 여기를 참고하시길~

 

데크길에 비하면 걷기엔 조금 불편하지만 

이런 호젓한 오솔길이야 말로 

걷는 즐거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진짜 숲길. 

도시에서는 좀처럼 밟을 수 없는 흙길을 걷고 있자니 

발걸음도 가뿐~

 

오대천 맑은 물에 

잠시 발을 담그기도 하고~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이토록 편하게 걷게 만들어준 누군가에게 감사하면서 

우리는 걷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 

 

데크와 숲길과 계곡길과 흙길이 번갈아 나타나며 이어지던 

아름다운 선재길. 

그렇게 도착한 이 곳은 <한국 자생식물원>

여기쯤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해 

잠시 저 곳에서 비를 피했는데 

좀처럼 멈출 기세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그만 두기엔 너무 아쉬워 

우중 걷기를 강행했는데 이게 또 신의 한 수. 

 

 

길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걸어야 했지만 

더위를 식혀주는 비를 맞으며 걸으니 

머릿속은 오히려 맑아지는 느낌이었고 

계곡 소리와 어우러진 빗소리가 그야말로 음악 소리 같았다. 

 

간혹 우리처럼 비를 쫄딱 맞고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분들을 보면 어찌나 반갑던지...ㅎㅎ

"조심해서 잘 가라"는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과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도 인사조차 안 하면서 

낯선 산길에서 마주친 생면부지의 사람들과는 그렇게 정답게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걸 보면 

아무래도 산은 사람을 착하게 만들어주는 모양이다. ㅎㅎ

 

 

그렇게 걷다보니 

드디어 상원사 버스 정류장에 도착.

원래 걷기를 좋아하는 나야 말할 것도 없지만 

평소 나무 늘보를 자체하는 동행 처자 조차도 

이 길의 매력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감탄할 만큼 

아름답고 고요한 선재길. 

길을 걸으면서도 

길을 걷고 난 후에도 

이 멋진 풍경 속을 함께 걷고 싶은 사람들이 계속 떠오른다.

선재길이 내게 던진 화두였던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방법"을 

나는 아마도 아름다운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찾고 싶은 모양이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조만간 꼭 다시 가야지. ^^

 

https://colorlessideas.tistory.com/609

 

초딩 입맛도 바꿔버린 산채정식 맛집 오대산 입구 <선재길 식당>

속초에서 1박을 한 후 오대산 선재길을 걷기 위해 평창으로 향했다. 월정사 근처에 산채 식당들이 모여있다기에 아침 식사는 이 곳에서 하기로 하고 검색 끝에 찾아낸 곳이 바로 여기 <선재길>식

colorlessidea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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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진달래, 벚꽃, 철쭉이 피고 지더니 

어느덧 봄이 지나고  

점점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걷기 좋은 시원한 길 어디 없을까' 둘러보던 중

내 눈에 딱 들어온 뱀사골 국내 여행 버스 투어,

고속 버스 편도 요금조차 되지 않는 17800원이란 놀라운 가성비에 

뱀사골, 실상사, 함양상림까지 포함되어 있다길래 즉시 예약 완료.

꽃 진 자리에,

꽃 보다 더 고운 녹음을 보고 온

지리산 뱀사골 여행 후기 지금부터 시작~

 

방문 날짜 : 2021. 5. 22. 

여행사 : 테마캠프

 

출발 인원이 모자라 혹시 취소되면 어쩌나 마음 졸였는데 

다행히 20명이 넘어 출발 확정. 

'이 요금에 이 인원으로 과연 남는게 있을까?' 걱정되는 마음 한 편으로 

덕분에 차내에서도 거리두기가 절로 되니 

마음이 놓였다. 

게다가 버스 내에서 취식, 취음 금지에

가급적 일행과 대화도 삼가해달라는 가이드의 교육 덕분에 

더욱 안심. 

 

광화문에서 6시 50분 출발해 

양재, 죽전 등을 거쳐 중간에 휴게소에서 한 차례 쉰 후 

첫번째 목적지인 뱀사골에 도착한 시각은 10시 50분경. 

토요일인데도 그다지 막히지 않았지만 

확실히 멀긴 멀더라. 

 

지리산 여행은 몇 차례 와 본 적이 있지만 

뱀사골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여행의 메인 일정은 

뱀사골에서 와운 마을 천년송까지 3km 구간을 트래킹하는 것이었다. 

 

여기가 바로 뱀사골 입구. 

저 다리만 건너가면

왼쪽으로 계곡을 끼고

걷기 편한 데크가 쭈욱 이어진다. 

뱀사골은 지리산 반야봉에서 반선까지 이어지는 길이 14km의 골짜기로

지리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여러 골짜기들 가운데서 가장 계곡미가 뛰어난 골짜기로 꼽힌다는데 

맑은 물과 깊은 골, 더불어 푸르른 녹음까지 더해져 

정말이지 이제껏 내가 다녀본 여러 계곡 중 단연 으뜸!!!

남녀노소 막론하고 누구나 걷기 편한 데크길이 

1.8km 구간에 걸쳐 입구에서부터 잘 조성되어 있다. 

녹음 짙은 이 계절에 계곡 물 소리를 들으며 걷노라니

세상사 모든 시름에서 놓여나는 느낌. 

진짜 힐링이 이런 거구나 싶을 만큼 충만한 기분이었다. 

이 길 이름이 왜 "신선길"인지 백배공감!

물 속에 있는 돌멩이 하나하나 다 셀 수 있을 만큼 

맑고 투명한 뱀사골 계곡.

동행한 친구와 함께 어쩜 저렇게 물이 맑냐며 

연신 감탄. 

길을 걸어올라가며 마주친 소,

초록빛 물빛이 청량감과 신비감을 더했다. 

걔곡 주변이 온통 단풍나무라  

가을엔 얼마나 더 예쁠까 생각하며 

가을에 이 곳엘 꼭 다시 오겠다고 지리산 신선님께 약속ㅋ

아무리 바라봐도 지치지 않던 계곡 풍경. 

이제껏 내가 다닌 계곡 여행 중 단연 최고로 인정!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멋진 곳 역시 코로나 방역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 

길 곳곳에서 마주치는 안내문을 보며 다시 한 번 경각심을 다지며 

마스크를 꼭꼭 눌러쓰며 전진~

간혹 계곡물 옆에 돗자리를 깔고 

탁족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도 해서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아직은 조금 이르지만 

한여름에는 정말 이 보다 더 좋은 피서지를 찾기는 힘들 듯~

근처에 야영장도 있으니 

이번 여름 언택트 휴가지로 적극 추천. 

그렇게 감탄하며 걷다보니 

어느덧 데크길이 끝나고 

와운마을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길이 시작되었다. 

와운 마을이라는 이름은 

산이 높아 구름도 누웠다 간다는 데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도대체 얼마나 높길래?

불현듯 지난 번 다녀온 바래봉의 악몽이 떠오르며ㅋㅋ

친구와 함께 헥헥거리며 비탈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심리적 경사는 60도 였으나 

알고보니 30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깔딱고개라고 하기엔 다소 가벼운 정도로 

다리가 많이 약한 사람이 아니라면 

별 무리 없이 갈 만한 길. 

비탈길을 올라오면

천년송으로 가는 계단길과 아스팔트 길을 선택할 수 있는데

아직은 무릎이 쓸 만한^^ 우리는 계단으로~

계단이 많긴 많더라 ㅎㅎ

허나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므로 

오르고 또 오르니 

드디어 눈 앞에 지리산 천년송이 보였다.

와운 마을을 유명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이 천년송으로 

2000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단다. 

그야말로 낙락장송의 위엄이 느껴지더라는~

이 나무가 바로 지리산 천년송으로 

일명 할머니 소나무로도 불린다. 

할머니 소나무가 있으니 

할아버지 소나무도 있을텐데 그건 어디에?

할머니 소나무에서 계단 몇 개를 더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이 나무가 바로 할아버지 소나무.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부가 나란히 서 있지 못하고 

20여미터를 떨어져 서 있으니 조금 의아했지만 

일찌기 칼릴 지브란선생께서도 말씀하셨듯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이상적인 부부의 첫번째 조건이 아닐지...ㅎㅎ

 

할머니 나무에 이어 할아버지 나무까지 다 봤으니 

이제는 발길을 돌려 하산. 

내려가는 길은 올라오는 것 보다 훨씬 쉽고 

올라온 길 그대로 내려가면 되니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계곡을 감상하며 내려왔다. 

뱀사골 입구에서 천년송으로 가는 와운교까지는 

데크길 구간이 1.5 km

와운교에서 천년송까지,

비탈길을 올라 계단 혹은 아스팔트로 이어지는 구간이 0.8km로 

사진 찍고 얘기 나누면서 천천히 걸어도 

왕복 2시간 정도면 충분한 길. 

데크가 끝나는 길에서 와운 마을로 올라가는 비탈길을 제외하면 

경사도 심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와운 마을 천년송 보러 가는 길에 계단이 꽤 길긴 한데 

이 또한 아스팔트 길로 올라갈 수도 있으니 

전체적으로 보면 걷기 힘들지 않다. 

쉼 없이 들려오던 계곡 물 소리와

시선 두는 곳 어디에나 초록의 푸르름을 즐길 수 있어 

눈과 마음을 한없이 편안하게 해주던 뱀사골 후기는 여기까지. 

 

참고로 뱀사골 연중 축제 일정과 대중 교통 시간표는 여기를 참고하시길~

https://colorlessideas.tistory.com/591

 

뱀사골 산채비빔밥 맛집 <전주식당>

당일 버스투어로 다녀온 뱀사골 여행. 뱀사골에서 와운마을 천년송까지 걷고난 후 뱀사골 입구에 있던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산에 왔으니 메뉴는 무조건 산채 비빔밥으로 오기 전부터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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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olorlessideas.tistory.com/584

 

철쭉 보러 다녀온 지리산 바래봉

등산 일자 : 2021. 5. 5. 공휴일이 귀한 2021년 모처럼 쉬게된 5월 5일 어린이날 공휴일을 맞아 여행을 다녀왔다. 운전 스트레스 받기 싫어 당일 버스 투어를 이용하기로 한 후 여러 날 검색 끝에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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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고장, 충청북도 괴산. 

괴산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산막이 옛길>과 <화양 계곡>을 찾아 떠났던 당일 여행의 기록, 

지금부터 시작~


<산막이 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을 이어주던 길로

괴산댐 건설로 흔적만 남아있던 옛길을 복원한 산책로다.

총길이는 10리(4km).

코스의 길이가 짧은 데다 

한 쪽으로는 호수를, 다른 한 쪽으로는 산을 끼고 걷게 되는 숲길이라 

그야말로 산 좋고 물 좋은 아름다운 길이다. 

게다가 길을 걷다 보면 중간 중간에 

연리지, 소나무동산, 소나무 출렁다리, 호랑이굴 등 모두 26개의 다양한 명소를 지나게 되서 

볼 꺼리도 많다. 



<산막이 길>을 걷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  

왕복으로 걷는다고 해도 8km에 불과하니 

시간적 여유나 체력이 허락한다면 걸어서 왕복하는 것도 좋고

노약자를 동반했거나 시간이 부족하다면 편도만 걷고 

유람선을 타는 방법도 있다. 

시간 여유가 별로 없는데다 

모처럼 유람선을 타보고 싶었던 나는 

후자의 방법을 선택해서 

걸어서 올라가 유람선을 타고 내려왔다. 


평일이라 그런지 여행객도 별로 없고

주차장도 한산했는데 

주차장 바로 근처에 산막이 길 입구가 있어서 편리했다. 



입구에 들어서 살짝 비탈진 길을 오르다보면 

이렇게 왼쪽 편으로 쭉 지역 특산품이나 농산물을 비롯해

먹거리 등을 파는 상점들이 늘어서있는데 

조금 이른 시각이라서 그런지 

우리가 올라갈 때는 닫은 곳이 많았다. 



산막이 마을로 가는 입구에 있는 

비학봉 마을. 



옛길의 정취를 더하는 조각품의 표정이 정겹다. 



그리움을 담고있는 해바라기 형상의 바람개비도 한 컷. 



마을 입구를 지켜주는 장승도~



경사진 길을 올라오니  

산막이 옛길로 들어서는 문이 세워져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 



길을 걷다 마주친 소나무 동산. 

바람에 살짝 묻어오는 은은한 솔향에 머릿 속이 맑아지는 느낌. 



흙길위에 나무로 징검다리?를 만들어놓아 

걷는 재미와 정취를 더하던 아름다운 <산막이 길> 

이 곳 뿐만 아니라 옛길 구간 대부분이 나무 데크로 이어져있어

걷기도 편하고 친환경적이라 좋았다. 



조금 걷다보니 나타난 출렁다리 표지판.

재미있을 것 같아 건너가 보기로~



생각보다 다리길이가 긴 편이었는데 

다리의 높이가 그리 높지않으니 스릴감은 덜 하지만, 

흔들거리는 다리 위를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걷는 것도 재미있었다. 



출렁다리를 건너니

왼쪽 편으로는 드넓은 괴산호의 풍경이,  

오른 편으로 나무가 우거진 싱그러운 숲의 장관이 펼쳐졌다. 



지금은 인공적으로 호랑이 굴을 조성해놓았지만 

어쩌면 아주 아주 오래전엔 이 곳에 진짜 호랑이가 살았을까?

그 시절 불빛 하나 없이 오직 별빛, 달빛에만 의지해 

이 길을 걸어야 했던 조상님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길을 걸었을지 불현듯 궁금.



길은 다시 나무 계단으로 이어지고 



목마른 나그네의 갈증을 씻어주는 

시원한 약수도 있었다. 



산막이 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다는

 꾀꼬리 전망대.



마음까지 잔잔하게 보듬어주는 

고즈넉한 호숫가 풍경.



바닥이 투명 크리스탈 재질이라 

발 밑이 내려다보인다는데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나는 생략 ㅋ



신록이 푸르른 5월,

호숫가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그야말로 신선놀음. 





옛길의 운치를 더하자면

물론, 흙길이 제격이지만

데크와 나무 계단 덕분에 편하게 걸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좋지 아니한가.ㅎㅎ



쉬엄 쉬엄 걸었는데도 산막이 마을까지는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 듯~

산막이 마을에서 더 걷기를 원하면 

연하협 구름다리까지 걸어도 좋을 것 같다. 

구름다리까지는 2km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는데 

나는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만 걷기로~



발길을 돌려 유람선 선착장으로 향했다. 

유람선 가격은 일반 기준으로 5천원. 

나는 미처 이용하지 못했지만, 

사이버 괴산 군민으로 가입하면 할인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아래 안내를 참고하시길~



선착장에는 우리가 타고갈 유람선이 대기중이었는데

평일이라서인지 정해진 운행 시간표 없이 

적당한 인원이 모이면 출발. 



유람선에서 바라본 괴산호의 풍경. 



푸른 하늘과 흰 구름, 

초록의 나무와 호수,

기분좋게 서늘한 바람과 함께한 괴산호의 아름다운 풍광. 

걸어올라오면서 바라본 풍경도 좋았지만, 

사면이 뚫린 유람선 2층 데크에서 바라본 풍경도 아름다웠다. 



부담없이 걸을 수 있어 좋고 

또 내려올 때는 유람선을 타고 호숫가 풍경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았던 

<괴산 산막이 옛길> 후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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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호숫가 둘레길을 가볍게 걸은 후

오늘의 진짜 목적지인 서울 동물원 산림욕장길로 향했다.

 

 

<서울 동물원 산림욕장길 가는 방법>

1. 지하철 4호선 대공원 역, 2번출구로 나가

   코끼리 열차(어른 1회 1000원) 또는 스카이리프트를 타고 동물원 입구에 내린다.

2. 마찬가지로 2번출구로 나가 동물원 매표소까지 걷는다.

   내 경우는 동물원 정문이 아니라

   그 곳에서 미술관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있는 북문으로 들어갔다.

   출발점인 호주관 쪽에서 출발하려면 동물원 정문으로,

   종착점에서 출발점 즉, 반대 방향으로 걸으려면 북문으로 가면 된다.

   어차피 한 바퀴 도는 것이라 어디에서 출발하든 상관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북문쪽에서 출발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권 구매>

산림욕장길을 걷기 위해서는 동물원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가격은 5천원.

 

<경로>

산림욕장은 동물원을 둘러싸고 있는 산길을 한 바퀴 돌아 조성되어 있으며

전체 길이가 8km인데 둘레길이라기보다는 산길에 가까워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된다.

중간 중간 동물원 쪽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샛길들이 나오긴 하지만

코스를 끝내려면 2-3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물이나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중간에 피크닉 테이블이나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자주 나오므로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도 산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좋은 방법이다.

 

 

서울 동물원 북문에 있는 매표소.

 

 

북문으로 입장해 왼쪽으로 조금 걷다보면 화장실 건물이 나오는데

그 곳에서 정면에 이렇게 철문이 보인다.

언뜻 보기에 닫혀진 것 같지만,

왼쪽에 있는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문이 열린다.

 

 

철문을 나가 조금 걷다보면 이렇게 왼쪽으로

산림욕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다.

에티켓 내용을 숙지한 후 계단을 오르기 시작.

 

 

 

초반부터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며

그저 가벼운 둘레길로만 알고온 내 예상이 빗나갔음을 체감했다.

헉헉~

 

 

 

내 생각에 삼림욕길은  둘레길 보다는 가벼운 산행에 가까운 코스인 듯~

실제로 이 길을 걸으면서 만난 대부분의 분들이

등산복과 스틱등을 갖추고 걸었던 걸 보면

단순히 나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비온 후에는 낙엽이 물에 젖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다른 건 몰라도 신발만큼은 등산화나 트래킹화 등 미끄럽지않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삼림욕장 코스에는 중간 중간 이렇게

테마숲과 그에 대한 설명에 관한 안내문이 나오고

벤치나 피크닉 테이블 등 휴식 공간 조성도 잘 되어있었다.

 

 

<사귐의 숲>을 지나면서 본 친밀한 사귐을 위한 방법들.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내용이지만

나처럼 낯을 가리는 사람이 실행하기엔 커다란 용기가 필요.

그런데, 이 구간을 지나며 만난 어르신께서 내게 먼저 다정하게 말씀을 건네오셨다.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보시더니

"정말 예쁘지요?" 하시며 저 쪽으로 가면 더 예쁘다며

좋은 사진 많이 찍어가라고 말씀해주셨다.

'참 곱게 나이드셨구나' 생각되는 자연스러운 주름과

얼굴에서 느껴지는 연세와는 달리

신체 나이는 40대라고 해도 믿을 만큼 단단해보이시는 분.

나도 저 분처럼 곱게 나이들어가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날 산에서 본 단풍 보다 더 고운 분.

 

 

친밀한 사귐은 물론,

곱게 나이들어가기 위해서도 명심해야할 10가지!

꼭 기억해둬야지.

 

 

 

다양한 빛깔의 단풍으로 빛나던 가을 오후.

 

 

가을을 대표하는 국민 애송시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를 산길에서 만나니 더욱 울림있게 다가왔다.

이 가을과 더불어 내 영혼도 깊어지기를....

 

<독서하는 숲>이라 이름붙여진 이 곳.

날씨도 그렇고 평일이라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없어

한적하고 고요함 속에 책을 읽기에도 좋은 분위기였다.

 

 

 

 

 

<쉬어가는 숲>

제각각 특색있기 다양한 테마들을 설정히는 일도 쉽지않았을 것 같다.

도심 속에 이렇게 고요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위해 애쓴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감사.

 

 

깊은 산 속 옹달샘 같은 곳.

수질 기준이 식수로도 적합하다니

여름이라면 갈증해소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다.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가을 산의 아름다움.

 

 

단풍이 든 나무를 전체로 보는 것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하나씩 뜯어보면 친밀감이 더해져 더 곱게 느껴진다.

마치 어린왕자가 장미를 길들이듯

길 위에서 마주친 꽃과 나무들을 길들이는 나만의 방법.

 

 

오르락 내리락 다시 오르락을 반복하며 마침내 도착한 산림욕장 전망대야말로

산림욕길의 하이라이트.

동물원 식물원, 서울랜드를 비롯해 우면산과 63빌딩까지 조망되는

멋진 곳이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점점 더 쌓여갈 낙엽들.

 

 

 

숲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함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겠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으뜸이라고 생각하는 건

바로 숲의 치유 효과.

숲을 걷다보면 어느새 일상에서는 쉽게 얻지못할 안정감과 평안함 속에 있는 나를 보게된다.

어쩌면 진짜 약은 병원이 아니라 자연 속에 있는지도...

 

 

 

 

오르막길을 열심히 오르고 또 다시 계단을 내려가니

드디어 산림욕장의 출발점(내게는 종착점)인 호주관 앞길이 나타났다.

 

평지가 아니라 산길로 8km다 보니

나에게는 걷기 편한 길은 아니었지만

가을을 느끼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서울 동물원 산림욕장길.

이 가을이 가기전에 꼭 한 번씩 걸어보기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이 곳을 걷고 여세를 몰아 조금 더 걷고 싶다면

동물원 둘레길이나 동물원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좋고

서울 대공원 호숫가 둘레길을 걷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호숫가 둘레길을 이미 걷고온 나는

동물원을 한 바퀴 돌기위해 다시 고고씽!

 

2018/10/25 - 과천 서울대공원 걷기 좋은 길 1. 호숫가 둘레길(청계호숫가 전망좋은길)

2018/10/27 - 단풍이 곱게 물든 걷기 좋은 길, <과천 서울 동물원>

2018/10/18 - 상암동 월드컵 공원 2.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하늘 공원 억새 축제>

2018/10/07 - 걷기 좋은 길 <항동 철길과 푸른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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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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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단풍 소식을 듣고있자니

마음은 연신 들썩거리지만

역시나 멀리 떠날 수 없는 것이 내 현실.

진짜 여행자에게는 일상이 여행이라는 말로 행복회로를 돌려가며

단풍이 곱기로 유명한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출발했다.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않는 서울대공원에는

모두 3개의 둘레길이 있다.

그 중 하나인  호숫가 둘레길은

해오름다리~미리내다리~동물병원~관리사무소로 이어지는 2.7km의 구간이다.

여기에는 안전사고를 우려해 34년 동안 출입을 제한해오다 지난 6월부터 개방된

0.6km 구간이 포함되어있다.

 

가는 방법은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구로 나가서

코끼리열차 타는 곳에서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걸어가다

호숫가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면 그리로 가면 된다.

 

 

호수 위로 지나가는 스카이 리프트.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을 태우지 않은 빈 리프트가 더 많았다.

리프트에 앉아 내려다보는 호숫가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이 구간이 바로 34년만에 개방했다는 둑방길이다.

바닥에는 야자수 매트가 깔려있고

왼쪽에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심어져있는데

정말 걷기 편하고 아름다운 길이다.

 

 

그야말로 산좋고 물좋고 정자까지 좋은

무릉도원 같은 이런 곳에서도 역시나 문제는 있었다.

길 옆에 놓인 피크닉 테이블에

할아버지 몇 분이서 술을 드시고 계셨는데

도대체 언제부터 드시고 계신건지

정오도 채 되지않은 시간에 벌써 빈 병 몇 개가 나뒹굴고 있더라는~

서울 몇몇 국립 공원에서 음주를 법적으로 금지시켰다는데 이 곳은 아닌가보다.

하기야 불법인 곳에서도 버젓이 술판을 벌이는 모습을 본 적 있으니

법 규정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공공장소에서 더군다나 공원처럼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찾는 곳에서

지나친 음주는 삼가하는 것이 좋지않을까 싶다.

 

 

호수 건너편으로 바라다보이는

아름다운 단풍과 서울랜드.

 

 

이렇게 날씨가 맑은 가을날 호수가 주는 또다른 선물은  

호수에 비친 그림자다.

 

 

잔 물결이 일렁이는 물 속에 떠있는

구름과 하늘, 그리고 나뭇잎들.

 

 

중간 지점쯤에 있었던

호숫가 바로 옆 드넓은 잔디밭과 피크닉 테이블에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이나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가 본 피크닉 장소 중 최고의 스팟이라 할 수 있을 듯~

 

 

수많은 나무 중에서도 한 눈에 눈길을 끌던

단풍 나무.

'나도 너처럼 곱게 물들어 가고 싶어.'

 

 

호숫가 둘레길은 여기서 잠시 끊어져

저 계단을 올라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단풍 나무나 은행 나무 만큼 화려한 단풍은 아니지만

나는 이 벚나무의 단풍에 늘 마음이 끌린다.

 

 

아까 걸어온 메타세콰이어 나무길이

어느 새 반대편에~

 

 

물 위에 비친 그림자 세상을 볼 때마다

자연은 어쩌면 신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하나의 은유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어쩌면 물 위에 비친 세상처럼 모든 것이 희미한 그림자 세상일지도...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고린도전서 13:12

 

한 나무 전체가 같은 빛으로 물든 것 보다

이렇게 여러 빛깔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이맘 때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

우리 사는 세상도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제각각의 빛으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게 진짜 아름다운 사회.

 

 

 

 

호숫가 둘레길을 걷고난 후

다음 코스인 동물원으로 향해가다가

국립현대미술관 야외 정원에 잠시 들렀다.

 

 

예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나의 표현력이 안타깝다.

벤치에 앉아 잠시 차를 마시고

동물원 삼림욕장을 향해 출발~

 

 

2018/10/27 -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서울 동물원 산림욕길>

2018/10/27 - 단풍이 곱게 물든 걷기 좋은 길, <과천 서울 동물원>

2018/10/18 - 상암동 월드컵 공원 2.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하늘 공원 억새 축제>

2018/10/07 - 걷기 좋은 길 <항동 철길과 푸른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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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