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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식물원> 개장 소식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1년이 넘었다는 뉴스를 들으며 

청명한 가을 날씨를 핑계 삼아 길을 나섰다. 


<서울 식물원> 가는 방법

9호선을 이용할 경우 

마곡나루역 2번 출구나 

양천향교역 8번 출구로 나와 도보 5분, 

5호선을 이용할 경우

마곡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서울 식물원>이 처음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다 돌아보고 싶었던 나는 

9호선 마곡나루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갔다.  

2번 출구에서 조금 걷다보면 

식물원 진입 광장 앞 방문자 센터가 나타나는데 

이 곳에서 안내도를 받는 것으로

서울 식물원 관람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서울 식물원 관람 동선 추천>

방문자 센터 → 열린 숲 → 주제원 → 온실 → 호수원 



방문자 센터에는 짐 보관을 비롯해 

유모차나 휠체어 대여 등이 가능하다. 

물품 보관소가 있어 정말 편리한데 

무거운 짐이 있다면 이 곳에 보관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이용 시간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서울 식물원>의 공간은 크게 

열린숲, 주제원, 온실, 호수원, 습지원으로 나뉘는데 

이 중 온실과 주제원은 유료지만 

나머지 공간은 무료라서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마곡 나루역에서 내렸을 경우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이 바로 

안내 센터 앞에 있는 <열린 숲> 공간이다. 



나무가 심어져있는 <열린 숲>은 그 이름처럼 

365일 언제나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내가 갔을 때는 마침 점심 시간이었는데 

한 손에는 테이크 아웃 커피를 한 잔씩 든 주변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울러 열린 숲 한 쪽에는 드넓은 잔디 광장은 

출입 제한 없어 또다른 휴식과 피크닉 공간이 되어 주고 있었다. 



열린 숲에서 주제원 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길 한 켠에 이렇게 <숲 문화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식물에 관한 여러가지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걷다가 발견한 분홍색 미니 트럭! 

아기자기한 화분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단풍이 들어 울긋불긋한 나무들과 잘 어울려 

마치 동화 속 풍경 같았다. 



열린 숲 길을 따라가다 보면 

드디어 <서울 식물원>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주제원>이 나타나고 

그 앞에 매표소가 있다. 



이용 요금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용 시간과 요금 면제 및 할인 대상은 여기를 참고. 

주의 사항 . 매주 월요일은 휴관!



<서울 식물원> 입장료를 제로페이로 결제할 경우 

30% 할인 혜택이 있으니 

가기 전에 제로 페이 앱을 미리 깔고 갈 것을 추천!

결제 후 받은 입장권은

주제원 뿐만 아니라 온실 관람시에도 필요하고 

당일에 한해 여러번 입장할 수 있으니 

관람을 마칠 때까지 잘 보관해야 한다. 



<주제원> 입구에 들어서니 

가을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인 국화와 

가을 축제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할로윈 축제 분위기로 

이 곳 저 곳을 꾸며놓은 <서울 식물원>



몇 년전부터 핑크뮬리와 함께 가을을 알리는 

대표적인 식물로 등극한 댑싸리도 함께~



다양한 가을꽃들이 만개해있는 주제원의 정원은 

이 계절을 만끽하기엔 더 없이 좋은 공간이다. 



<주제원>은 모두 여덟가지 주제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람의 정원, 추억의 정원, 사색의 정원, 정원사 정원, 치유의 정원 등 

테마도 다양. 



다양한 테마의 정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곳곳에 조성되어 있는 시냇물. 



한켠에는 이렇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도 있다. 




다양한 주제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주제원을 한 바퀴 돌고난 후  

<서울 식물원>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온실로 향했다. 



온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제원에서 밖으로 나가 

다시 온실 건물로 입장권을 찍고 들어가야 한다. 



새로 조성한 서울을 대표하는 식물원 답게 

서울 식물원내의 온실에는 

이제껏 본 적 없는 다양한 식물들이 

멋진 공간 속에 자라고 있었다. 



온실에는 

열대와 지중해 지역에 있는 12개 도시의 식물이 전시되어 있다. 

도시별로 자생하는 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점도 편리하지만 

이제껏 책에서나 봤던 보리수나 바오밥 등의 나무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하지만, 방문자들의 발길을 멈춰세우는 1등 공신은 

바로 여기, 다양한 포토 스팟!



어떻게 찍어도 그림이 되는 멋진 장면을 배경으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즐겁게 탄성을 지르며 

꽃처럼 환한 표정으로 

인증샷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여기에 더해 온실 내에 퍼져있는 

아름다운 꽃향기와 허브 향으로 

그야말로 오감이 즐거운 시간.



온실 식물원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여기 스카이워크. 

이 곳에 오르면 온실 내부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다 

거대한 열대 식물들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온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카페가 있는데 

식물원 내에 있는 카페답게 

곳곳에 식물들로 인테리어를 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넓은 식물원을 관람하느라 지친 다리를 쉬어가면서 

차와 간식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카페 옆에는 씨앗 도서관이라는 이름의

신기한 공간도 있다. 



연결 계단을 따라 나오니 

다시 드넓은 야외 공간이 펼쳐졌는데 

이 길은 어린이 정원을 비롯해 마곡 문화관, 호수원, 습지원으로 이어진다.  




어린이 정원 건너로 바라다보이던 마곡 문화관 

건물 모양이 무척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 건물은 1928년에 지어진 일본식 목조건물로 

양천 수리조합 배수 펌프장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다시 더 길을 가니 넓은 호수가 나타났다. 

호수 주변에는 산책로와 관람데크가 조성되어 있어 

걷기에 매우 편한 길인데 이 곳이 바로 호수원. 



호수 둘레가 생각보다 넓은 편이라 

식물원 을 둘러보고 이 곳까지 한 바퀴 돌려면 체력적으로 조금 무리가 될 수도 있겠다. 

(참고로 서울 식물원과 그 주변 열린 숲, 호수원 등의 공간에서 자전거 이용은 금지되어 있다)

각자 체력에 맞게 돌아보고 싶은 만큼만 돌아보면 되겠지만, 

주제원과 온실 만큼은 꼭 한 번 가보시길~

유료라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ㅎㅎ

계절과 무관하게 사시사철 이국적인 식물을 만날 수 있는 온실과 

계절별로 그 계절을 대표하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는 주제원은 

식물이 주는 위로와 힐링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공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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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여행으로 다녀온 횡성 여행.

돌이켜보니 횡성은 강원도 지역을 오가며 지나친 적은 많지만, 

제대로 둘러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답게 과연 볼거리와 먹을 거리들이 많아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엔 조금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당일 여행으로 떠난 횡성 여행에서 

첫번째 목적지는 횡성호수길. 



횡성호수길은 

횡성호와 이를 둘러싼 주변의 산을 테마로 조성된 둘레길로 

전체 31.5km에 6개코스가 있다. 



우리는 6개의 코스 중 5구간을 걷기로 했다. 

그 이유는 5코스가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많이 본데다 

전체 길이가 5km정도로 한 바퀴 돌아오는데 2시간 정도 소요되며

난이도가 평이해서 남녀노소 막론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는 추천때문이었다. 


5코스로 들어서는 입구.

한우의 고장답게 소의 코뚜레로 형상화. 

주의할 점은 코스내에는 화장실이 없다고 하니 

입구 근처의 화장실을 미리 이용하고 출발하시길~



5코스의 시작점까지는 입구에서 5분 정도 걸어가야한다. 



5코스를 걷는 내내 

예쁜 조형물들이 많이 눈에 띄였는데

덕분에 멋진 포토 스팟들이 되어주었다. 



잔잔한 호수에 비친 

산그림자를 바라보니 

마음까지 고요해지는 느낌. 



여기가 바로 5구간 출발점이자 도착점. 

한 바퀴 돌아오는 것이니 

어느 방향으로 돌든 상관없다. 



한쪽으로는 푸르른 호수가 드넓게 펼쳐지고 

다른 한 쪽으로는 형형색색으로 물든 나뭇잎들이 

눈과 마음을 정화해주는 횡성호수길. 



중간 중간 

다양한 디자인과 모양의 벤치들도 놓여있어 

휴식은 물론,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횡성호는 횡성댐을 막아 생긴 호수인데 

그 과정에서 무려 5개의 마을이 수몰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우리는 이렇게 아름다운 호숫가를 걷게되었지만,

누군가가 오랫동안 살아온 삶의 터전이 

영원히 호수 밑에 잠겨버렸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이 

결국은 누군가의 희생이나 수고로움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에 대해 

늘 기억하고 감사할 줄 아는 여행자가 되고 싶다. 



어린 시절 자주 했던 말타기 놀이를 떠올리게 한 조형물. 

그 시절로부터 나는 얼마나 멀리 와 있는 것인지...





듬직한 산들에 둘러싸인 잔잔한 호수, 

노랗게 빨갛게 물든 나뭇잎들이 시야를 즐겁게 해주었던 

횡성호수길. 

중간 중간 세워진 독특한 조형물들과 쉼터는 덤. 



서서히 뒷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이 계절이 다 가기전에 

꼭 한 번 걸어보길 강력 추천. 




2019/10/30 - 횡성 여행지 추천 #2 우리 전통주의 멋과 향기, 국순당 <주향로>

2019/11/02 - 횡성 여행지 추천 #3 잣나무숲에서 산림욕과 힐링을~<청태산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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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과 둘레길 걷기 붐이 일면서 

지자체마다 경치 좋고 걷기 편한 길을 앞다퉈 내놓았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바로 여기. 



강릉에서 3-40분이면 갈 수 있다기에

1박2일로 떠난 강릉, 동해 여행에서

마침내 가보게된 정동진 <바다부채길> 


바다부채길은 정동에서 심곡까지 

2,86km 구간에 조성된 탐방로인데 

정동진의 부채 끝 지형과 

이곳의 지형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비슷해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라 명명되었다고 한다. 


이 곳은 특히 2천 300만년전 지각 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지역으로 

천연기념물 437호로 지정되기도 한 곳이라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시외버스터미널이나 강릉역에서 버스가 다니기는 하지만 

자주 다니는 편이 아니니 반드시 사전에 시간을 확인해야한다. 

기차로 올경우 정동진역에서 10분 소요. 


시작점은 정동, 심곡 양방향에서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정동진의 명물인 썬크루즈가 있는 정동 쪽에서 출발했다. 


이용 요금과 개방 시간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주의 사항도 숙지.



정동 매표소쪽에서 바다부채길로 들어서는 입구. 



입구에 들어서

소나무 숲 사이로 조성된 계단을 내려가는 것으로 

바다부채길 탐방이 시작된다. 



숲 사이로 만들어 놓은 계단은 

해안까지 꽤 길게 이어져 있으므로 

조심해서 내려가야한다. 



바다부채길의 정동은 

임금님이 거처하는 한양에서 정방향으로 동쪽에 있다는 뜻에서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에서 유래했다고~



오랫동안 금지 구역으로 묶여있던

철조망 너머 영역으로 들어서

바로 옆에 바다를 끼고 걷자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 구간이 바다부채길 코스 중 유일하게 

데크가 깔리지 않은 구간인데 

걷기에는 조금 불편하지만, 

아무런 장애물 없이 바다를 바로 옆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다 

바닥에 돌과 모래가 깔려있어 자연적인 느낌이 좋았다. 




오른쪽에는 해안 단구가 

왼쪽으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어 

어느 쪽으로 시선을 두든 탄성이 절로~



무려 2천3백만년전의 지각 변동이 

현재의 비경을 만들었다니 

자연의 위대함이란...



정동에서 심곡까지 걷는 시간은 

편도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데크 조성이 잘 되어있는 편한 길이라 

노약자도 무리없이 걷는 길이긴 하지만 

계단을 오르내리는 구간이 있어 

관절이 좋지 않으신 

어르신들은 조금 힘드실 수도 있다. 



바위의 생김새가 투구를 쓴 장수의 모습과 닮아 

명명되었다는 투구바위.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와 해안단구가 빚어낸 절경에 취해 걷노라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 



한여름이라면 작열하는 햇빛으로 인해 

아름다운 풍경을 지금처럼 만끽하기는 힘들 듯~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니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한들 좋지 않을까마는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즐거움이야말로 

이 계절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길이 끝나갈 무렵 나타난 전망 타워. 



타워에 올라보니 이렇게 멋진 포토 스팟이~



전망대 한 쪽에는 이런 폭포도 조성되어 

다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정동에서 출발해 걸어온 코스의 종착지인 심곡.

주차를 하고 왔다면 

여기에서 다시 시작점인 정동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단 토, 일, 공휴일에는 정동과 심곡 사이를 오가는 순환버스를 운영한다니 

이용에 참고하시길~

순환 버스 요금은 시내버스 요금이 적용되는데 

4월~11월은 1일 14회, 30분 간격,

12~3월은 1일 9회, 5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말 그대로 하늘색 하늘과 

그 위에 떠있는 구름을 배경으로 

서 있던 심곡항 빨간 등대.

그야말로 감성 폭발.ㅋ



정동진 바다부채길은 

강릉에서 멀지 않아 강릉 여행 일정에 포함시켜도 좋고 

주변에 썬크루즈나 모래시계공원, 하슬라아트월드 등 관광 명소도 많아

정동진 지역 여행 코스로도 가기 좋은 위치다.  

특히 요즘처럼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에 

가을을 만끽하며 걷기 좋은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2019/10/01 - 푸른 바다와 함께 하는 진한 커피 한 잔, 강릉 커피 거리 카페 <산토리니>

2019/10/02 - 강릉 먹거리 천국, 강릉 중앙 시장 & 월화 풍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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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생김새 만큼이나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는데다 

"사랑"과 "행복"의 의미를 담고 있는

꽃 중의 꽃, 장미.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쩌면 이 즈음에 만개하는 장미때문이 아닐까?

한 두송이만 곁에 두어도 마음의 위로가 되는 장미를 

무려 20만주나 볼 수 있는 "장미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한 달음에 달려갔다. 



<2019 서울 장미 축제>

가는 방법: 지하철 7호선 먹골역 7번 출구 또는 중화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태릉 입구역 8번 출구에서 도보 3분. 

축제 일정: 메인행사는 5.25-26

              리틀로즈 페스티벌은 5,17~23/5.27~6.2 


장미 축제는 중랑천 장미거리 및 장미 터널 일대 

5.15km 구간에서 펼쳐지고 있기에 

어떤 지점에서 시작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시작 지점은 

태릉입구역 8번 출구로 나가 묵동교를 건너면 바로 나오는  이 곳.



만개한 붉은 장미로 화려하게 장식된 문 기둥을 지나며 

자연스럽게 터져나오는 탄성과 함께 

2019년 장미 축제장에 들어섰다. 



길 양쪽으로 식재되어있는 다양한 품종의 장미꽃들을 감상하며

편안하게 이어진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편안한 "꽃길"이지만 

좀처럼 발걸음을 내딛기 힘든 이유는 

제각각의 아름다움을 가진 다양한 품종의 장미들이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과 넋을 앗아가기 때문~ 



"여기 좀 봐" "세상에 어쩌면" 하는 감탄과 함께 

셔터 누르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그렇게 길 양쪽으로 심어진 다양한 장미들을 감상하며 

인파에 휩쓸려 걷다보니 

장미 터널로 이어진 길이 나타났다. 



눈길 닿는 모든 곳이 장미로 가득~




조금 더 걷다보니 

중랑천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났다. 



뭐가 보이나 궁금해 내려다보니 이런 풍경이~



지친 다리를 쉬면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더할 수 있는 카페도 있었는데 

가격까지 착해 금상첨화.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하기야 이 계절에 꽃구경을 놓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니...

활짝 핀 꽃처럼 다들 화사하고 행복한 얼굴들. 



장미 하면 으레 떠올리는 흔한 종류에서 부터 

저런 장미도 있었나? 

싶을 만큼 낯설고 희귀한 모습의 장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종의 장미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장미꽃의 향연. 





이 날 봤던 장미를 송이 숫자로 따지면 

아마도 내 평생 봐온 모든 장미 송이 수를 합친 것보다도 많을 듯~




꽃 축제장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포토 스팟. 

장미로 꽃단장한 여신과도 한 컷~



중앙 부분에 장미등으로 장식되어 있어 

밤에 더 진가를 발휘할 듯~ 



하기야 꽃밭이 배경이 되어주니 

어딘들 포토 스팟이 아니겠냐만...



나타났다 잠시 끊어졌다 하면서도 

길게 이어지던 아름다운 장미 터널. 




이 곳도 포토 스팟. 



길 위에 놓여진 의자 하나하나에도 감성이 뚝뚝. 



곳곳에 장식된 꽃 모양의 조명 시설을 보니 

아무래도 밤에 다시 와야할 듯~




빨간 장미의 꽃말은 열렬한 사랑

노란 장미의 꽃말은 완벽한 성취, 질투, 이별.

"너라는 장미"의 꽃말은 무엇?ㅎ



명화 속 장미를 잠시 감상해보는 코너도 있다. 



장미는 그 빛깔에 따라 꽃말이 다양하지만

장미하면 떠오르는 건 뭐니뭐니 해도 

L.O.V.E. 사랑. ^^



오감을 충족시키는 이 아름다운 장미 정원 속에 도서관까지~

이름조차 어여쁜 "장미 작은 도서관" 

인파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 




도대체 끝이 어디야 싶을 만큼 

도심 속 정원 치고는 꽤 길었던 산책로. 



길 끝으로 갈수록 사람이 적어 걷기엔 편했다. 



하지만, 끝까지 걸어가보니 

중랑천변 축제장으로 건너가기가 복잡해

다시 걸었던 길을 거슬러 이 곳으로 되돌아와 

연결된 다리를 통해 중랑천변으로 내려갔다. 


주말에 있을 메인 축제 준비때문인지  

중랑천변 축제장은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마음 급한 꽃들은 이미 만개. 



주변에 장미 뿐만 아니라 

개양귀비를 비롯해 

형형색색의 다양한 꽃들이 피어있어 더욱 아름다웠다. 


게다가 이렇게 넓은 유채꽃밭과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징검다리도 건너보고~



주변 풍경 만큼이나 아름다운 말들을 

내 마음에 담았다. 



제주도에서만 보던 드넓은 유채꽃밭을 

서울에서 만나니 

더욱 색다르고 반갑게 느껴졌다.  



순간의 아름다움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게 해줄 아름다운 포토 존은 이 곳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세워져있던 

멋진 조각 작품들.




그렇게 천변을 지나고 

수변 분수를 지나 원래의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장미 축제 관람은 끝!





갈 때는 장미 가든과 터널 길을 지나고,

올 때는 중랑천변을 따라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걷다보니 

전체 구간을 걷는데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워낙 길 자체가 편하게 잘 조성되어 있는 꽃길이라 

남녀노소 막론하고 무리없이 걸을 수 있지만

중랑천변 쪽은 땡볕 구간이 많아 

썬글라스와 자외선차단제, 모자는 필수!

걸으면서 보니 여기저기 벤치도 많고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장소들도 눈에 띄었다. 

구간이 길지 않은데다 인파가 워낙 많으니 

도시락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벼운 과일이나 간식, 차를 준비해간다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않을까 싶다.  


현충원, 과천 서울대공원, 남산 둘레길에서의 벚꽃 축제,

서울 숲 튤립 축제에 이어 

이번 중랑천 장미 축제에 이르기까지~

올 봄은 꽃 축제로 시작해 꽃 축제로 마무리!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서울 만세!!!^^


2019/05/15 - 걷기 좋은 숲길, 북한산 둘레길 21코스 우이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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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여행으로 다녀온 충북 괴산. 

오전에 산막이 옛길을 걷고난 후 

오후엔 화양 계곡에 가보기로~



충청북도 속리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화양 계곡은

화양천을 따라 약 3km에 걸쳐 아홉 계곡이 펼쳐있어 

화양구곡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주차장에서 내려 입구에 들어서면 

양쪽으로 늘어선 나무 숲 터널이 반겨준다. 

눈길 닿는 곳마다 초록빛으로 뒤덮인 풍경은 

이 계절이 우리에게 주는 커다란 선물. 



본격적으로 길을 걷기에 앞서 

안내문을 읽으며 

동선도 정리해보고~



계곡의 물이 마른 걸 보니 

뉴스에서 보던 대로 요즘 봄가뭄이 심각한 모양이다. 

나같은 관광객이야 조금 덜 예쁜 풍경을 볼 뿐이지만, 

농사짓는 분들은 그야말로 노심초사할 듯~

세상만사 뜻대로 되지않는 일 투성이지만 

자연 만큼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또 있을까?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에 

도로 포장까지 잘 되어있어 

남녀노소 막론하고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예쁜 길이 이어진다. 



여기에 더해 

입구에서부터 길 한 쪽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계곡이 펼쳐지는데 



무더운 한여름에는 산도, 바다도 아닌 

이런 계곡이 정답. 

그늘진 계곡 한 켠에 자리 잡고 앉아 

계곡 물에 담가둔 시원한 수박 한 덩이를 잘라 먹으면 

그 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듯~



드디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한 화양 9곡의 절경. 

화양 9곡의 제1곡은 기암괴석이 가파른 모양으로 솟아있는 경천벽.

경천벽을 본 기억이 없어 찾아보니

경천벽은 화양 계곡 주차장 가기 전에 있단다. 

우리는 주차장에서부터 걷기 시작했기에 아쉽게도 보지 못했다. 



제2곡은 바로 여기, 운영담. 

맑은 날에는 구름의 그림자가 비친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지어졌다고~

누가 명명한 것인지는 몰라도 멋스럽게 잘 지은 듯. 



만동묘와 화양서원




제3곡은 송시열이 효종의 승하를 슬퍼하며 통곡했다는 읍궁암. 




제4곡은 금싸라기 같은 모래가 있다는 뜻으로 이름지은 금사담으로

개인적으로 화양구곡 중 가장 절경이 빼어나다고 생각한 곳이다. 

조선 숙종때 우암 송시열이 정계를 은퇴한 후 

저 반석위에 집을 짓고 이름을 암서재라 하고 

이 곳에서 은거하며 학문을 수양했다고~

물소리, 새소리 들으며 학문을 수양했다니 

책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을 듯~ㅎ







제5곡은 층층이 쌓인 형태의 바위인데 

이 곳을 첨성대라 이름 지은 이유는 

이 위에서 성운을 관측할 수 있기때문이라고 한다. 



길을 걷다 지나친 식당 앞 등나무 꽃이 인상적이라 한 컷. 




이후 이어지는 제 6곡은 장군능으로

바위의 모습이 구름에 닿을 듯 높이 솟은 장군의 능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며 

제7곡 긴 바위가 마치 용이 누워 있는 것 같아 보인다고 하는 와룡암. 

제8곡 학소대에는 백학이 바위에 둥지를 짓고 새끼를 낳아 길렀다는 전설이 전한다고 한다. 

마지막 제9곡 파천은 '파곶'이라고도 부르는데 흰색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시간 여유가 없어서 6곡부터 9곡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지만, 

물소리, 새소리 들으면서 계곡을 끼고 걸었던 이 날의 트래킹은 정말 좋았다. 

화양계곡 길은 편안하고 쉽게 걸을 수 있는 길로도 최고지만, 

여름철 가볍게 떠날 수 있는 피서지로도 최고의 장소로 추천하고 싶다. 





2019/05/16 - 산 좋고 물 좋은 <괴산 산막이 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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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보다는 가벼운, 

산책 보다는 조금 무거운? 정도의 걷기를 좋아한다. 

취향이 이렇다보니 산이나 공원 보다는 둘레길을 많이 찾게된다. 

그래서 멀리는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도 다녀왔고 

가깝게는 남산 둘레길이나 관악산 둘레길 등도 자주 찾는 편이다. 

하지만, 정작 서울의 대표적인 둘레길인 북한산 둘레길은 이제껏 걸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시간 나는대로 짬짬히,

21개 코스로 이루어진 북한산 둘레길 종주를 목표로 하고 

찾아간 첫번째 코스가 

바로 여기, 우이령길이다. 


우이령길은 북한산 둘레길의 마지막인 21번 코스로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과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을 잇는 구간이다. 

북한산 둘레길의 첫번째 코스로 이 구간을 선택한 이유는 

이 곳이 40여년간 민간인 출입 금지 구역이었어서  

계곡과 숲이 잘 보존되어있는데다 걷기 좋은 길이라는 안내때문이다.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다른 둘레길 코스와는 달리 

이 구간은 하루에 1000명 이내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기때문에 

사전 예약이 필수!

인터넷 예약 방법은

 http://bukhan.knps.or.kr에서 공원 탐방→국립공원예약→우이령탐방을 클릭하면 되는데 

예약시 출발 지점을 우이와 교현 중에 선택해야 한다. 

자세한 이용방법은 여기를 참고. 



나는 교현 우이령길 입구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선택했는데 

이 곳에 가는 방법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1, 2번 출구로 나가서 

704나 34번 버스를 타고 

"우이령, 오봉산 석굴암 입구"에서 하차하면 된다. 

하차해서 오른쪽으로 보면 이렇게 안내 표지가 서있다. 



안내를 따라 가면 골목길이 나타난다.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보면 이렇게 벽화가 그려진 담이 나타난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골목길에 

지역에 관한 설명이나 자연 환경에 대한 안내,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





버스 정류장에서 우이령 입구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데다 

식당가로 번잡한 우이동 쪽 입구와는 달리 

한적한 주택가라 개인적으로는 교현 출발이 더 좋은 듯~

다만 골목길부터 입구까지 가는 길에는 편의점이 없으므로 

사려는 물건이 있으면 버스 정류장 앞 편의점에서 미리 구입하시길.



그렇게 조금 더 걷다보니 

교현탐방지원센터가 나타났는데 이곳이 바로 우이령길 시작점. 



이 곳에서 예약 확인 및 신분증을 보여주고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올레 길을 걸으면서 스탬프 찍는 재미를 알게된 나는 이 곳에서 

북한산 둘레길 스탬프 북도 구입했다. 



가격은 3천원. 

구간별로 구체적인 코스나 가는 방법에 대한 안내와 함께 

스탬프를 찍는 공간이 있다. 

정해진 장소에서 각자 찍으면 되는 올레길 스탬프와는 달리 

코스별로 지정된 장소에서 인증샷을 찍고 

구간이 끝나는 곳에 있는 탐방지원센터에 들러 인증샷을 보여주면 

그 곳에서 스탬프를 찍어준다. 

매번 들르기 귀찮다면 인증샷을 잘 보관했다가 스탬프를 한꺼번에 찍어도 된다고 한다. 



탐방 지원 센터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되었다. 

길 한 쪽으로는 

계곡이 있었는데 

가뭄이라 물이 말라 아쉬웠다. 



40년 넘게 통제 구역으로 묶여있으면서 

사람의 손길을 덜 타서인지 

도심 둘레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고즈넉하고 울창한 숲 속 풍경이 펼쳐졌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 



저 봉우리의 이름은 오봉암. 

우이령 길에는 오봉암 전망대가 두 곳이 있는데 

이쪽 보다는 우이 쪽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이 더 멋있었다. 



애초에 길을 걷기 시작할 때는 

가볍게 둘레길만 걸으려 했는데 

석굴암 이정표를 보니 마음이 달라졌다. 

잠깐 올라갔다 내려오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오르기시작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가파라서 그런지 

실제 길이인 0.8km 보다 심리적으로 훨씬 더 길게 느껴졌다. 



중간에 위치한 군부대 훈련 소리를 들으며 

숨이 턱에 차도록 길을 오르니 

드디어 나타난 일주문.



헉헉 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거대한 바위를 배경으로 

산 속 깊이 숨겨진 산사의 풍경은 

이 멋진 경치를 못봤으면 어쩔 뻔~ 생각이 들만큼 아름다웠다. 






다만 여기 저기서 증축과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라 

어수선한 분위기가 조금 아쉽긴 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고목도 찍어보고 




돌 사이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씩씩한 제비꽃도 한 장. 



석굴암을 올라갈 때와는 달리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길을 내려와 

다시 둘레길로 들어섰다. 



우이동 쪽 오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확실히 교현 쪽에서 본 것 보다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조금 더 걷다보니 나온 신기한 구조물. 

뭘까 궁금해 설명을 읽어보니 

전쟁시 적의 탱크 진입을 막는 군사시설인 대전차 장애물이란다. 

평상시엔 잘 못 느끼지만 

이런 때면 우리나라가 아직은 휴전 상태라는 사실이 실감난다.



나무에서 떨어져 숲길을 뒹굴고 있던 벚꽃 잎들에게 건네는 인사 한마디. 

'고왔던 그 모습 그대로

내년 봄에 다시 오렴.'



우이령 길은 전체 구간이 6.8km로 짧은데다 

입구에서 입구까지는 4.5km에 불과해서 

둘레길 코스 길이가 정말 짧은 편이라 

왕복으로 걷는다고 해도 4시간이면 충분하다. 

게다가 경사도 완만하고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면서 부담없이 걸을 수 있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안내문에는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라고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천천히 걸어도 2시간 이내면 충분하다. 



나는 교현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서 

종착점은  우이탐방지원센터가 되었기 때문에 

이 곳에서 인증 스탬프를 찍었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처럼 

사시사철 붉은 단풍잎이 자라나는 나무가

가을 우이령길을 홍보하듯 길 한 켠에 자라고 있었다. 

우이령길은 가을에 최고라던데 가을에 다시 와봐야지. 



탐방 지원센터를 지나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까지는 

우이동 먹자골목이다. 

흡사 유원지 입구를 연상시키듯 

이런 저런 음식점과 카페들이 늘어서 있다. 



돌이켜보니 그냥 왕복으로 걸어도 나쁘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편도로만 걷기를 원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우이동 쪽에서 보다는 교현 쪽에서 출발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우이동 쪽에서 출발하면 우이령 입구까지 거리도 멀고 

먹자 골목의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출발전에 이미 진이 빠질 듯~ㅎㅎ


벚꽃 진 자리의 아쉬움을 

초록의 싱그러움이 메워주었던 5월 어느 날의 우이령길 후기는 여기까지~


2019/11/08 - 단풍 절정 북한산 둘레길 21구간 우이령길 걷기 (2019.11.7)

2019/11/08 - 우이령길 걷고 해물파전에 막걸리 한 잔 <시골길>

2019/11/05 - 북한산 둘레길 1구간 솔향 가득한 <소나무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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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19. 4. 1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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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비바람이 불면서 2019년 벚꽃은 엔딩을 고할거라던

일기예보와는 달리 여전히 건재한 동네 벚꽃들을 보다가

문득 떠오른 곳이 있었으니

그 곳은 바로 서울 대공원.

작년 가을 단풍 구경때 봤던 아름다운 주변 경치때문에

봄에는 벚꽃을 보러 다시 와야지 했는데

그 곳이 이제야 생각나다니...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벚꽃이 졌으면 꽃길이라도 걷다오자 생각하며 길을 나섰다.

 

서울 랜드와 국립 현대미술관, 동물원이 모여있는

과천 서울 대공원에는 모두 3개의 둘레길이 있다.

이 중 산림욕장과 동물원 둘레길은 입장시 관람료가 있는 반면

오늘의 목적지인 청계호숫가를 도는 둘레길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이 곳에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2번 출구를 나가자 마자 만나는 대표적인 포토 스팟.

서울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기념 촬영 완료!

 

다양한 간식과 모자 등을 판매하는 노점들을 지나는데

어딘선가 "솜사탕"이라는 동요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 함께 불렀던 추억의 동요를 들으며

그 시절에 대한 아련한 향수에 젖었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로 들어가면 코끼리 열차를 탈 수 있다.

노약자나 걷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이 열차를 타면 동물원이나 미술관, 서울랜드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

 

 

서울 대공원 입구를 가득 메우고 있던

만개한 벚꽃 나무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아직 거의 지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눈에 띄던 벚꽃 축제를 알리는 플랫 카드.

호수 둘레길은 4. 4~4.14

동물원 겹벚꽃길은 4.15~4.21

날짜만 놓고 보자면 호수 둘레길은 이미 벚꽃 축제가 끝난 상태지만

실제 벚꽃의 개화 상태는 지금이 절정인 것처럼 보였다.

 

 

드디어 들어선 청계호숫가 전망좋은 길.

어차피 호수 둘레길이니 왼쪽으로 돌든 오른쪽으로 돌든 상관없지만

우리는 왼쪽으로~

청계 호숫길의 전체 구간은

해오름다리~ 미리내다리~ 동물병원~ 관리사무소로 이어지는 2.7km.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올봄 내가 다녀온 남산 둘레길, 현충원 등의 벚꽃 명소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로 붐벼서 깜짝 놀랐다.

아마 공기 맑고, 교통이 편리한 과천의 입지와

호수를 둘러싼 아름다운 경치,

경사가 거의 없이 평평한 길 덕분에

남녀노소 모두 편히 걸을 수 있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삼삼오오 모여앉아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 역시 점심을 먹으려고 벤치를 물색했는데

이미 만석.

돗자리를 챙기지 않은 내 불찰을 반성하며

잔디밭에 주저앉아 김밥과 과일 등을 꺼내 먹었다.

 

 

호숫가에서 기분좋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불편한 자세일망정 정답게 둘러앉아 먹는 김밥 맛은 그야말로 꿀맛.

식사후 과일과 쿠키, 커피까지 후식으로 먹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듯~

 

 

식사를 마친 후

둘레길을 마저 돌기 위해 다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바닥에는 아직도 지난 겨울의 잔재들인 마른 잎들이 깔려있지만

누가 뭐래도 지금 이 곳은 바야흐로 봄의 절정.

 

 

만개한 벗꽃과 물오르기 시작한 버드나무들이 둘러서있는 호숫가 풍경은

아름다운 봄날 오후의 정취를 더해주며

 

 

상춘객들의 발길을 붙잡으며

쉼없이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다.

 

 

산책로를 걷다가 마주친 또 하나의 포토 샷.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정성껏 담아낸 사진이야말로

꽃 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될 듯~

 

 

벚꽃 너머

호숫가 위로 펼쳐진 리프트의 행렬.

 

 

그렇게 한 바퀴를 다 돌 무렵

길 한켠에 보이던 이정표

<호숫가 전망 좋은 길>

지난 가을 단풍 구경 왔을 때

시간이 부족해 가지 못했던 그 길을

오늘에야 드디어 가게 되다니... 

 

 

그리 길지 않은 길이지만

호숫가를 끼고 도는 작은 오솔길인데다

사람도 별로 없어 호젓하고 아늑해서 좋았다.

 

 

지금껏 걸었던

청계 호숫가 전망 좋은 길과 비슷한 풍경이지만

완전히 다른 느낌.

 

 

고요하고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경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조금 걷다보니

아쉽게도 호숫가 전망좋은 길은 끝이 났고

아스팔트 길이 나타났다.

그 길을 따라 쭉 내려와 입구로 돌아오는 것으로

오늘의 산책도 마무리.

 

 

벚꽃이 많이 졌을 거라 짐작해 큰 기대없이 왔었는데

여전히 벚꽃이 만개해있어

고운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벚꽃이 진다고 하루아침에 이 봄이 끝나는 건 아니지만,

긴 겨울 끝에 만난 화사한 이 계절을 만끽하기에는

최고의 장소였던 대공원 호숫가 둘레길 산책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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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공원 호수 둘레길에 이어

동물원 산림욕장 길을 걸은 후라 다리가 조금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얼마만에 온 동물원인데...

게다가 입장료를 5천원이나 냈는데 그냥 나가기는 너무 아쉬워

동물원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원래는 동물원 둘레길을 돌까했는데

그리로 가면 동물은 볼 수 없는데다

(차는 거의 다니지않지만) 차도를 걷는 것보다는

동물원 안쪽으로 도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동물원 안쪽으로 들어가 크게 둘레길을 걸었다.

 

산림욕장길의 종착점이었던 호주관.

 

 

만화같은 데 보면 흔히 캥거루를 복서로 묘사하지만

사실 캥거루의 몸에서 정말 힘이 센 곳은 바로 저 꼬리라고...

 

 

동물을 구경하는 입장이 아니라

안에 갇힌 동물의 마음에 감정이입을 하게 되면서부터

동물원은 내게 즐거움 보다는 슬프고 안스러운 마음이 생겨나는 공간이 되었다.

그래서 젊은 시절, 사는 일이 내 맘같지 않다거나

때론 쳇바퀴 돌듯 좁은 공간을 살아가는 나 자신이 갑갑할 때면

역설적이게도 동물원을 찾게 되곤 했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아무런 판단이나 생각없이

그저 낯선 동물들을 바라보는 자체만으로도 즐거웠던

순수한 동심을 간직했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동물원 안쪽으로 크게 테두리를 만들어 돌다보니 만나게 된 시냇물.

평일 오후 시간이라 소풍 온 단체 관람객들도 다 빠져나가고

한적하고 고요해 마치 숲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예전에 아이들과 동물원에 올 때면

많은 시간을 보냈던 놀이터.

그 때 아이들이 즐겁게 탔던 악어미끄럼틀은 지금은 다른 것으로 개조되고

놀이터의 시설물들도 교체되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서울 동물원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역시 가을이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고운 단풍잎들을 바라보며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산책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찾기 힘들 듯~

 

 

한 폭의 풍경화 같던 하늘과 구름과 나무.

연인끼리 데이트 하기에도

가족들이 나들이 하기에도

친구끼리 함께 걷기에도 좋은 곳이지만

이 가을날에 가장 어울리는 건 역시 혼자만의 산책.

 

 

예전엔 없던 조류관 조형물을 보니 조금 낯설긴 했지만

예쁘게 잘 꾸며놓았길래 기념으로 한 컷.

 

양 옆으로 늘어선 단풍든 나무 사이를 걸어가며

눈도 마음도 호강한 날.

 

 

자유롭게 뻗어나간 나무 줄기들이 저 높은 곳에서 만나

서로 얼키고 설키며

흡사 숲터널 같았던 서울 동물원 둘레길.

 

 

 

아직 물들지 않은 초록빛 이파리들도 많은데

벌써 낙엽이 되어 이렇게 쌓여있는 나뭇잎들을 보고있노라니

역시 모든 것에는 저마다의 시간이 정해져있는 것인지...

 

 

 

 

단풍은 단풍 자체로 볼 때보다

저렇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볼 때가 더 아름다운 것 같다.

하늘처럼 자연스럽게 누군가의 편안한 배경이 되어주는 사람으로 나이들어가고 싶다.

 

 

 

수년 만에 찾아온 동물원이다 보니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늘었다.

그 중 가장 신기했던 건 바로 이 분. 렛서팬더

우리가 좋아하는 영화 "쿵후팬더"에서 사부님으로 설정된 그 동물이다.

이름에 팬더가 들어가지만 곰과는 상관없고

너구리과에 속한다고~

 

 

 

호랑이 우리 근처에서 전시중인

민화 작품들.  

이 그림들을 보다보니 수십년전에 개봉했던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이 떠오른다.

정말 세월 참 빠르다.

 

 

우리나라 동물원에도 미어캣이 있었다니...

시드니 동물원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동물인데.

라이언 킹에 나온 티몬과는 달리

실제로 보면 어딘지 모르게 어수룩하고 뭔가 뻘짓을 일삼는 귀여운 녀석들.

반가운 마음에 한 컷.

 

 

동물원 정문 쪽으로 걸어나오다 보니

그 쪽에서도 전시회가 한창이었다.

풍경도 예쁘고 그림도 예쁘고~

이 날은 온통 예쁜 것만 보게된 아름다운 하루.

 

 

서울 대공원 호숫가 둘레길,

동물원 산림욕장 코스,

동물원 내부 둘레길 등 

서울 대공원 주변에는 정말 걷기 좋은 길이 많다.

이 세 경로를 하루에 다 걷기는 사실 만만치 않은 거리고

다 걷는다고 누가 상주는 것도 아니니까ㅎㅎ

한 코스라도 마음 내키는 대로 천천히 걸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어느 코스를 걷든 가을은 거기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2018/10/25 - 과천 서울대공원 호숫가 둘레길(청계호숫가 전망좋은길)

2018/10/27 -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서울 동물원 산림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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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공원>에서 내려오는 길에

이정표에 나와있는 대로

노을 공원으로 향했다.

비탈길이긴 하지만 내리막길이라 그리 힘들지 않았다.

차도와 만나는 길에서 길을 건너 왼쪽편으로 조금 내려가면 노을 공원 입구가 나온다.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 노을을 볼 수 있다는 이 곳은

조각 예술품과 전망대 등과 함께

파크골프장, 가족캠핑장, 누에 생태체험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이 곳에서도 하늘 공원처럼 맹꽁이 전기차가 운행되고 있다.

 

 

문제는 노을 공원 입구에서 전망대까지 가려면

비탈길을 올라야한다는 사실이다.

이미 평화의 공원, 하늘 공원을 산책하느라 체력 소모가 많았던 나는

천근만근인 다리를 이끌고 불굴의 의지로 비탈길을 올랐다. ㅎㅎ

 

 

가끔 사이클을 타고 이 길을 오르는 사람들을 봤는데

길이 워낙 잘 닦여있는데다

한가해 사이클을 타기도 좋은 장소란 생각이 들었다.

 

억새와 핑크뮬리때문에 다들 하늘 공원으로만 몰려갔는지

바로 옆 공원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평일의 노을 공원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로 인해 이 곳에서도 운행되는 맹꽁이 전기차 역시

텅텅 빈 채로 나를 스쳐지나갔다.

 

 

왼쪽으로 가면 조금 비탈지지만 노을 공원 전망대에 빨리 갈 수 있는 길,

오른쪽으로 가면 많이 돌아가지만 완만한 길과 파크 골프장 등으로 가는 길이다.

 

올라올 때는 빨리 전망대 구경만 하고 가야지했는데

막상 이렇게 한적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보니

천천히 오래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오른쪽으로 삥 돌아서 걷기로 했다.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좋은 길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으니

나는 아무래도 산책 중독자인 것 같다.

 

길을 걷다보니 왼쪽으로는 드넓은 잔디밭이

오른쪽으로는 골프장이 펼쳐졌다.

우리나라 공원 안에도 이런 곳이 있었다니... 

공원처럼 자연스럽게 주택가 한 가운데에 위치해있던

시드니의 골프장들이 기억났다.

 

 

노을 공원은 잔디밭 조성도 잘 되어있고

매우 넓은데다

곳곳에 원두막처럼 생긴 휴식 공간도 많아서

요즘 같은 날씨엔 책 한 권, 커피 한 잔 싸들고

조용히 시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인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용 공간인 <누에 생태 체험장>

 

 

정겨움이 물씬 풍기는 <도시 농부 정원>

 

 

노을 공원이 진짜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 캠핑장.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는데

평일이라 이용객은 많지않아 보였다.

 

전망대 데크 근처에 위치한 카페&매점.

쥬중에는 운영시간이 밤 9시까지라니

이 곳에서 차 한잔 하며 노을을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망대 테크에서 내려다 본 한강.

팜플렛에 나와있는 문구대로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지는

직접 확인하지 못했으니 장담하기 어렵지만

날씨 좋은 날 가면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으리란 사실 만큼은 분명할 것 같다.

다음엔 저녁 시간에 한 번 가보고 싶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니

반딧불이 서식지라는 표시가 있었다.

서울에서도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었구나.

50년 동안 서울에 살았지만

여전히 내가 서울에 대해 아는 사실이 너무 부족함을

오늘 공원 탐방을 통해 다시금 깨달았다.

 

인적 드문 공원 길에

이따금씩 사이클을 타고 스쳐가던 사람들.

 

 

이렇게해서 오늘의 여정인 월드컵 공원 투어는 끝이 났다.

네개의 공원 중 난지천 공원은

버스정류장을 찾아가던 중 스쳐지났을 뿐

체력이 방전된 관계로 본격적인 산책은 다음 기회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억새나 핑크뮬리 등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고 싶다면 당연히 <하늘 공원>을

경사가 없는 걷기 편한 길을 걸으면서

가을 꽃과 낙엽을 보면서 연못, 정원 등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평화의 공원>

해질녘 지는 해를 바라보며 명품 노을을 감상하고 싶거나

드넓은 잔디밭에서 캠핑을 하고 싶다면 <노을 공원>을 권하고 싶다.

 

2018/10/18 - 상암동 월드컵 공원 2.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하늘 공원>

2018/10/18 - 상암동 월드컵 공원 1. 걷기 좋은 공원 <평화의 공원>

2018/10/07 - 걷기 좋은 길 <항동 철길과 푸른 수목원>

2018/10/10 - 동작 충효길 2코스 현충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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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