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47코스를 걸은 후
휴식과 갈증 해소를 위해 찾았던 <미픽펍 by 문베어>
오션투유 리조트 바로 뒤,
삼포 해변 앞에 위치해있다.
바닷가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지지는 것은 아니지만
솔 숲 사이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 꽤나 아름다운 곳이다.
메뉴판을 찍지못해 네이버에 올라와있는 메뉴판 캡쳐로 대신.
칵테일, 맥주, 위스키 등 주류는 물론
안주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대도 저렴한 편~
좀처럼 해본 적 없는 낮술에 혼술이라
들어갈까 말까 잠시 망설였으나
용기 내어 들어가 봤다.
낮술에 혼술인데 안주까지 먹는 건 너무 본격적?인 것 같아 ㅋㅋ
맥주 한 잔만 주문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오케이 해주신 친절한 사장님.
포스팅하려고 메뉴판 찾아보고서야 알았는데
이제보니 그냥 평범한 술집은 아니었네.
내가 주문한 건 아야진 페일 에일.
330ml에 6천원이니 수제 맥주치고 가격은 저렴.
맛은?
3시간 넘게 걸은 후인데다
솔숲 사이로 펼쳐진 바다와
잔잔하게 불어오는 가을 바람이 더해지니
뭘 마신들 좋지 않았겠냐만
맥주 한 모금이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순간,
'바로 이 순간을 위해 내가 일상을 견뎌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늘 가슴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던 무거움을 잠시나마 덜 수 있었다.
덕분에 이 곳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보낸 그 시간이
이번 여행의 원픽 힐링 순간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최고의 기억으로 남았다.
맥주잔에 프린트 되어있던 "완벽한 인생"
누구도 완벽한 인생을 살 지는 못하겠지만
아주 가끔 만나게 되는 덜할 것도, 더할 것도 없는 바로 이런 순간이야말로
돌이켜보면 실수와 허점투성이인 내 남루한 삶이
그래도 살아갈 만한 것이었다고, 살아갈 만한 것이라고 믿게해주는 마법의 순간.
좀처럼 만나기 힘든 그런 순간을 내게 선물해준
<미픽펍 by 문베어>
다음 번 고성 여행때도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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