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난생 처음으로 만화 카페를 다녀온 꽃별이가
놀라운 신세계라며 하도 극찬을 하길래
나도 한 번 가봐야지 벼르다가
드디어 가봤다.ㅎㅎ
내가 찾은 곳은 서울대입구역에 있는
만화카페 <놀숲>
영차영차 힘을 내 계단을 올라가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깜놀.
주말이라 그런지 테이블 몇 개가 비어있을 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어린 시절 몇 번 가본 만화가게의 칙칙한 분위기만을 희미하게 간직하고있는 나로선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
단지 만화 가게에서 만화 카페로 이름만 달라졌으리라 생각했는데
그 두 공간의 차이는
지구와 오백광년 떨어진 별 사이의 거리 만큼이나 멀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킨 후
일단은 이용 방법부터 숙독.
어리버리 아줌마 소리 안들으려고
주의 사항도 꼼꼼히 읽어보고...
예습을 충분히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이용 시작.
신발을 벗어
보관함에 넣은 후 열쇠로 잠그고 그걸 카운터에 맡긴다.
다음으로 요금제를 선택해야하는데
요금제 종류는 다음과 같다.
이름이 만화 카페지만 음료를 꼭 주문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독서에 집중하기 위해 나는 그냥 만화만 보는 걸로~
원하는 요금제를 말하면 카운터 직원이 입장 시간이 적힌 이용 카드를 주는데
나중에 나갈 때 이 카드에 적힌 시각을 기준으로 후불 정산하면 된다.
일반 카페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음료들을 팔고 있었는데
여기에 더해 식사류나 간식류도 함께 팔고 있어
장시간 독서하는데도 무리가 없을 듯~
사람이 많아 실내는 찍지 못했지만
책장 가득 어마어마한 만화책들과 소설책들이 있고
공간 역시 일반 테이블에서부터 작은 방처럼 구획된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나는 아늑해 보이는 작은 공간을 이용하고 싶었는데
어라~
작은 공간은 만석이라 대기리스트에 올린 후
우선은 테이블을 이용하란다.
다행히 20분쯤 지난 후 빈 자리가 생겼고
덕분에 이렇게 아늑한 공간에서 다리 뻗고 편하게 만화를 볼 수 있었다.
공간 한 쪽으로 작은 테이블도 있고
콘센트도 있는데다
쿠션과 무릎담요까지~ㅎㅎ
나는 2층으로 배정받아
사다리 몇 개를 오르느라
관절이 좀 불안했지만ㅋ
그래도 어린 시절 2층 침대 로망을 실현할 수 있어 대만족.
솔직히 어린 시절 이후 웹툰을 거의 보지 않아서
어떤 만화가 재미있는지 몰라
선택 장애에 시달리다가
결국 구관이 명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줄 만화를 읽기로~
책장을 두루 살피며
그 시절의 필독서였던
캔디, 베르사이유의 장미, 상급생, 동짜몽(도라에몽), 북해의 별 등을 떠올릴 무렵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한 책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희대의 역작 "유리 가면"
요즘 일본과의 관계가 껄끄러워 좀 그렇긴했지만
이건 뭐 어디까지나 문화적 교류인데다
내가 이 책을 산 것도 아니니까 합리화하며 ^^
몇 권을 뽑아 내 자리로 돌아왔다.
여러 권을 합본해서 만들었는지
권당 두께가 상당했는데
어린 시절 이 책을 읽고 또 읽으면서도
매번 새로운 감동에 가슴 벅차던 추억의 명작을 읽고 있자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오기전에는 어린 학생들만 있으면 조금 민망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만화에 몰입하느라 나중엔 이런 저런 신경을 쓸 여력이...ㅎㅎ
1시간에 3천원이니 결코 싼 편은 아니지만,
가끔은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한 번씩 놀러와야겠다.
참고로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에서 2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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