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속초를 드나들며 엄선한 맛집 중 단연 으뜸은 바로 여기,
물회로 유명한 <봉포 머구리집>이다.
머구리란 "해산물을 채취하는 잠수부"를 뜻하는 말로
10여년전 허름한 식당이었을 때 유명세를 듣고 처음 찾아간 후
단골이 되었다.
갈 때마다 대기행렬이 엄청나더니
몇년 전 전망좋은 바닷가 앞에 이렇게 반듯한 건물을 올리기에 이르렀으니
'도대체 물회를 몇 그릇 팔면 저게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오래 알고 지내던, 될 성 부른 아이가 결국 성공한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게 될 때처럼
올 때마다 흐뭇한 마음이 들게 하는 곳이다.
아직은 비수기에 가깝고 평일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나서 갔는데도
대기자가 스무명 정도 있어 깜놀.
대기가 일상인지 대기표 받는 기계와 방법까지 안내되고 있었다.
식당 규모가 워낙 커서 그런지
다행히 대기 시간은 길지 않았다.
지난 겨울에 왔을 때
나를 당황시켰던 이 집의 비대면 주문 방식.
직원이 직접 주문을 받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으로 테이블에 있는 큐알을 찍어 주문하는
신기한 시스템.
자세한 주문 방법과 메뉴는 여기를 참고하시길~
메뉴에 대한 설명도 꼼꼼하게 잘 되어 있다.
식사에 앞서
먹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한 번 읽어 보고~
요즘 많은 식당에서 사용중인 서빙 로봇이 여기에도~
로봇이 내 자리까지 음식을 가져다주니
이 또한 신기하고 편리.
주의할 점은 음식만 내리고 쟁반은 내리지 말아야한다는 사실!
바다향, 속초향 가득한 밑반찬들.
반찬 인심 좋은 남도 음식들과는 달리
속초 식당들은 반찬이 별로인 곳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이 곳의 밑반찬들은 만족스럽다.
내 선택은 늘 그렇듯 해삼 전복 물회.
물회를 주문하면 소면이 두 뭉치? 기본으로 제공되고
공기밥은 원할 경우 별도로 주문해야함.
물회 양이 워낙 많은 데다
매운 편이라
두 사람이 갈 경우라면
물회와 함께 성게 비빔밥을 주문하는 게 좋다.
성게비빔밥은 자체적으로 들어있는 기본 소스에 비벼서
김에 싸먹는다.
바다향이 입 안 가득 퍼지는 별미.
이 집에 대한 유일한 불만 사항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반찬양이 너무 많다는 점.
손님이 가고 나면 직원이 커다란 통을 가져와
남은 반찬을 그 자리에서 버리는데
재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점은 안심이 되지만
버려지는 음식들이 너무 아깝더라는~
기본적인 양만 제공하고 필요한 건 리필을 하는 식으로
버려지는 반찬양을 줄이는 게 어떨까 싶다.
오랜 세월 드나든 추억의 여행지 속초에서
그 시절의 맛을, 시간을 떠올리게 해주는 속초 <봉포 머구리집>
지금처럼 늘 한결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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