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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08 제주 산책하기 좋은 길 <사려니 숲길>
제주도 여행2018. 9. 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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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하늘이 잔뜩 찌푸려있던 아침.

비 오는 날은 어디를 걸으면 좋을까 생각하다 떠오른 장소는

<사려니 숲길>

 

4년전 가을 제주에 왔을 때

잠깐 걸었던 적이 있는 나는

그 곳의 고요함이 너무 좋아

다음엔 꼭 완주해야지 다짐했었다.

비오는 날 특히 운치있다는 기사 내용이 기억나 길을 나섰다.

 

 

휴일이어서인지 버스엔 사람이 별로 없었고

창밖을 내다보고 있노라니 그리운 얼굴들이 떠올라

여기저기 카톡 안부 인사를 전하다 보니 어느새 도착.

 

사려니 숲길은 비자림로 사려니 숲 입구에서 붉은 오름에 이르는 15km구간.

어느 쪽에서 출발해도 상관없으나

우리는 붉은 오름에서 시작했다.

이용시간은 9:00-17:00(17:00까지 퇴장)

 

 

붉은 오름 쪽에 위치한 사려니 숲길 들어가는 곳.

이름마저도 아름답고 신비한 "사려니"라는 말은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란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무성한 나무 사이에 좁은 길이 있길래 들어가봤다.

하늘 끝까지라도 닿을 듯 쭉쭉 뻗어나가며 자란 교목 사이를 걸으며

나 자신이 한없이 낮아짐을 느꼈다.

 

 

지난 번 제주 올레 여행이 길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었다면

이번 여행은 나무와 숲의 새로운 발견이라 할 만~

말로는 형언하기 힘든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에 대해 경외심이 절로 생겼다.

 

 

걷는 길 위에 가마니를 깔아놓지않았았더라면

미로숲길이라는 이름대로

길을 찾기 어려울 만큼

빽빽히 들어찬 나무들 사이를 걸어가니

태초에 세상이 만들어진 이래 이어져온 억겁의 긴 세월 속에서

인간은 얼마나 미약하고 유한한 존재인지에 대해 새삼 되돌아봐졌다.

 

 

보고 또 보고

찍고 또 찍어도 놀랍고 신비한

비밀을 한가득 품고있는 듯한 신령함이 서려있는 <사려니 숲>

 

 

송이(화산이 폭발할 때 분출되는 작은 용암 덩어리)가 깔려있는 길은

사려니 숲의 운치를 더 하는 일등 공신.

 

 

 

신령스러운 숲 사려니에 가장 잘 어울리는 꽃은 아마도

신비로운 보랏 빛깔의 산수국이 아닐런지...

 

 

사려니 숲길 입구에 있던 푸드트럭에서 사온 당근 쥬스.

디자인도 빛깔도 제주스럽고 친근감이 느껴졌다.

 

 

조용히 혼자 걷다보면

어디선가 숲의 요정이나 나무의 정령이 나타날 것처럼

신비감이 가득한 곳.

 

 

이제 막 시작되려는 단풍.

하루하루 지날수록 붉은 빛을 더해가겠지.

 

 

중간중간 이렇게 숲과 나무에 대한 안내까지 있어

유익함도 가득.

 

 

나도 사려니 숲에서 노루 목격.

비록 뒷태였지만

숲에서 만난 노루는 신기하면서도 반가웠다.

 

 

길 한켠에 있던 오리장나무

 

 

걷다보니 이렇게 시냇물도 나오고...

 

 

 

숲의 가치에 대해

아이들에게 수업 시간에 말로 가르치려들지말고

이렇게 아름다운 숲에 한 번만 데리고 오면

온 몸으로 느끼고 자연스럽게 알게될텐데...

 

 

 

그렇게나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생명들이 걸어갔던 이 길.

그 길을 지금 또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거구나 생각하니

더욱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던 사려니 숲길.

 

 

 

길 한 켠에 늘어서있던 돌탑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과 소원이 그 안에 깃들여 있을지...

모두의 소망과 소원이 사려니 숲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받아

꼭 이루어지길~

 

 

상을 받아 마땅한 사려니 숲길.

 

 

비자림로 사려니 숲길 입구쪽에 세워져있는 안내문들.

전체 구간은 15km라고 설명되어 있지만

통제구간들이 있어 실제로 걷는 구간은 그보다 훨씬 짧은 듯.

 

 

 

사려니 숲길은 길이 평평해 노약자들도 걷기 좋고

숲이 주는 청량감과 상쾌함이 폐 속까지 정화시켜준다.

올레길을 비롯해 워낙 걷기 좋은 예쁜 길이 많은 제주에서

크게 무리하지 않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벼운 산책을 원한다면 권하고 싶은 곳이다.  

비가 내릴 듯 말 듯 한 날씨에 가서 더 좋았던

사려니 숲길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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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