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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17 도심 속 힐링 공간 <선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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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슬슬 추심(秋心)이 동하는 요즘.

모처럼 나섰던 선정릉 산책기 지금부터 시작.

 

 

 

지하철 2호선 10번 출구에서 도보 7분.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매표소 바로 옆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면되는데

주차 요금은 2시간 이하일 때는 5분당400원,

2시간 초과시 5분당 600원.

주말일 경우는 근처 공영주차장 무료 이용이 가능하지만

좀처럼 자리가 나지 않으니 참고 하시길~

 

관람시간은

3~10월 : 06:00~21:00 (매표는 20:00까지)

11~1월 : 06;30~17:30 (매표는 16:30까지)

2월 : 06:00~18:00 (매표는 17:00까지)

정기 휴일은 매주 월요일

 

 

관람 요금

만25세~만64세: 1000원.

단체(10인 이상) : 800원.

강남구 주민은 50% 할인

 

 

선정릉은 선릉과 정릉을 합친 명칭.

선릉에는 성종과 성종의 후궁 정현왕후 윤씨의 능이 있다.

정릉은 성종과 정현왕후의 아들인 조선 제11대 중종의 능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안내문.

음료를 제외한 도시락 종류나 돗자리도 반입 금지.

 

 

선정릉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자세한 내용을 알고싶다면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쉽게도 시간이 맞지않아 나는 패스~

 

 

길 한 켠에 다소곳이 피어있던 쑥부쟁이.

가을 분위기가 물씬~

 

 

 

 

오랫만에 만난 호랑나비.

자연적으로 생겨났다고 믿기엔 너무 규칙적이고 대칭적인

호랑 나비의 무늬를 보며

새삼 조물주의 무한한 능력에 신비감을 느꼈다.

 

 

가장 먼저 들른 정릉.

능의 주인인 중종은 조선 제9대 성종과 정현왕후의 아들로 태어나

진성대군으로 봉해졌다가

연산군이 폐위되면서 중종반정으로 왕위에 올랐다.

조광조 등 사림을 등용하여 현량과를 실시하고

향약을 전국적으로 실시하여 새로운 향촌 질서를 확립했으며

비변사를 설치하여 국방체제를 정비했다고 한다.

 

 

정자각.

왕릉 제례때 제향을 올리는 정丁자 모양으로 지은 건물

 

 

홍살문(=홍문, 홍전문)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문.

붉은 칠을 한 기둥 2개를 세우고 위에는 살을 박아놓았다.

 

 

향로와 어로.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이어지는 길로

박석을 깔아 놓았으며

왼쪽의 약간 높은 길은 제향 때 향을 들고 가는 길이라 향로라 하며,

오른쪽 약간 낮은 길은 임금이 다니는 길이라 어로라고 한다.

세상 참 좋아졌네.

나같은 평민이 임금님이나 다니던 길을 마음껏 활보할 수 있다니...^^

 

 

비각

비석이나 신도비를 보호하는 건물.

 

 

정릉 주변을 한바퀴 돌아

흙길을 따라 산책을 했다.

일부러 찾아와야만 흙을 밟을 수 있는 맨땅을 만날 수 있다니...

조금 서글픈 느낌.

 

 

저 그루터기는 언제부터 저 자리에 놓여있었을까?

모든 것을 사랑하는 소년에게 주고 결국은 덩그마니 그루터기로 남은

동화 속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떠오른다.

구름이 잔뜩 내려앉은 초가을날의 정취와

더없이 잘 어울린다고 느껴졌던 그날의 풍경 하나.

 

 

평소엔 산책나온 동네 주민들이나

점심 식사 후 짧은 산책을 즐기는 주변 직장인들이 제법 많이 오가는 곳인데

흐린 날씨 탓이었을까?

이 날은 사람들도 별로 보이지 않고

고즈넉해서 더 좋았다.

 

 

 

 

고개를 넘어가니 나타난 정현왕후의 능.

내가 이 동네에 살기 시작했던 어언 40년전엔

릉 주변에 철책이나 보호 난간 같은 것들이 전혀 없었다.

우리 또래 어린 아이들에게 릉은 무덤이라기 보다는 그냥 오르기 좋은 언덕같은 곳이었고

그 땐 동물 석상을 타고 올라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변명하자면 그 땐 문화 유산이라는 개념자체가 없던 시절이었다.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 살던 아이들에게

선정릉은 문화재가 아니라 놀이터인 셈.

돌이켜보면 무지의 소치지만

그래도 아무런 걱정없이 마음껏 뛰놀 수 있었던 내 어린 날들은 돌이켜보면

정말 좋은 시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고

선정릉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인 동시에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조선 왕릉 42기 왕릉 중에 하나이므로

아래 명시된 주의 사항을 엄수해야한다.

 

 

정현왕후릉에서 성종릉 쪽으로 가는 길에

여기저기를 파헤쳐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 곳은 수복방

조선 시대에 종묘, 왕릉 등을 관리하거나 제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지내던 곳이다.

 

 

성종릉 앞 정자각.

 

 

수라간

제례 음식을 준비하던 곳으로 최근에 복원한 건물이라 그런지

세월의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않아 어색하게 느껴졌다.

 

 

성종왕릉 가는 길가에 피어있던 보랏빛 맥문동.

 

 

성종왕릉의 모습과

왕릉을 이루는 주요 요소?의 명칭들.

성종은 <경국대전><국조오례의>를 완성해 조선의 법과 예를 완성했으며

집현전의 후신인 홍문관을 설치하고 사람파를 등용했다는데

특히 시를 좋아하고 사냥과 풍류를 즐길 줄 아는 낭만군주였다고 한다.

 

 

성종왕릉에서 내려다 본 풍경.

 

 

한 바퀴를 다 돌 무렵 나타나는

선정릉 <역사문화관>

 

 

역사 문화관을 지나서 만나게되는

수령 500년 이상이라는 은행나무.

아직은 단풍이 들지않아 그저 웅장할 뿐이지만

노란 빛으로 물드는 늦가을이면 고운 모습을 드러낸다.

 

 

은행나무 옆에 위치한 재실.

왕릉의 관리와 제례 준비를 위한 공간이다.

 

 

콘크리트 빌딩이 숲처럼 우거진 곳 한 가운데에

어떻게 이런 공간이 있을까 싶을 만큼 고즈넉한

휴식과 힐링을 주는 <선정릉>

갑갑한 도심에서

잠시나마 마음 편히 숨쉴 공간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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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