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금부터 시작 :: '길 위에서 세상 읽기(국내)/서울'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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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길을 걷다 보면 자주 눈에 띄던 하얀 자전거. 

같은 모양의 자전거가 곳곳에서 보이는데다 

정류장이나 역근처 거치대에 여러대가 서있기도~

매번 무심히 지나치다 오늘에야 안내문을 읽어보니 

이 아이 이름이 따릉이란다.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릉~"

아마도 어린 시절 자주 불렀던 동요 가사에서 유래되었을 법한, 

친근한 이름의 "따릉이"


"따릉이"는 

시민 건강 증진과 저탄소 녹색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서비스다. 

작년 파리 여행때  

파리의 자전거 공공 대여 서비스인 "벨리브"를 이용하지 못하고 온 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었는데 

이제 내가 사는 도시 서울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공공 자전거를 손쉽게 대여할 수 있다니

감개무량.^^


따릉이는 회원이나 비회원 모두 이용가능하다. 

단, 비회원의 경우는 일일권(1시간 혹은 2시간 이용권)만 구매 가능하고 

1인 1매만 구매할 수 있다. (회원은 단체권 구매가능)

하지만, 따릉이 어플을 다운 받은 후 회원 가입을 해서 사용하는게  

여러모로 편리한데 

회원 가입에서 이용까지 지금부터 설명 시작~


따릉이를 빨리 이용하고 싶다는 욕심에 

무조건 자전거 거치대 앞에 가는 건 

추운 날씨에 사서 고생하는 지름길!

자전거 타러 가기 전에 

앱을 다운 받아 회원 가입을 한 후 

이용권 구매와 비밀번호 설정까지 해두면 

추운 데서 떨 필요없이 바로 빌릴 수 있어 편리하다. 


1. 어플 다운과 회원가입 


플레이스토어에서 따릉이를 검색해서 앱을 다운 받고 

회원에 가입한다. 



2. 이용권 구매. 


이용권에는 크게 정기권과 일일권이 있는데 

정기권은 하루에 1-2시간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일일권은 하루만 1-2시간 사용할 예정인 경우 구입하면 된다. 

가격은 1시간짜리 이용권은 1천원, 2시간짜리 이용권은 2천원인데 

2019년 12월 31일까지는 제로페이 이용자에 한 해 50% 할인 혜택이 있는데  

결제 단계에서 제로 페이 결제를 선택하면 할인 받을 수 있다. 



3. 비밀 번호 설정 


자전거 빌리기 전에 

해야할 또 하나의 일은 바로 비밀 번호 설정. 

비밀 번호 설정 방법은 My(나의 공간)에 들어가→ 회원정보관리→ 대여 비밀 번호 등록/변경 순으로 진행하면 된다. 

나는 기껏 여기까지 잘 해놓았는데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다시 설정해야했다는~ㅠㅠ

설정도 중요하지만, 꼭 기억해두시길. 


대여 준비가 완료되었다면 

이제 대여를 해보자. 

대여 목적지가 정해져 있다면 그 곳 거치대로 가면 되고 

어디에 거치대가 있는지 잘 모른다면 

앱에서 거치대 위치를 사전에 검색할 수 있다. 

또, 빌리고자 하는 자전거 대여소 위치나 번호를 알면 

사전에 몇 대의 자전거가 남아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내 경우는 애초에 특정한 목적지 없이 

그저 한강을 달리고 싶었기에 

집 근처 한강 가까운 곳을 검색했고 

그렇게 해서 찾은 곳이 바로 여기~

동작역 5번 출구앞 대여소. 



빌리고자 하는 자전거 대여소 위치를 결정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대여를 할 차례. 

따릉이 앱에서 내 현위치와 대여소 위치가 보이므로 그걸 클릭하거나

대여소마다 세워져있는 안내판에 적혀있는 대여소 번호를 입력한 후 

안내 순서에 따라 대여하면 된다. 



자전거 대여소 번호를 입력한 후에는 

거치대에 남아있는 자전거 중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고르고 

거치대 번호를 확인한 후 

어플에서 선택하면 된다. 



그런 후 안내에 따라 

자전거 중앙 계기판 가운데 있는  동그란 홈 버튼(위의 사진 빨간선 부분)을 꾹 누르면 

화면이 켜지면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때 계기판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거치대에서 자전거를 분리하라는 말이 나오면서

분리가능한 상태가 되고 

이것으로 대여가 완료된다. 


반납은 따릉이 대여소가 있는 곳이라면 아무 곳에서나 OK!

대여시 분리했던 부착기를 다시 연결하면 되는데 

정말 간편하다. 

만약 반납하려는 대여소에 빈 자리가 없다면?

다른 사람이 반납한 자전거 단말기 왼쪽 보조 잠금장치를 빼

본인이 반납하고자 하는 자전거의 오른쪽 잠금 홈에 삽입하면 

연결 반납으로 처리가 완료된다니 걱정할 필요없다. 


구매한 이용권의 시간이 초과되면 

5분당 200원의 추가요금이 발생한다고 해서 

처음엔 시계를 자주 봤는데 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중간중간 따릉이가 몇 분 지났다고 말을 해주기도 하고 

또 가운데 홈 부분을 누르면 남은 시간, 소요된 열량, 주행 거리  등이 

계기판에 표시되기때문이다. 

혼자 타니 조금 심심했는데 

중간 중간 따릉이가 "몇 분 지났습니다" 말해주니 

따릉이가 친구처럼 느껴지더라는~ㅎㅎ


여기서 정말 중요한 알뜰 팁 하나!

일일권 결제시 시간내에 반납하면 

24시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재대여해서 이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만약 2시간 이용권을 구매했다면 

2시간 이내로 이용후 자전거 대여소에 반납을 하고 

반납 후 다시 재대여를 반복한다면 

24시간 동안은 몇 번이라도 추가 요금 없이 재대여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시간만 잘 지키면 

하루종일 최대 2천원(제로페이는 1천원)으로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다

체력과 시간만 된다면 정말 가성비 짱인 교통 수단!!!


처음에 회원 가입, 앱 다운 등 절차를 진행하는게 

기계치인 내게는 번거롭고 복잡해보였지만 

막상 해보니 정말 편하고 쉬웠다. 

다들 꼭 한 번씩 이용해보시길~


아무튼 그렇게 해서 동작역에서부터 시작한 

따릉이 타고 떠난 한강나들이.

동작역에서 한강까지는 

동작역사내 연결 통로로 들어가 한강쪽으로 다시 내려가야하지만,

일반 도로를 지나지않고 자전거길로만 갈 수 있어 안전하고 편리했다. 



처음엔 구체적인 목적지없이 

그냥 한강변이나 달려보자 생각하고 

반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모처럼 한강변에 나가봐서 그런지 

예전보다 훨씬 멋있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새부터인가 가을을 대표하게된 핑크뮬리와 억새도 심어져있었다. 



강 건너로 멀리 남산 타워도 보이고~



그렇게 달리다보니 

기왕에 나온거 엄마나 보러갈까하고 

삼성동까지 달려가게 되었다는~ㅋㅋ



혹시라도 대여소가 없으면 반납을 어찌 하나 걱정했는데 

그거야말로 기우. 

거의 한 정거장 마다 대여소가 있어 

엄마 집 근처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었다. 

자전거를 다 타고 나니 자전거 주행거리, 시간, 소모된 열량이 최종적으로 표시되었는데 

14km 정도의 거리를 1시간 13분 정도 탔는데 소모 열량은 예상보다 적어서 

500칼로리가 안되었던 듯~

어쨌든 그 모든 정보가 표시가 되어서 좋았다. 



따릉이는 친환경적인데다 운동도 되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마음 같아서는 집으로 돌아갈 때도 다시 이용하고 싶었으나 

그러기에는 내 무릎이...ㅎㅎ

아무튼 처음으로 이용해본 따릉이 후기는 여기까지. 

다음에 다시 만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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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역 7번출구 근처에 있는 

콩나물해장국집 <완산정>



2층에 있어서인지 근처를 지나다니면서도 잘 몰랐는데 

알고보니 이 집, 

콩나물 해장국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기에 

한 번 가봄. 



가기 전에는 콩나물해장국만 파는 줄 알았는데 

홍어 요리와 보쌈 등 다양한 술안주도 판매하고 있었다. 

24시간 영업한다니

술 마시고 속 풀러 왔다 

안주 메뉴 보고 다시 술을 마시게 되는 주당들도 있을 듯~




오래된 맛집이라 그런가?

전체적 분위기는 조금 낡고 소박한 느낌. 



콩나물 해장국을 주문하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이런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래전에 TV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나보다. 



밑반찬은 이렇게 3가지. 

콩나물 해장국집에서 취나물을 주는 게 조금 특이. 

옆 테이블에 앉으신 분들은 잘 드시던데 

우리 입맛엔 그다지...

깍두기는 맛있었다. 




드디어 주문한 콩나물 해장국이 나왔다. 

대표적인 콩나물 국밥 맛집인 전주 <삼백집>과 비교해보면 

이 곳의 해장국은 김치를 썰어넣어 그런지 얼큰한 맛이 강하다. 

개인적으로는 <삼백집>보다 이 집 해장국이 

훨씬 시원하고 입맛에 맞았다. 

6500원이면 가격도 괜찮은 듯~



해장국이지만,

해장이 아니라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한 완산정의 콩나물 해장국.

찬 바람 부는 계절이 다가오면 

자주 생각날 것 같다. 


2019/08/16 - 샤로수길 맛집 추천, 롤이 맛있는 <동경 산책>

2019/10/05 - 삼고초려 끝에 드디어 가본 행운동 빵집 <행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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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1구간 <소나무 숲길>에 이어 걸었던 

2구간 <순례길>.

1구간에서부터 걸었다면 

1구간의 종착점인 솔밭 근린 공원을 통과해 

윗쪽 길로 가면 입구가 나타난다. 


만약 2구간의 시작점을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경우라면 

지하철 4호선 수유역 3번 출구로 나가  

120번이나 153버스로 환승해 덕성여대 입구에서 하차해 

길을 건너 솔밭 근린 공원 상단 방향으로 걸어가면 된다. 

소요시간은 5분 정도. 



2구간은 전체길이 2.3km의 짧은 구간이며 

솔밭 근린 공원에서 이준열사 묘역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면 충분. 

간혹 계단 구간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완만한 산책로라 난이도는 하. 


숲길을 따라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이렇게 4.19 민주 묘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나온다. 



이 곳에 서면 4.19 민주 묘지는 물론 수유동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4.19 묘지에는 4.19혁명때 희생된 199분의 민주 인사들이 안장되어 있다고 한다. 

이 곳에 서니 자연스럽게 묵념을 하게 되었다.


2구간에는 이 분들 외에도 

애국지사 16위의 묘와 

17위의 광복군 합동묘가 산재되어 있어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숭고한 희생이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전망대를 지나면서

길은 다시 이어진 숲길로 이어진다. 



북한산 둘레길을 걷다보면 

곳곳에서 멧돼지 출몰 지역이니 주의하라는 안내문을 보게되는데 

10월부터 12월까지 특히 주의해야한단다. 

절대로 비명을 지르거나 뛰어서 도망가면 안된다고~

이론적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막상 산길에서 멧돼지를 마주친다고 생각하면 

과연 그렇게 침착할 수 있을지...???

생각만 해도 후덜덜.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밖으로 나오니 

이렇게 주택가가 있었다. 

나는 이 근처에서 잠시 한 눈을 팔다 이정표를 놓쳐서 

다시 되돌아가야했는데 

북한산 둘레길에는 이정표와 리본이 워낙 잘 갖춰져 있어 

길을 잃을 걱정은 별로 없다. 

만약 10분 정도 걸었는데도 리본이나 이정표가 없다면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나 의심해 볼 필요가...



주택가를 지나면서 

다시 숲 길로 이어지더니 

길 옆으로 계곡이 나타났다. 



물은 흐르는 게 아니라 

고여있는 수준이었지만 

계곡물에서 발 담그고 놀던 옛 시절을 떠울리기에는 충분했다. 

계곡에 들어만 가도 벌금을 물어야하는 요즘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 



드디어 2구간의 종착점인 이준열사 묘역에 도착했는데 

이 곳은 북한산 둘레길 스탬프용 포토 스팟이기도 하다. 

지난 봄 우이령 길을 걸을 때 한 번 찍었을 뿐 

그간 서랍 속에 잠자고 있던 스탬프북에 도장을 찍기 위해 

인증용 셀카를 한 장 찍었다. 




북한산 둘레길 스탬프 북은 

1구간부터 21구간까지 구간별 노선과 일정, 소요 시간 등에 대한 간략한 안내와 함께 

구간별로 스탬프를 찍게 되어있는 작은 수첩인데 

몇몇 둘레길 구간에 있는 탐방안내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3천원. 

전구간에 스탬프를 찍으면 완주증을 받을 수 있다고~

완주는 기약없지만, 

구간별로 스탬프 찍는 재미도 있고 

사소하지만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해주니 

둘레길 걷기를 시작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2구간이 끝나는 곳에서 

곧바로 3구간 <흰구름길> 구간이 이어진다. 



본격적으로 3구간을 걷기 전에 

3구간 시작점에서 왼쪽으로 100m 정도 거리에 있는 

북한산 둘레길 탐방센터에 들러보며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좋다. 



이 곳에는 음료 자판기와 북카페 등의 편의 시설과 함께 

북한산 둘레길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또 앞서 말한 스탬프 북 판매를 비롯해 

스탬프를 찍어주는 곳이기도 하다. 


2019/11/05 - 북한산 둘레길 1구간 솔향 가득한 <소나무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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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좋아하지만, 

등산처럼 힘들고 고된 길은 원치 않고 

공원처럼 밋밋하고 심심한 길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그런 내게 딱 맞는 걷기 코스가   

바로 둘레길! 

하여 제주도로, 지리산으로 "둘레길" 명칭이 붙은 지역들을 

열심히 쫓아다니다 

지난 봄에야 처음으로 내가 사는 도시, 

서울에 있는 북한산 둘레길을 걸어보게되었다. 


가까이에 이런 좋은 길이 있는데 

왜 나는 굳이 그 먼 곳들을 찾아 헤매다녔을까 후회될 만큼 

북한산 둘레길은 내 취향을 저격. 

당시 완주에 대한 욕망을 불태우며

스탬프 북까지 구입했건만

어쩌다보니 가을이 된 지금에야 다시 이 길을 찾게 되었다. 


북한산 둘레길은 

북한산 자락을 완만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등산 보다는 가볍고, 산책보다는 무거운 걷기를 요하는 길로 

전체 길이가 71.8km에 달하며 21구간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중 내가 지난 봄에 걸었던 길인 

21구간 우이령 길은 사전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 구간은 예약 없이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 

구간마다 걷기의 난이도와 소요 시간 등이 제각각 다르므로 

사전에 자신이 걷고자 하는 구간이 

자신의 능력과 시간에 맞는지 미리 알아보고 걷는 것이 좋다. 


전체 구간이 워낙 길다보니 

하루에 다 걷는 것은 불가능하기때문에 

각자 능력에 맞게 끊어서 걸어야한다. 

모처럼 걷기 여행에 나섰던 시월의 마지막 날. 

내가 걸은 구간은 1구간에서 3구간까지로 

거리로 따지면 10km가 좀 안되지만 

워낙 천천히 걷는 나는 5시간 정도 걸린 듯~



북한산 둘레길에는 코스별로 명칭이 있는데 

1구간은 <소나무 숲길>

북한산에서 가장 많은 소나무를 볼 수 있는 구간인데다 

종착점인 솔밭 근린 공원에 천그루 정도의 소나무가 심어져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란다. 

1구간의 전체 길이는 3.1km이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고 

걷기 난이도는 하.


1구간의 시작점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이신설선을 타고 북한산 우이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우이령방향으로 조금만 걷다

왼쪽 골목을 보면 

소나무가 줄지어 서있는데 그 길을 따라가면 된다. 

큰 길에서 그리 많이 올라오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계곡을 끼고 산책로가 나타나 신기했다. 



북한산 둘레길은 워낙 이정표가 잘 되어있기때문에 

갈림길에서만 조금 주의를 기울인다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이정표와 리본을 따라가니 

1구간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푯말과 문이 나타났고 

나무가 무성한 편안한 산책로로 이어졌다. 



숲길이긴 하지만, 

동네 주민들 산책로로 만들어놓은 길이라 그런지 

오가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그렇게 숲길을 걷다보면 

독립 운동가인 의암 손병희 선생의 묘도 지나가는데 

몽양 여운형 선생의 묘도 이 근처 어디에 있다고 한다. 




북한산 자락이라기 보다는 

동네 뒷산에라도 온 듯한 기분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숲길이 끝났다. 



숲 밖으로 나오면 

잠시 주택가가 이어지다가 

1구간의 종착점인 

솔밭 근린 공원이 나타난다. 



솔밭 근린 공원에는 

백년도 넘은 소나무가 1천여 그루 가까이 있다는데 

과연 도심 속 숲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울창한 소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서있어 

시민들의 좋은 쉼터가 되어주고 있었다. 



북한산 둘레길 1구간은 

산길이라기 보다는 산책로에 가까운 길이라 

누구나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특히 솔향을 맡으며 걷다보면 

일상의 찌든 때까지 다 씻어지는 듯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2019/11/08 - 단풍 절정 북한산 둘레길 21구간 우이령길 걷기 (2019.11.7)

2019/11/06 - 순례자의 마음으로 걷는 북한산 둘레길 2코스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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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식물원> 개장 소식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1년이 넘었다는 뉴스를 들으며 

청명한 가을 날씨를 핑계 삼아 길을 나섰다. 


<서울 식물원> 가는 방법

9호선을 이용할 경우 

마곡나루역 2번 출구나 

양천향교역 8번 출구로 나와 도보 5분, 

5호선을 이용할 경우

마곡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서울 식물원>이 처음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다 돌아보고 싶었던 나는 

9호선 마곡나루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갔다.  

2번 출구에서 조금 걷다보면 

식물원 진입 광장 앞 방문자 센터가 나타나는데 

이 곳에서 안내도를 받는 것으로

서울 식물원 관람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서울 식물원 관람 동선 추천>

방문자 센터 → 열린 숲 → 주제원 → 온실 → 호수원 



방문자 센터에는 짐 보관을 비롯해 

유모차나 휠체어 대여 등이 가능하다. 

물품 보관소가 있어 정말 편리한데 

무거운 짐이 있다면 이 곳에 보관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이용 시간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서울 식물원>의 공간은 크게 

열린숲, 주제원, 온실, 호수원, 습지원으로 나뉘는데 

이 중 온실과 주제원은 유료지만 

나머지 공간은 무료라서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마곡 나루역에서 내렸을 경우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이 바로 

안내 센터 앞에 있는 <열린 숲> 공간이다. 



나무가 심어져있는 <열린 숲>은 그 이름처럼 

365일 언제나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내가 갔을 때는 마침 점심 시간이었는데 

한 손에는 테이크 아웃 커피를 한 잔씩 든 주변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울러 열린 숲 한 쪽에는 드넓은 잔디 광장은 

출입 제한 없어 또다른 휴식과 피크닉 공간이 되어 주고 있었다. 



열린 숲에서 주제원 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길 한 켠에 이렇게 <숲 문화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식물에 관한 여러가지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걷다가 발견한 분홍색 미니 트럭! 

아기자기한 화분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단풍이 들어 울긋불긋한 나무들과 잘 어울려 

마치 동화 속 풍경 같았다. 



열린 숲 길을 따라가다 보면 

드디어 <서울 식물원>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주제원>이 나타나고 

그 앞에 매표소가 있다. 



이용 요금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용 시간과 요금 면제 및 할인 대상은 여기를 참고. 

주의 사항 . 매주 월요일은 휴관!



<서울 식물원> 입장료를 제로페이로 결제할 경우 

30% 할인 혜택이 있으니 

가기 전에 제로 페이 앱을 미리 깔고 갈 것을 추천!

결제 후 받은 입장권은

주제원 뿐만 아니라 온실 관람시에도 필요하고 

당일에 한해 여러번 입장할 수 있으니 

관람을 마칠 때까지 잘 보관해야 한다. 



<주제원> 입구에 들어서니 

가을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인 국화와 

가을 축제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할로윈 축제 분위기로 

이 곳 저 곳을 꾸며놓은 <서울 식물원>



몇 년전부터 핑크뮬리와 함께 가을을 알리는 

대표적인 식물로 등극한 댑싸리도 함께~



다양한 가을꽃들이 만개해있는 주제원의 정원은 

이 계절을 만끽하기엔 더 없이 좋은 공간이다. 



<주제원>은 모두 여덟가지 주제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람의 정원, 추억의 정원, 사색의 정원, 정원사 정원, 치유의 정원 등 

테마도 다양. 



다양한 테마의 정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곳곳에 조성되어 있는 시냇물. 



한켠에는 이렇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도 있다. 




다양한 주제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주제원을 한 바퀴 돌고난 후  

<서울 식물원>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온실로 향했다. 



온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제원에서 밖으로 나가 

다시 온실 건물로 입장권을 찍고 들어가야 한다. 



새로 조성한 서울을 대표하는 식물원 답게 

서울 식물원내의 온실에는 

이제껏 본 적 없는 다양한 식물들이 

멋진 공간 속에 자라고 있었다. 



온실에는 

열대와 지중해 지역에 있는 12개 도시의 식물이 전시되어 있다. 

도시별로 자생하는 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점도 편리하지만 

이제껏 책에서나 봤던 보리수나 바오밥 등의 나무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하지만, 방문자들의 발길을 멈춰세우는 1등 공신은 

바로 여기, 다양한 포토 스팟!



어떻게 찍어도 그림이 되는 멋진 장면을 배경으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즐겁게 탄성을 지르며 

꽃처럼 환한 표정으로 

인증샷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여기에 더해 온실 내에 퍼져있는 

아름다운 꽃향기와 허브 향으로 

그야말로 오감이 즐거운 시간.



온실 식물원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여기 스카이워크. 

이 곳에 오르면 온실 내부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다 

거대한 열대 식물들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온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카페가 있는데 

식물원 내에 있는 카페답게 

곳곳에 식물들로 인테리어를 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넓은 식물원을 관람하느라 지친 다리를 쉬어가면서 

차와 간식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카페 옆에는 씨앗 도서관이라는 이름의

신기한 공간도 있다. 



연결 계단을 따라 나오니 

다시 드넓은 야외 공간이 펼쳐졌는데 

이 길은 어린이 정원을 비롯해 마곡 문화관, 호수원, 습지원으로 이어진다.  




어린이 정원 건너로 바라다보이던 마곡 문화관 

건물 모양이 무척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 건물은 1928년에 지어진 일본식 목조건물로 

양천 수리조합 배수 펌프장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다시 더 길을 가니 넓은 호수가 나타났다. 

호수 주변에는 산책로와 관람데크가 조성되어 있어 

걷기에 매우 편한 길인데 이 곳이 바로 호수원. 



호수 둘레가 생각보다 넓은 편이라 

식물원 을 둘러보고 이 곳까지 한 바퀴 돌려면 체력적으로 조금 무리가 될 수도 있겠다. 

(참고로 서울 식물원과 그 주변 열린 숲, 호수원 등의 공간에서 자전거 이용은 금지되어 있다)

각자 체력에 맞게 돌아보고 싶은 만큼만 돌아보면 되겠지만, 

주제원과 온실 만큼은 꼭 한 번 가보시길~

유료라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ㅎㅎ

계절과 무관하게 사시사철 이국적인 식물을 만날 수 있는 온실과 

계절별로 그 계절을 대표하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는 주제원은 

식물이 주는 위로와 힐링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공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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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문자 그대로 한양 도성의 북쪽에 위치한 동네로 

그 이름만으로도 품위와 옛스러운 정취가 느껴지는 곳이다. 

성북동은 조지훈 시인, 소설가 이태준을 비롯해 많은 문인들이 살았던 곳으로도 유명하고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으며 

삼청각, 한양 도성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문화 유산으로도 유명하지만, 

내가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바로 여기,

 <길상사>



<길상사>를 찾아가는 길은 

어?와 아!의 연속.



절이 있는 언덕길을 걸어올라갈 때만해도

'어? 정말 이런 곳에 절이 있네' 싶었던 신기함은 

막상 절에 들어선 후로는 

'아! 어쩌면 주택가 한 가운데 이렇게 고즈넉한 공간이 있을까?' 싶은 감탄으로 바뀌었다. 



오래된 동네답게 

아름드리 나무들이 자리한 경내 풍경과 함께 

구석구석 세심하게 돌본 흔적들이 조화를 이루는 

<길상사>



한 바퀴 돌아보니

밖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사찰 규모가 꽤 컸는데 

이 넓은 땅을 신자분께서 시주하신 것이라니 놀라웠다. 



지금의 길상사가 세워진 이 자리는 

원래는 <대원각>이라는 고급 요정이 있었다고 한다. 

<대원각>을 운영하던 사람은 김영한이라는 여자 분인데 

그녀는 16세에 기생에 입문한 이후 

대원각을 운영하면서 꽤 많은 재산을 모았단다. 

하지만, 그녀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 사상에 감화되어 

이 땅을 시주했고 

그래서 이 곳은 그녀의 법명인 길상화에서

절 이름을 따서 길상사가 되었다고~



김영한이라는 분은 백석 시인과의 로맨스로도 유명한데 

백석과 김영한은 22세때 만나 3년간 열애했지만

1939년에 백석이 만주로 떠나 북한에 자리를 잡으면서 

둘은 영원히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영한은 평생동안 백석을 그리워하면서 

자비를 들여 백석 문학상을 제정하기도 했는데  

당시 시가 1000억이었던 대원각 부지를 시주하는 그녀에게 

어떤 사람이 그 돈이 아깝지 않냐고 했더니 

김영한 왈, "그까짓 천억 백석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고 말했다니 

백석에 대한 그녀의 존경과 연모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것 같다. 



분단으로인해 

그들 말고도 얼마나 많은 가슴아픈 이별이 있었을 지 

새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 저런 생각을 하며 

언덕을 올라가니 

길상사 맨 위, 모퉁이 자리에 <진영각>이 눈에 들어왔다. 



이 곳에는 법정 스님의 영정과 친필 원고, 유언장 등이 전시되어 있어 

법정 스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워낙 무소유를 강조하신 분이니 

전시품조차 별다른 것들이 없지만,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바로 이 의자. 

투박하게 만든 나무의자지만, 

저 자체가 꾸밈없고 소박한 법정 스님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정답게 느껴졌다



<길상사> 관람을 나오는 길에 

입구에 세워져있는 "맑고 향기롭게"의 강령을 읽어보았다. 




"맑고 향기롭게"는 법정 스님께서 만드신 단체인데 

"마음을, 세상을,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라는 

아홉가지 실천 덕목을 바탕으로 하는 시민 모임이다. 

스님께서 입적하신 후에도 

여전히 그분의 정신만은 맑고 향기롭게,

우리 사회 곳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성북동에 있는 여러 명소와 함께 가기에도 좋은 <길상사>

단풍이 곱게 물든 이 계절에 

멀리 갈 수 없다고 아쉬워만 하지말고

부담없이 다녀오기에도 아름다운 단풍 명소다. 

아쉽게도 나는 10월 중순쯤 다녀와서 단풍을 많이 보지 못했지만, 

지금쯤이면 형형색색 아름답게 물들었을 듯~

8월무렵부터 피는 이 곳 꽃무릇도 그렇게 아름답다던데...

사시사철 어느 계절에 찾아도 좋을 <길상사> 후기는 여기까지. 




2019/10/25 - 성북동 맛집 추천,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나물 한 상 <선동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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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생김새 만큼이나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는데다 

"사랑"과 "행복"의 의미를 담고 있는

꽃 중의 꽃, 장미.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쩌면 이 즈음에 만개하는 장미때문이 아닐까?

한 두송이만 곁에 두어도 마음의 위로가 되는 장미를 

무려 20만주나 볼 수 있는 "장미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한 달음에 달려갔다. 



<2019 서울 장미 축제>

가는 방법: 지하철 7호선 먹골역 7번 출구 또는 중화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태릉 입구역 8번 출구에서 도보 3분. 

축제 일정: 메인행사는 5.25-26

              리틀로즈 페스티벌은 5,17~23/5.27~6.2 


장미 축제는 중랑천 장미거리 및 장미 터널 일대 

5.15km 구간에서 펼쳐지고 있기에 

어떤 지점에서 시작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시작 지점은 

태릉입구역 8번 출구로 나가 묵동교를 건너면 바로 나오는  이 곳.



만개한 붉은 장미로 화려하게 장식된 문 기둥을 지나며 

자연스럽게 터져나오는 탄성과 함께 

2019년 장미 축제장에 들어섰다. 



길 양쪽으로 식재되어있는 다양한 품종의 장미꽃들을 감상하며

편안하게 이어진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편안한 "꽃길"이지만 

좀처럼 발걸음을 내딛기 힘든 이유는 

제각각의 아름다움을 가진 다양한 품종의 장미들이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과 넋을 앗아가기 때문~ 



"여기 좀 봐" "세상에 어쩌면" 하는 감탄과 함께 

셔터 누르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그렇게 길 양쪽으로 심어진 다양한 장미들을 감상하며 

인파에 휩쓸려 걷다보니 

장미 터널로 이어진 길이 나타났다. 



눈길 닿는 모든 곳이 장미로 가득~




조금 더 걷다보니 

중랑천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났다. 



뭐가 보이나 궁금해 내려다보니 이런 풍경이~



지친 다리를 쉬면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더할 수 있는 카페도 있었는데 

가격까지 착해 금상첨화.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하기야 이 계절에 꽃구경을 놓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니...

활짝 핀 꽃처럼 다들 화사하고 행복한 얼굴들. 



장미 하면 으레 떠올리는 흔한 종류에서 부터 

저런 장미도 있었나? 

싶을 만큼 낯설고 희귀한 모습의 장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종의 장미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장미꽃의 향연. 





이 날 봤던 장미를 송이 숫자로 따지면 

아마도 내 평생 봐온 모든 장미 송이 수를 합친 것보다도 많을 듯~




꽃 축제장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포토 스팟. 

장미로 꽃단장한 여신과도 한 컷~



중앙 부분에 장미등으로 장식되어 있어 

밤에 더 진가를 발휘할 듯~ 



하기야 꽃밭이 배경이 되어주니 

어딘들 포토 스팟이 아니겠냐만...



나타났다 잠시 끊어졌다 하면서도 

길게 이어지던 아름다운 장미 터널. 




이 곳도 포토 스팟. 



길 위에 놓여진 의자 하나하나에도 감성이 뚝뚝. 



곳곳에 장식된 꽃 모양의 조명 시설을 보니 

아무래도 밤에 다시 와야할 듯~




빨간 장미의 꽃말은 열렬한 사랑

노란 장미의 꽃말은 완벽한 성취, 질투, 이별.

"너라는 장미"의 꽃말은 무엇?ㅎ



명화 속 장미를 잠시 감상해보는 코너도 있다. 



장미는 그 빛깔에 따라 꽃말이 다양하지만

장미하면 떠오르는 건 뭐니뭐니 해도 

L.O.V.E. 사랑. ^^



오감을 충족시키는 이 아름다운 장미 정원 속에 도서관까지~

이름조차 어여쁜 "장미 작은 도서관" 

인파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 




도대체 끝이 어디야 싶을 만큼 

도심 속 정원 치고는 꽤 길었던 산책로. 



길 끝으로 갈수록 사람이 적어 걷기엔 편했다. 



하지만, 끝까지 걸어가보니 

중랑천변 축제장으로 건너가기가 복잡해

다시 걸었던 길을 거슬러 이 곳으로 되돌아와 

연결된 다리를 통해 중랑천변으로 내려갔다. 


주말에 있을 메인 축제 준비때문인지  

중랑천변 축제장은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마음 급한 꽃들은 이미 만개. 



주변에 장미 뿐만 아니라 

개양귀비를 비롯해 

형형색색의 다양한 꽃들이 피어있어 더욱 아름다웠다. 


게다가 이렇게 넓은 유채꽃밭과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징검다리도 건너보고~



주변 풍경 만큼이나 아름다운 말들을 

내 마음에 담았다. 



제주도에서만 보던 드넓은 유채꽃밭을 

서울에서 만나니 

더욱 색다르고 반갑게 느껴졌다.  



순간의 아름다움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게 해줄 아름다운 포토 존은 이 곳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세워져있던 

멋진 조각 작품들.




그렇게 천변을 지나고 

수변 분수를 지나 원래의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장미 축제 관람은 끝!





갈 때는 장미 가든과 터널 길을 지나고,

올 때는 중랑천변을 따라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걷다보니 

전체 구간을 걷는데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워낙 길 자체가 편하게 잘 조성되어 있는 꽃길이라 

남녀노소 막론하고 무리없이 걸을 수 있지만

중랑천변 쪽은 땡볕 구간이 많아 

썬글라스와 자외선차단제, 모자는 필수!

걸으면서 보니 여기저기 벤치도 많고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장소들도 눈에 띄었다. 

구간이 길지 않은데다 인파가 워낙 많으니 

도시락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벼운 과일이나 간식, 차를 준비해간다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않을까 싶다.  


현충원, 과천 서울대공원, 남산 둘레길에서의 벚꽃 축제,

서울 숲 튤립 축제에 이어 

이번 중랑천 장미 축제에 이르기까지~

올 봄은 꽃 축제로 시작해 꽃 축제로 마무리!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서울 만세!!!^^


2019/05/15 - 걷기 좋은 숲길, 북한산 둘레길 21코스 우이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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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보다는 가벼운, 

산책 보다는 조금 무거운? 정도의 걷기를 좋아한다. 

취향이 이렇다보니 산이나 공원 보다는 둘레길을 많이 찾게된다. 

그래서 멀리는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도 다녀왔고 

가깝게는 남산 둘레길이나 관악산 둘레길 등도 자주 찾는 편이다. 

하지만, 정작 서울의 대표적인 둘레길인 북한산 둘레길은 이제껏 걸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시간 나는대로 짬짬히,

21개 코스로 이루어진 북한산 둘레길 종주를 목표로 하고 

찾아간 첫번째 코스가 

바로 여기, 우이령길이다. 


우이령길은 북한산 둘레길의 마지막인 21번 코스로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과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을 잇는 구간이다. 

북한산 둘레길의 첫번째 코스로 이 구간을 선택한 이유는 

이 곳이 40여년간 민간인 출입 금지 구역이었어서  

계곡과 숲이 잘 보존되어있는데다 걷기 좋은 길이라는 안내때문이다.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다른 둘레길 코스와는 달리 

이 구간은 하루에 1000명 이내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기때문에 

사전 예약이 필수!

인터넷 예약 방법은

 http://bukhan.knps.or.kr에서 공원 탐방→국립공원예약→우이령탐방을 클릭하면 되는데 

예약시 출발 지점을 우이와 교현 중에 선택해야 한다. 

자세한 이용방법은 여기를 참고. 



나는 교현 우이령길 입구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선택했는데 

이 곳에 가는 방법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1, 2번 출구로 나가서 

704나 34번 버스를 타고 

"우이령, 오봉산 석굴암 입구"에서 하차하면 된다. 

하차해서 오른쪽으로 보면 이렇게 안내 표지가 서있다. 



안내를 따라 가면 골목길이 나타난다.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보면 이렇게 벽화가 그려진 담이 나타난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골목길에 

지역에 관한 설명이나 자연 환경에 대한 안내,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





버스 정류장에서 우이령 입구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데다 

식당가로 번잡한 우이동 쪽 입구와는 달리 

한적한 주택가라 개인적으로는 교현 출발이 더 좋은 듯~

다만 골목길부터 입구까지 가는 길에는 편의점이 없으므로 

사려는 물건이 있으면 버스 정류장 앞 편의점에서 미리 구입하시길.



그렇게 조금 더 걷다보니 

교현탐방지원센터가 나타났는데 이곳이 바로 우이령길 시작점. 



이 곳에서 예약 확인 및 신분증을 보여주고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올레 길을 걸으면서 스탬프 찍는 재미를 알게된 나는 이 곳에서 

북한산 둘레길 스탬프 북도 구입했다. 



가격은 3천원. 

구간별로 구체적인 코스나 가는 방법에 대한 안내와 함께 

스탬프를 찍는 공간이 있다. 

정해진 장소에서 각자 찍으면 되는 올레길 스탬프와는 달리 

코스별로 지정된 장소에서 인증샷을 찍고 

구간이 끝나는 곳에 있는 탐방지원센터에 들러 인증샷을 보여주면 

그 곳에서 스탬프를 찍어준다. 

매번 들르기 귀찮다면 인증샷을 잘 보관했다가 스탬프를 한꺼번에 찍어도 된다고 한다. 



탐방 지원 센터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되었다. 

길 한 쪽으로는 

계곡이 있었는데 

가뭄이라 물이 말라 아쉬웠다. 



40년 넘게 통제 구역으로 묶여있으면서 

사람의 손길을 덜 타서인지 

도심 둘레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고즈넉하고 울창한 숲 속 풍경이 펼쳐졌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 



저 봉우리의 이름은 오봉암. 

우이령 길에는 오봉암 전망대가 두 곳이 있는데 

이쪽 보다는 우이 쪽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이 더 멋있었다. 



애초에 길을 걷기 시작할 때는 

가볍게 둘레길만 걸으려 했는데 

석굴암 이정표를 보니 마음이 달라졌다. 

잠깐 올라갔다 내려오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오르기시작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가파라서 그런지 

실제 길이인 0.8km 보다 심리적으로 훨씬 더 길게 느껴졌다. 



중간에 위치한 군부대 훈련 소리를 들으며 

숨이 턱에 차도록 길을 오르니 

드디어 나타난 일주문.



헉헉 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거대한 바위를 배경으로 

산 속 깊이 숨겨진 산사의 풍경은 

이 멋진 경치를 못봤으면 어쩔 뻔~ 생각이 들만큼 아름다웠다. 






다만 여기 저기서 증축과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라 

어수선한 분위기가 조금 아쉽긴 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고목도 찍어보고 




돌 사이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씩씩한 제비꽃도 한 장. 



석굴암을 올라갈 때와는 달리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길을 내려와 

다시 둘레길로 들어섰다. 



우이동 쪽 오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확실히 교현 쪽에서 본 것 보다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조금 더 걷다보니 나온 신기한 구조물. 

뭘까 궁금해 설명을 읽어보니 

전쟁시 적의 탱크 진입을 막는 군사시설인 대전차 장애물이란다. 

평상시엔 잘 못 느끼지만 

이런 때면 우리나라가 아직은 휴전 상태라는 사실이 실감난다.



나무에서 떨어져 숲길을 뒹굴고 있던 벚꽃 잎들에게 건네는 인사 한마디. 

'고왔던 그 모습 그대로

내년 봄에 다시 오렴.'



우이령 길은 전체 구간이 6.8km로 짧은데다 

입구에서 입구까지는 4.5km에 불과해서 

둘레길 코스 길이가 정말 짧은 편이라 

왕복으로 걷는다고 해도 4시간이면 충분하다. 

게다가 경사도 완만하고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면서 부담없이 걸을 수 있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안내문에는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라고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천천히 걸어도 2시간 이내면 충분하다. 



나는 교현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서 

종착점은  우이탐방지원센터가 되었기 때문에 

이 곳에서 인증 스탬프를 찍었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처럼 

사시사철 붉은 단풍잎이 자라나는 나무가

가을 우이령길을 홍보하듯 길 한 켠에 자라고 있었다. 

우이령길은 가을에 최고라던데 가을에 다시 와봐야지. 



탐방 지원센터를 지나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까지는 

우이동 먹자골목이다. 

흡사 유원지 입구를 연상시키듯 

이런 저런 음식점과 카페들이 늘어서 있다. 



돌이켜보니 그냥 왕복으로 걸어도 나쁘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편도로만 걷기를 원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우이동 쪽에서 보다는 교현 쪽에서 출발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우이동 쪽에서 출발하면 우이령 입구까지 거리도 멀고 

먹자 골목의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출발전에 이미 진이 빠질 듯~ㅎㅎ


벚꽃 진 자리의 아쉬움을 

초록의 싱그러움이 메워주었던 5월 어느 날의 우이령길 후기는 여기까지~


2019/11/08 - 단풍 절정 북한산 둘레길 21구간 우이령길 걷기 (2019.11.7)

2019/11/08 - 우이령길 걷고 해물파전에 막걸리 한 잔 <시골길>

2019/11/05 - 북한산 둘레길 1구간 솔향 가득한 <소나무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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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구름카페&노을카페.
동작대교 위에 위치해있어
아름다운 서울 야경과 한강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마트24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일반 편의점처럼 다양한 먹거리와  간식은 물론 커피와 주류까지 갖추고 있다. 

게다가 <문학 동네> 출판사에서 발행한 

다양한 책들도 자유롭게 볼 수 있어 

아름다운 한강 전망을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내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동작역에서 가는 방법 


노을카페와 구름카페는 내부는 거의 동일한 구조이며 

서로 마주보고있다.




구름카페에 가려면 동작역 1번 출구로
노을카페는 2번출구로 나가면 된다.
이 날은 노을 카페로~



이정표대로 계단을 오르면
동작대교 위 인도로 이어지는데 
그 길로 걷다보면
저렇게 카페가 보인다.



한강 시민 공원에서 가는 방법 


동작대교 밑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카페에서 바라본 동작 대교와 한강 풍경. 



바리스타가 있는 카페답게 

원두 종류도 선택가능한데 

나는 예가체프로 선택. 

커피 가격도 저렴해서 아메리카노(hot 기준) 한 잔이 2천원. 


다양한 종류의 간식과 도시락, 샌드위치 등은 물론, 

아기자기한 디저트 종류들도 골고루 갖추고 있어 

편의점 이상의 편의점이자 

카페 이상의 카페인 동시에 

문학 동네에서 출판된 각종 책들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도서관 기능까지~




게다가 각종 맥주는 물론, 

사케와 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류를 갖추고 있어 

야경을 바라보며 가볍게 한 잔 하기에도 안성맞춤일 듯~




해질녘 노을을 바라보거나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기에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듯~

안타깝게도 이 날은 낮에 보는 풍경만으로 만족해야했지만  

조만간 노을을 보러 꼭 가봐야지. 



시민 공원을 걷거나 

현충원 근처에 갔다가 

차 한 잔 하고 싶거나 

부담 없는 가격에 술 한 잔 하며 

한강 야경을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동작대교 노을 카페& 구름 카페 후기는 여기까지. 


2019/04/13 - 국립 서울 현충원에서 벚꽃 엔딩(2019.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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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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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꽤 오른데다 

이번 주엔 비도 잦을 거라는 일기예보를 듣다가 

봄꽃 구경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겠다는 아쉬움에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는 서울 숲. 

개장 소식을 들은 지 얼마 되지않은 것 같은데

올해로 무려 14년이 되었단다. 

지하철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을 

이제서야 처음 가보게 되니 

역시 등잔 밑이 어두운건가?



가는 방법은 분당선 서울 숲 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하지만 서울 숲으로 들어가는 출구가 여러개이므로 

동선상 편리한 곳으로 들어가면 된다. 

나는 점심 식사를 먼저 하고 가느라 4번 출구로 나갔고 

식사를 한 후 갤러리아 포레 옆에 있는 입구를 통해 

서울숲으로 들어갔다. 



롤러 스케이트장 옆에 조성되어 있던 수선화 꽃밭. 



수선화도 이제는 거의 질 무렵인지 

시들어가는 꽃들이 많았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며 그리워하다가 

결국은 물에 빠져 죽은 나르키소스가 

바로 이 수선화로 피어났다고 하고 

그래서 꽃말도 자기애. 



수선화 꽃밭 바로 옆쪽으로 조성되어 있던 튤립 꽃밭. 

승마 조각상 주위에 

노랑, 빨강 튤립들이 만개해있었다. 



튤립하면 자연스럽게 네덜란드를 연상해왔는데 

알고보니 튤립은 네덜란드 뿐만 아니라 터키와 이란의 국화기도 하단다. 

꽃말은 영원한 사랑의 고백이라고~

단, 노랑색 튤립은 짝사랑 혹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하는데 

같은 꽃인데도 색깔에 따라 꽃말이 달라진다니 신기하다. 

그럼 노랑색과 빨강색이 섞여있는 얘는 꽃말이 뭘까?

급 궁금 ㅎㅎ




미세 먼지 농도는 좀 높았지만 

아름다운 꽃들과 화창한 날씨가 

모든 시름을 잊게 만들었던 

봄날의 풍경. 



가까운 곳에 이렇게 멋진 풍경을 놔두고

난 이제껏 도대체 어딜 떠돌아다닌건지...



화사한 튤립들 사이에서 유독 돋보이던 민들레 홀씨. 



기왕에 왔으니 서울 숲 구석구석을 잘 돌아보기로 하고 

일단은 크게 한 바퀴 돌기로 하고 걷기 시작했다. 


걷다가 발견한 숲 속 도서관 앞 타일. 

타일 한 칸 한 칸에 예쁜 그림이나 메모가 남겨져 있어 

읽는 재미도 쏠쏠~





서울 숲 공영주차장 쪽 출입구와 접해 있던 

나비 정원과 곤충 박물관. 

나비도 보고 싶고 

공기 정화 식물 전시도 관람하고 싶었는데 

이런~

월요일엔 휴관이란다. ㅠㅠ



나비를 못보니 사슴이라도 보고 가야지 하고 

사슴 생태원 쪽으로 향했다. 

이제껏 아스팔트 길이라 조금 아쉬웠는데 

이 쪽은 흙길인데다 양 옆으로 벚나무들도 줄지어있어 

숲 길 분위기가 물씬~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만개한 벚꽃들로 화사했을 

그 모습을 상상하면서 길을 걸었다. 

화무십일홍이라더니 

역시나 한치도 어긋남없는 자연의 시간표.




그렇게 잠시 걷다보니 어느새 생태숲. 

이 곳은 야생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자연 그대로의 숲을 보존한 곳이라고 한다. 

특히 이 곳에 있는 꽃사슴 우리에서는 

관람은 물론, 먹이 주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고~



생태숲 중간에 있던 보행가교. 

이 다리를 건너면 어디일지 궁금해 다리 위를 걸어가 보았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사슴 우리. 



다리를 계속 걸어가니 그 아래로 연못이 보였다.

연못 옆으로 자라고 있던 수양버들의 초록빛 이파리를 바라보고 있자니 

뭔지 모를 평안함과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그러니 봄에는 꽃만 꽃이 아닌 것이다. 



가교를 건너가면 한강이 나온다기에 

서울 숲을 마저 다 보기 위해 

중간쯤에서 길을 돌이켜 다시 숲 산책을 했다. 



굵은 나무 기둥을 뚫고 자라난 생명력이 가득한 이파리. 



비가 오면

더욱 그윽한 향을 풍겨줄 라일락꽃도 활짝. 



서울 숲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연못. 



잔디밭 위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 

파리와 런던 여행때 도심 속 공원들을 산책하며

한 없이 부러워만 했던 내가 부끄럽다. 

문화나 역사도 내 것을 먼저, 

여행도 내 땅을 먼저 해야하는 것을....



연못 한 가운데 있는 분수는 

주말에만 가동한다고~




연못의 다리를 건너오니 

본격적으로 펼쳐진 튤립 정원. 



무질서하다기보다는 자유롭고 발랄해 보였던 

다채로운 빛깔의 튤립들. 

형형색색의 물감을 흩뿌려놓은 듯한 아름다운 풍경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들려왔다. 




고운 튤립들과 더불어 

내 안의 감성을 일깨우던 아름다운 문구들.



다른 곳에서 봤더라면 그냥 흔한 문구일 뿐이었을 텐데 

꽃이 배경이 되어주니 

가슴에 콕콕 들어와서 박히더라는~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 

그러니 가장 소중한 사람 역시 

지금 바로 내 곁에 있는 당신!





꽃 보다 환한 얼굴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어쩌면 이 봄날이 아름다운 건 

꽃 때문이 아니라 

꽃을 바라보는 우리의 얼굴 표정과 마음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옛다 여기 봄이다 하고 던져주길래 

덥썩 받은 봄인데 

정들자마자 이별인건가?

오늘 낮기온이 무려 28도.



그렇게 올해의 봄꽃들과의 예정된 이별을 예감하며 

아쉬움을 느낄 무렵 

내 눈에 들어온 또 하나의 아름다운 문구. 




"내 인생의 봄날은 언제나 지금"?

분명 위로의 말일텐데 

어쩌지? 

나는 가을이 봄 보다 훨씬 더 좋아요.^^




쉼 없이 셔터를 누르고 

찍은 사진을 확인할 때마다 매번 실망하면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사진 촬영. 




결국 내 능력으로는 카메라에 담아낼 수 없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아름다운 꽃밭 풍경을 뒤로 하고 

걷다가 발견한 이 곳. 



프로 사진가의 포스를 팍팍 내뿜으며 

사진을 찍고 계신 분들을 흉내내며 

물에 비친 반영을 찍는 것으로 

이 날의 산책은 끝이 났다. 




서울 시내에도 벚꽃 명소는 많지만, 

튤립을 이렇게 많이 심어놓은 곳은 흔치 않기에 

더욱 귀하게 느껴졌던 서울 숲 튤립 가든. 

내일과 모레 비가 온 후에는 많은 잎들이 지겠지만 

벚꽃 엔딩 후 튤립이 그 허전함을 메웠듯 

또다른 꽃들과 무성한 잎들이 그 자리를 채워줄 것이다. 

그렇게 사시사철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줄 서울 숲, 

내가 사는 서울에 이런 공간이 있어서 정말 반갑고 고맙다.  


2019/04/22 - 서울 숲 근처 깔끔한 한식 추천 <할머니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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