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났는데
여전히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않는 무더위.
뭔가 마땅한 보양식이 없을까 궁리하던 차에
꽃별이의 강력한 요청으로 결정된 이번주 수요미식회의 메뉴는
바로~ 민물 장어구이!
장소는
봉은사역 근처에 있는 <송강 민물 장어>
예나 지금이나 장어는 워낙 비싼 생선이라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드나든 세월만 따지자면 우리 가족의 오랜 단골집.
대로변이 아니라서 주변이 조금 어수선한 편.
내부는 크고 작은 방으로 나누어져있어서
직장인들 회식하기 좋을 듯~
다만 모두 좌식 테이블이라서
입식 테이블을 선호하는 우리는 조금 불편.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비싼 장어.
장어구이에 나오는 장어나 장어정식에 나오는 장어나
크기는 모두 동일하다고.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시켜도 가격 차이는 거의 나지 않지만
우리는 그냥 5마리를 한꺼번에 주문.
장어는 주문할 때 원하는 양념을 선택해야한다.
이 집에는 소금 장어구이, 간장 장어구이, 고추장 장어구이 이렇게 세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골고루 맛보기 위해 소금 구이 한 마리와 간장, 고추장 구이 2마리로 결정.
주문을 하면
먼저 장어탕이 나온다.
기름기도 많고 비린내도 나서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아무리 협박해도 안먹었는데
이젠 나도 건강을 생각할 나이인지라~ㅎㅎ
몸에 좋다고 하니 참고 먹자며
서로를 격려하며 먹으니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장어탕을 먹고 나면 본격적으로 반찬이 셋팅된다.
장어는 그냥 먹는 것보다는
역시 생강과 상추, 깻잎에 싸먹어야 제맛.
저 고소한 깻잎을 먹는 곳이
세계적으로 몇 나라 안된다는 사실은 두고두고 이해불가.
평범한 반찬들이지만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
엄마 손맛 같은 깊은 맛이 느껴졌고
반찬이 떨어지면 직원분들이 알아서 리필해주셔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다.
드디어 주문한 장어 도착.
장어는 미리 구워져서 나오지만
식으면 맛이 없기때문에
테이블 위에 있는 석쇠 한쪽에 올려두고 약한 불을 켜놓고 먹는다.
나름 미식회를 표방한 모임이니
각자 맛에 대한 평가를 한 결과
5명 중 1명만 소금 구이가,
나머지는 모두 간장 구이가 최고라고 평가.
고추장 구이 역시 나쁘지는 않았지만 조금 매운 편.
식사를 위해 추가로 밥을 주문하면
이렇게 밥과 된장국이 나온다.
장어뼈를 고아넣은 국물에 된장국을 끓였는지
장어탕 맛이 살짝 배어있어 우리는 별로~
마지막으로 나온 후식.
매실차와 방울 토마토
결론적으로 말해 이 식당은
강남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장어구이 맛집임이 틀림없다.
다만 장어 자체가 워낙 비싸다보니
비용에 대한 압박이 심한 것이 사실.
장어 구이가 먹고 싶지만 비용이 걱정된다면
장어 구이 덮밥도 한 끼 식사로 괜찮을 것 같다.
게다가 점심 특선 장어덮밥은 12000원에 판매한다니
다음번엔 그걸 한 번 먹어봐야겠다.
2018/07/12 - 간장 꽃게는 최고, 삼성동 <꽃지>
2018/06/29 - 곱창전골도 맛있는 삼성동 <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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