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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08 한라산 쉬운 등산 코스 추천 <영실~어리목 코스>
제주도 여행2018. 9.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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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추석 10박 11일로 떠난 제주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한라산 등반.

평소에 산책이나 트래킹은 많이 해왔지만

등산은 엄두를 내지 못했던 우리에게

정상인 백록담 등반은 애초부터 무리였다.

그래서 우리 체력에 맞는 코스를 고민하다가

일단은 가는 데까지 가보자며 무작정 길을 나섰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한라산 영실과 어리목 쪽으로 가는 버스가 서는

1100도로 입구 정류장이 있었기에 일단 그리로 향했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딱 봐도 전문 산악인 포스가 느껴지는 남자분이 앉아 계셨다.

그 분께 한라산 등반 코스에 대해 조언을 구하니

여기서 버스를 타면 영실이나 어리목 코스로 갈 수 있는데

똑같은 길로 왕복하는 건 재미가 없을테니

올라간 코스와 내려올 코스를 달리해서 다녀오라고 추천해주셨다.

어리목 코스는 영실 코스에 비해 가파르고 험하다기에

우리는 영실로 올라가서 어리목으로 내려오기로 최종 결정.

 

기다리던 240번 버스가 도착하고

구불구불한 1100도로를 20분 정도? 돌고 돌아 영실매표소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내리면 바로 등산로가 나오는 줄 았었는데

여기서부터 아스팔트길을 2.5km나 걸어들어가서야 등산로가 시작된단다.

산에 와서까지 이런 도로를 걸어야 하다니...

 

 

오르막 길을 40분 정도 걸으니 벌써 탈진.

이제 겨우 등산로 입구, 등산은 아직 시작 조차 안했는데  

그냥 김밥이나 먹고 내려가고 싶은 기분 ㅠㅠ

돌이켜 보니 여기까지 올라갔던 길이

나머지 전 구간을 걸은 것보다 더 지치고 지루했던 것 같다.

역시 산길은 산다워야~

 

 

 

내내 올레길만 걸었던 후유증인지 스탬프만 보면 찍고 싶은데

올레 패스포트에는 스탬프로 남기지 못할 길을 올라가지니 뭔가 억울ㅋ.

 

 

 

게다가 길을 가면서 자꾸 리본을 찾게 되고

올레 리본이 아닌데도 리본만 보면 두 다리가 무조건적 반응을 보여 그리로 향하게 되었다.

이쯤 되면 완전 올레 중독자.

 

 

초반 길은 경사가 완만한데다

나무 계단이라 편하게 갈 수 있다.

 

 

이렇게 작은 계곡도 지나가고...

 

 

햇빛 좋은 곳엔 벌써 단풍이~

 

 

영실기암.

그저 신령스러운 곳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런 슬픈 전설이 전해진다고 한다.

 

 

 

 

멀리 구름이 산을 가려

더욱 신비로워 보이던 모습.

 

 

정말 복받았던 이 날 날씨.

하늘과 산이 저렇게 부드럽고 완만하게 조우하는 모습은 흔치않을 듯.

 

 

어느 새 계단이 가파라지면서 여기저기서 헉헉 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려오시는 분들은 여기가 젤 힘들다며

조금만ㅋㅋ 가면 멋진 풍경이 나온다고 힘내라 응원의 말씀을 건네셨다.

산에 오면 맨날 듣는 조금만 가면 된다는 말.

그 거짓말이 진짜일까, 가짜일까?

직접 가보면 압니다. ㅎㅎ

 

 

신들의 거처라고도 불린다는 병풍 바위.

 

 

한 컷에 담기엔 너무 광대한 장관이라 파노라마로 찍어봤지만

역시나... ㅠ

 

 

비행기에서나 내려다보던 구름을 이 곳에 서서 내려다보니

신선이 된 기분.

 

 

 

 

때이른 단풍

 

 

그 유명한 한라산 구상나무 숲.

구상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교목으로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제주도, 지리산, 덕유산, 무등산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귀한 나무라고 한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전혀 예상치 못했던 드넓은 초원 풍경이 나타났다.

 

 

눈 앞에 펼쳐진 선작지왓과 윗세오름.

어느 계절인들 절경이 아니겠냐만

진달래가 만개하는 5월이면 이 일대가 연분홍빛 바다로 변해

더욱 더 아름답다고...

 

 

보고있어도 보고 싶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 곳에서 정확히 알게되었다.

 

 

어쩜 이렇게 멋진 곳이 있을까?

높은 산 위에 이렇게 평평한 초원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는데

실제로도 이 곳은 우리나라 유일의 고산 초원지대라고 한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윗세오름에 도착.

 

 

윗세오름에는 이렇게 휴게소와 편의 시설

그리고 편하게 앉아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널찍한 장소가

잘 갖추어져 있었다.

 

 

우리도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깁밥을 먹기 시작.

 

 

풍경도 풍경이지만 역시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도시락 타임.

주위를 둘러보니 컵라면을 곁들여 드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 높은 곳까지 가져다 팔고 있음에도 가격은 단돈 천오백원

 

 

김밥을 게눈 감추듯 먹고 슬슬 하산 시작.

어번엔 어리목 코스로~

 

 

멀리 보이는 제주의 오름들.

 

 

 

올라간 코스와 내려간 코스를 달리 하니

다양한 풍경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어리목 코스로 내려오면서 보니

확실히 영실 코스 보다 가파르고 길었다.

등산 초보자인 우리에게는

영실로 올라가 어리목으로 내려온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

 

 

게다가 어린목 코스는 숲길이 많아

영실 코스에 비해 지루한 감이 있었다.

영실 코스는 병풍 바위나 영실기암들을 보며 오르는 재미가 있는데 반해

이 쪽은 만세 전망대 이후 계속 숲만 보였다.

 

 

드디어 어리목 입구에 거의 다 도착.

 

 

 

하지만 어리목 코스에도 장점이 하나 있었으니

영실 코스에 비해

등산로 시작점까지의 길이가 짧다는 사실.

등산로를 나와 조금만 내려오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는 것은 편리했다.

 

제주에 가면 늘 올레길만 걷다가

처음으로 한라산을 가보니

올레길과는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두고두고 잊지 못한 수많은 절경들을 내 기억 속에 남겨준

한라산 등반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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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