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동창 모임때
친구들 따라 처음 가본 이태원 <오월의 종>
천연발효 건강빵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이라는데
1호점은 이미 그 날 빵을 다 팔고 닫은 상태였고
근처에 있는 2호점 역시 우리가 갔을 때는 거의 남은 빵이 없었기에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나만 빼고 다들 <오월의 종>을 알고있고
입을 모아 이 집 빵을 칭찬하기에
언제 한 번 다시 가야지 했는데
알고보니 영등포 타임스퀘어에도 분점이 있다기에
드디어 다녀왔다.
위치는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과 타임 스퀘어 사이 야외 공간에 있다.
타임스퀘어에서 가자면 8번 게이트로 나가면 바로 정면에,
붉은 벽돌로 된 단층 건물과 그 앞에 놓여있는 파라솔이 보이는데
여기가 바로 <오월의 종>
타임 스퀘어에 꽤 자주 다닌 나로서도
여기에 이런 건물이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건물이 참 독특하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 건물은
191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주식회사인 경성방직회사 사무동으로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입구에 세워져있던 안내문.
운영 시간은 오전 10:30-오후 10시까지.
이태원의 본점은 무조건 빵이 팔리면 닫는 것에 비해
이 곳은 영업 시간이 정해져있는데다
매장도 훨씬 넓은 편이다.
천정이 높은데다 공간 자체가 꽤 넓은 편이라 쾌적함이 느껴진다.
한 켠에 경방 100주년 기념 엽서와 사진들이 전시되어있지만,
이용에는 전혀 불편을 주지 않았다.
빵이 진열된 쪽으로 오월의 종 카운터가,
그 반대쪽으로 커피리브레 카운터가 있어
주문을 따로 하게되어있다.
벼르고 온 빵집이니 일단 빵부터 구경하기로~
천연발효종 건강빵 가격 치고는 비싸지 않은 편인데다
종류도 다양하다.
식사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에 배가 고파
모든 빵들에 대한 구매욕이 넘쳐났지만
워~워~~
오월의 종 본점 단골을 자처하는 친구가 추천했던 이 집의 필수템,
무화과빵과
지난 번에 사려했는데 못산 건과일호밀빵,
크기에 비해 가성비가 너무 좋아보이는(2천원!) 치아바타를 구매했다.
친구 말로는 밤빵도 그렇게 맛있다던데...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
계산대에 줄 서있으면서 보니
커피콩빵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무슨 맛일까?
이것도 다음을 기약~
빵 구입을 완료한 후
이번엔 바로 옆 카운터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 가격은 4-6천원 정도.
일반 아메리카노나 카푸치노, 카페라떼 등은 모두 4천원.
나는 아이스 카페라떼로 주문했다.
매장 한 켠에는 다양한 커피 관련 용품과 원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카운터에서는 보이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구석쪽으로도 테이블이 놓여있는 공간이 있길래 그리로 향하다
한 쪽 벽에 전시되어 있는 형형색색의 실들을 발견했다.
빛깔이 어쩌면 저렇게 고운지...
별다른 장식 없이 경방의 옛모습이 담긴 사진들만 장식되어 있지만,
건물 분위기도 그렇고
옛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그 느낌도 좋았다.
드디어 먹어본 <오월의 종> 무화과 빵은 과연 듣던대로~
빵 보다 무화과가 더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무화과의 양이 많았고
통으로 들어가있는 무화과의 식감과 향, 맛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커피 맛은 그럭저럭~
집에와서 먹어본 건과일 호밀빵 역시
각종 건과일이 듬뿍 들어있어 만족스러웠다.
다만 치아바타는 빵조직이 너무 엉성하달까?
뭔가 밀가루가 덜 들어간 듯한 느낌???
개인적으로 치아바타는 비추.
2018/08/28 - 영등포 타임스퀘어 맛집 80년 전통의 <한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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