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일 : 2020. 12월초
제주 여행을 다니면서
이 곳 저 곳에서 자주 눈에 띄던 <미풍 해장국>
서귀포에서도, 성산에서도 본 적 있는데
이번 여행에서 1박했던 <해수 스파 호텔 코자>에서 멀지 않은 곳에도 있길래
산책도 할 겸
이 곳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하기로하고 길을 나섰다.
아침에 일어나 호텔 창문을 내다봤을 때만 해도
잔뜩 흐려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되는 날씨였는데
불과 20분도 채 안되서 이렇게 푸른 하늘로 바뀌었다.
그러다 얼마 안 있어 다시 먹구름.
매번 느끼지만 제주 날씨는 변덕스러운 도깨비가 장난치는 것 처럼 변화무쌍.
특히 겨울엔 바람이 가장 큰 변수.
제주 기온이 영상이라는 일기 예보만 믿고 왔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
호텔에서 식당까지 15분 정도 걷는데도 해가 들어갔다 나갔다 하니
이거야 원...
아무튼 그렇게 해서 도착한 여기가 바로 <미풍 해장국> 모슬포점.
대정쪽에 있는 몇 안되는 호텔 중 하나인
<호텔 52> 1층에 위치해있어 찾기 쉽다.
조금 이른 시각이긴 했지만
코로나의 위력이 얼마나 센지 실감하게 한 식당 풍경.
우리 말고 딱 한 분, 현지인이 계셨을 뿐
직원 보다 손님이 적은 듯~
걱정이 되서 사장님께 코로나때문에 많이 힘드시겠다고 운을 떼니
사장님 왈, 본인은 식당이 안 되어도 먹고는 사니 상관없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없는 사람들이 정말 문제라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 걱정을 하신다.
참 친절하시고 마음도 따뜻하신 분.
제주에 올 때면 해장국으로
육지에서는 먹기 힘든 고사리 해장국이나 갱이국을 먹었었는데
육지 해장국과 별 다를 바 없는 해장국을 제주까지 와서 먹게된 건
이 집 선지 해장국이 맛있다는 평을 여러번 봤기때문~
<미풍 해장국>은 말하자면 제주 지역의 <양평 해장국>인 셈?인데
얼큰한 게 땡기기도 했고
사장님도 선지 해장국을 추천하시길래 이걸로 주문했다.
지금 메뉴판을 다시 보니 어라 이 집, 막걸리를 잔으로도 파네?
그러고 보니 나 대학 다닐때는 포장 마차에서 잔 소주도 팔았는데...
나름 향수 돋네.ㅋ
해장국집 반찬이야 뭐 다 거기서 거기고
펄펄 끓는 상태로 해장국이 나오는데
처음엔 허여멀건해 여긴 좀 다른 양념인가 싶었는데
저 위에 양념을 잘 휘저으면...
이렇게 일반적인? 해장국으로 변신.
선지는 물론
함께 들어간 채소 하나하나에서도
신선함이 느껴져 일단 외관상 합격!
게다가 얼큰한 맛과 적당한 간은
내 입맛에는 딱 좋았다.
40년 표준 간이라고 써 있더니
역시 연륜은 무시 못하는 듯 ~
선지 해장국을 즐겨 먹는 편이 아닌 나조차
만족할 만한 맛.
재방문 의사 100%
그나저나 어여 코로나가 종식되서
마음놓고 여행 다닐 수 있는 시절이 다시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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