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마음 속 단골인 <보편적 연어>에 갔다가
메뉴판에 나와있는 콜라보 메뉴를 통해 알게된 빵집 <행운당>
언제 한 번 가봐야지했는데
달달구리 찾는 꽃별이 줄 디저트를 알아보며 검색을 해본 후에야
<행운당>이 요즘 핫한 빵집임을 알게되었다는~
완전 가깝다고는 할 수 없어도
걷기 좋아하는 내가 무리 없이 걸어갈 수 있는 이 곳을
어찌 아직도 몰랐을까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
찾아나섰다.
첫번째 방문때는
'분명 이 근처라고 했는데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거야'
헤매다 겨우 찾았는데
설마 진짜 여기?싶어 두리번 거리다
이 표시를 발견하고서야 여기가 정말 <행운당>이라는 사실을 알게됨
셔터가 내려진 걸 보니 휴무일인듯해
그제서야 검색해보니
이 빵가게 쉬는 날 반, 여는 날 반인듯~
평일이라 방심한 내 죄다 여기며
허탈하게 발길을 돌린 것이 첫번째 방문.
그다음 방문은 네이버 검색도 하고
나름 단단히 준비해서 갔는데
뭐지 또 이건?
추석 연휴 주라 그런건지 뭔지
원래 열기로 한 날임에도 열지 않았더라~
이쯤되면 오기가 생겨서라도 포기 못하지.
사장님이 오로지 인스타그램으로만 소통한다기에
몇 년 동안 그걸 왜 하냐며 버텨왔던
인스타그램에까지 가입.
그깟 빵집이 뭐라고 ㅠㅠ
아무튼 그렇게 해서
삼고초려 끝에 찾아간 빵집에서
분명 영업일임을 확인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빵가게에 불이 켜진 걸 보고는
어찌나 감격했는지...
비가 오는 날인데다
오픈 시간에 맞춰가서인지
예상과는 달리 대기가 없었고
사장님이 열심히 갓 구운 빵을 진열하고 계셨는데
아, 이 향긋한 빵냄새와 아름다운 비주얼.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며
나는 파티쉐가 30대쯤에 된 여성분일꺼라
내마음대로 추측했는데...
인상 좋으신 남자 분이시더라.
별 다른 장식 없이, 구획도 없이 쭉 진열된 빵은
생김새 하나하나가 어쩜 이리도 구매욕을 당기는지~
곧바로 빵을 고르는데
어라 , 이 빵집 신기해.
쟁반과 집게가 없다.
어떻게 담냐고 했더니
사장님 왈, 원하는 걸 말하면 바로 포장해 주신단다.
아무 말도 필요 없이 돈만 오고가는
돈과 물건의 교환이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거래.
정확히 말하면 빵 한 조각에 스며있는 한 사람의 시간과 땀과 철학을
직접 보게되는 신선한 경험.
요즘 시대의 거래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는데
그게 또 묘한 매력.
혼자서 운영하시려면
이렇게 하나씩 싸서 주는 일이 무척 번거로우실텐데...
주인장의 운영 철학도 방식도 무척이나 독특한 <행운당>
<보편적 연어>에 이어
단골이 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다이어트가 절박한 이 상황을 어쩔...ㅠㅠ
집에 와서 먹어본 바스크 치즈 케이크와 빨미에(원래 크기는 사진의 2배)
바스크 치즈 케이크는 정말 부드럽고
치즈의 풍미가 강하다.
초코가 듬뿍 발라져있는 빨미에는
당 떨어질 때나 스트레스 받을 때 먹으면 특효가 있다는
꽃별이의 평가.
다음에는 행운동 사장님이 자신있게 권하셨던 크로아상을 먹어봐야겠다.
주의 사항.
나처럼 삼고초려를 할 만한 시간적 여유와 열정ㅎㅎ이 없는 분이라면
반드시 사전에 인스타그램을 확인하고 방문하시길~
영업 시간은 화, 수, 금, 토 14:00-21:00라고 되어있지만,
가기 전에 가급적 인스타그램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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