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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10일로 떠난 제주 겨울 여행에서

8일째였던 이 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원래 일정은 올레길을 걷는 거였는데 

비가 오니 어쩌지 하다가 

스와니의 지인이 제주에 가면 꼭 가보라고했다는 브런치 카페에 가기로 했다. 

 

 

우리가 향한 곳은 서귀포 위미리에 있는 레스토랑 이피엘. 

우리가 숙박했던 서귀포 시내에서 버스로 20분 정도면 갈 수 있어 

뚜벅이 여행자에게도 편리한 위치다. 

 

EPL은 eat,play,love에서 앞글자만 따서 만든 이름이며 

1층은 레스토랑, 2층은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레스토랑을 찾아온 우리는 1층으로 향했으나 

문이 잠겨있어 2층 카페로 올라갔다. 

 

가든 카페라더니 과연 정원이 무척 예쁘게 꾸며져 있어

날씨만 좋으면 인증샷 장소로도 좋을 듯~

 

우리가 도착한 시각이 10시쯤이었는데 

카페에는 각종 빵과 커피를 팔고 있었고 

사람들도 조금 있었다. 

이 곳은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커피 맛 좋은 걸로도 유명하단다. 

직원분께 레스토랑에 대해 문의하니 

브런치는 몇 달 전부터 하지않고

현재는 오픈 시각이 12시라고 안내해주었다. 

 

하는 수 없이 우리는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다 

오픈 시간에 맞춰 다시 오기로 하고 주위를 배회했다. 

마침 이 근처가 올레5코스가 지나는 길이고 

가까이에 건축학 개론에 나온 <서연이네 집>과 

<위미 동백 군락지>가 있어 이 곳들을 둘러보았다. 

 

올레길을 따라 걷던 중 

재밌는 문구 발견!ㅋ

올레5코스는 여러 번 걸어봤지만, 

비오는 날 걸은 건 이때가 처음이었는데 

우산 쓰고 걷는 게 조금 번거롭긴해도 

운치있어 좋았다. 

 

이피엘 레스토랑의 정원. 

제주의 겨울은 동백의 계절. 

굳이 동백 수목원이나 위미 군락지를 찾아가지 않아도 

제주의 길 위에서는 동백 나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피엘 레스토랑 영업 시간은 여기를 참고.

유럽풍으로 꾸며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마음에 쏙~

비가 와서 그런지 비수기라 그런지

3-4테이블 정도에만 손님이 있어 조용해서 더욱 좋았다. 

 

이 곳에서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시그니처 메뉴인 전복보말크림리조또와 멜젓오일파스타.

그리고 와인 두 잔. 

 

먼저 나온 식전빵.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데다 

무화과까지 들어있어 맛있게 먹었다. 

 

와인도 한 장 찍어주고~

 

<전복 보말 크림 리조또>

가격은 1만9천원. 

큼지막한 전복이 2마리나 올라가있고 

고소한 크림의 풍미와 보말, 전복 그리고 찰보리가 잘 어우러진 맛. 

 

느끼함을 잡아주는 채소 피클도 굿!

<멜젓오일파스타>

멜젓은 서귀포 지역에서 잡히는 큰 멸치로 담근 젓갈을 말하는데 

제주에서는 돔베고기도 멜젓에 찍어먹는다. 

멜젓을 어떻게 파스타에 넣을 생각을 했을까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는데 

직접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건

<전복 보말 크림 리조또>나 <멜젓오일파스타>

두 가지 모두 우리 입맛에는 조금 짰다.

 

<이피엘 레스토랑>에는 이 메뉴 말고도 

리조또나 파스타 종류가 2가지 정도 더 있고 

또 피자나 감바스 등도 있는데

리조또 가격대는 19,000~22,000원

파스타 가격대는 18,000~20,000원.

음식의 질을 생각할 때 가성비도 나쁘지 않은 편~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하지만, 

이 경우는 오히려 이태리에서 건너온 탱자가

제주의 현지 재료들과 만나 귤이 된 게 아닐까 싶을만큼 

만족스러웠다. 

제주에 왔으니 갈치 조림, 옥돔 구이, 고등어 회도 먹어봐야겠지만, 

조금은 분위기 있는 곳에서

독특한 음식을 먹어보고싶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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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