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금부터 시작 ::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홍콩19''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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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도시에서 맛집을 찾을 때

내가 주로 애용하는 방법은 구글 평점이다.

구글에 식당 이름을 넣어 검색하면

그 집을 다녀간 사람들의 리뷰와 점수를 확인할 수 있기에

식당 선택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번 홍콩 여행에서는 구글 평점을 확인할 이유가 없었으니

미식의 천국이라는 홍콩에는

저렴한 미슐랭 가이드 추천 맛집이 많았기에

그 곳들만 가보기에도 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홍콩 여행 마지막 날 들렀던 일본 라멘집 <슈게츠> 역시

무려 6년째 연속으로

미슐랭 맛집으로 선정된 곳이다.

 

위치는 홍콩 시내 번화가인 소호 지역에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식사 시간이 훨씬 지나있어서

손님이 거의 없었는데 보통은 대기줄이 길다고~

 

 

실내에 들어서니

전형적인 일본 라멘집 분위기가 물씬~

 

 

밖에서 보던 것보다

내부가 넓은 편~

 

 

1인석 앞에서 빤히 들여다보이는

오픈형 주방.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

 

 

영어로 간단하게 설명이 되어있긴 하지만,

일본 라멘을 자주 먹어본 편이 아니라

직원분께 도움을 청했다.

다행히 영어 소통이 가능한 직원분이 계셔서

메뉴 설명과 함께 추천을 해주셨다.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라는 "츠게멘"

면과 국물이 분리되어 나오는데  

소바를 먹을 때처럼 면을 국물에 적셔서 먹는다.

면의 양은 100g 200g 300g 중 선택할 수 있는데

가격은 동일하다.

국물이 워낙 짜서 그런지

잠깐 담궜다 먹었는데도 짰다.

 

 

"슈게츠 라멘"

츠켄멘 보다는 덜 짜고

토핑으로 나온 돼지고기가 정말 맛있었으며

진한 국물이 인상적.

우리 일행 모두에게 가장 호평받은 라멘.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일행이 주문한 "스프링 어니언 라멘"

슈게츠 라멘에 비해 담백하고 역시나 국물이 맛있다.

 

 

사진엔 없지만, "소금 라멘"도 시켰는데

말 그대로 소금.

정말 짰다.

그러니까 소금 라멘이겠지만, 도대체 무슨 맛?

짠 맛 ㅋ

배가 불렀지만

온 김에 다 먹어보자며 시킨 만두.

군만두도 아닌 것이 찐만두는 더더욱 아닌 그냥 그런 만두 맛.

 

 

진한 육수가 매우 인상적이긴 하지만

짠 맛으로 인해 매력 반감.

다녀왔을 당시엔

이 집이 왜 미슐랭 추천 맛집일까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으나

시간이 좀 더 흐른 지금은

가끔 이 집 라멘 맛이 생각난다는 의견이 한 두개씩 나오고 있다.

이래서 미슐랭 맛집인건가?ㅋ

이상하게도 중독성이 있는 맛.

다시 먹어봐야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을 듯~

하지만, 다른 거 다 떠나서 짠 음식은 절대 못먹는다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지않은,

아니 추천할 수 없는 라멘집 <슈게츠>

 

 

 

2019/04/06 - 홍콩 맛집 추천 3. 저렴한 미슐랭 가이드 추천 딤섬집 <팀호완>

 

2019/04/04 - 홍콩 맛집 추천 2.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정두>

 

2019/03/04 - 홍콩 맛집 추천 1. 침사추이 맛집 <킹스로지>

 

2019/04/07 - 홍콩 맛집 추천 4. 홍콩 국제 공항 <호흥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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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대표적인 관광 명물, 피크트램.

45도가 넘는 급경사를 따라서 운행하는 트램으로

정상인 빅토리아 피크까지는 8분 정도 소요된다.

홍콩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이기때문에

한 눈에 홍콩 시내를 조망할 수 있어

홍콩을 찾는 관광객들이 필수적으로 들르는 곳 중 하나.

이 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백미라는 말은 익히 들어왔으나

우리는 야경 보다는 트래킹을 원했기에 낮시간에 올라 가기로~

피크트램 운행시간은 07:00-24:00 (옥토퍼스 카드 이용가능)

 

피크트램 승차장에 가기 위해서는 센트럴 역에서 내려

언덕길로 조금 걸어야한다.

길을 걷다 지나친 이 곳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세인트존 대성당>

 

 

이 성당에서 조금 더 올라가 길을 건너면

여기가 바로 피크 트램 탑승장이다.

 

 

오전인데도 이미 대기줄이 꽤 길었지만

우리는 옥토퍼스 카드가 있어 티켓을 구매할 필요가 없었기에

그나마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피크트램은 대부분은 앉아가게되지만,

대기줄이 잘못 끊기면 서가는 사람도 몇 있는데

그게 바로 우리 ㅋ.

오른쪽에 앉아가야 전망이 잘 보인다기에 꼭 그 쪽에 앉아야지 했는데

서서 가게 되었다.

그래도 운행 시간이 얼마 되지않는데다

양쪽을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어 나쁘지만은 않았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피크 트램.

1888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다는데

이제껏 큰 사고 한 번 없었다니 보기와는 달리 매우 안전한 교통 수단.

 

피크트램에서 하차해 나오면 이 곳이 바로 피크 타워다.

피크 타워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기념품점을 비롯해

마담 투소 전시장이 있다.

얼핏 보고 저 할아버지 어디서 많이 본  분이다 싶었는데...

위대하신 아인슈타인 할아버지.

진짜 사람인 줄~ㅎㅎ

 

 

피크 타워 꼭대기 층에는 피크 테라스가 있는데

이 곳은 추가로 티켓을 구입해야 이용 가능하다.

우리는 사람 많은 피크 테라스를 피해

자연 속 경관을 즐기며

홍콩 시내 전망을 보기로 했기에

피크 테라스는 패스.

트래킹 전에 든든하게 배를 채우려고

피크 타워 3층에 있는 카페에서

밀크티와 과일티, 에그 와플 등을 주문해 맛있게 먹고 트래킹 시작!

 

 

이 날 우리의 목적지였던 루가드 전망대에 가기 위해서는

일단 피크 타워 밖으로 나와야 한다.

 

 

피크 타워 밖으로 나와 길을 건너면

이렇게 루가드 로드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단지 길 하나 건너왔을 뿐인데

이렇게 한적하고 울창한 숲과 멋진 산책로가 펼쳐지다니...

 

 

숲 사이로 홍콩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길을 지나

 

 

상쾌한 숲 냄새를 맡으니 콧노래가 절로~

 

 

기분 좋게 20분쯤 걷다보니

눈 앞에 아무것도 시야를 막지 않는 지점이 나타났으니

이 곳이 바로 루가드 전망대.

 

 

날씨가 흐린 탓인지 뿌연 하늘이 아쉬웠지만

홍콩 시내의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오는 장관이 눈 앞에 펼쳐졌고

낮에도 이렇게 멋진데 야경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다.

 

 

인파로 북적이는 홍콩 시내와 관광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도 않은 곳에

이렇게 한적하고 쾌적한 숲길이 있다니

홍콩이라는 도시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도대체 수령이 몇 살?

정글을 연상시키는 울창하고 거대한 나무가 도심 한 가운데에...

 

 

계속 걷다보면 차도로 연결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 길은 둘레길처럼 원형이라

처음 출발점이었던 피크 타워앞으로 나오게 되어 있었다.

 

한 바퀴 도는 데 걸린 시간은 2시간 정도.

시간 여유가 있었길래 망정이지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비행기 놓칠 뻔~ㅎㅎ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라면

피크 타워에서 20분 정도 걸리는 루가드 전망대까지만 갔다가

다시 온 길을 되돌아 피크 타워로 돌아가기를 추천하고 싶다.

 

 

루가드 로드에서 시내로 다시 돌아가려면

피크 타워 밖에 있는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이용하거나

버스 혹은 왔던 대로 피크 트램을 이용해서 내려가면 되니 참고하시길~

 

2019/04/09 - 홍콩 관광지 추천 2. 리펄스베이&스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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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 중 들렀던 리펄스 베이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은

바로 이 곳 커피 아카데믹스에서 즐긴 커피 한 잔의 여유.

여행 준비 중 찾아본 여러 블로그에서

이 곳을 추천하는 글들을 보긴 했지만

블로그 정보를 좀처럼 믿지않는ㅋㅋ 나조차

이 곳에 대한 찬사는 허언이 아님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리펄스베이 커피 아카데믹스의 위치는

리펄스베이 앞에 있는 이 분홍색 쇼핑몰 맨 끝 쪽.

바닷가 바로 앞이라

창가쪽으로 자리를 잡으면 바다 풍경을 즐기면서 차를 마실 수 있다.

 

 

영업 시간은 월요일~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요일 오전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망 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도 예쁘고 개성적이다.

사진에는 다 담지 못했지만

공간도 꽤나 넓고 분위기도 맘에 쏙~

 

 

뭔가 전문 바리스타의 포스가 느껴지는 직원들^^

이 곳에서 주문을 하면

자리로 가져다 준다.

 

커피 전문점이라고만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브런치 메뉴도 다양했다.

일행 중 늦잠꾸러기가 하나 있어 이 날 아침을 거른 탓에

그녀는 여기서 브런치 메뉴를 주문했고

나머지 일행은 커피를 한 잔씩 마시기로~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시원한 아이스 롱블랙(50hkd)

 

 

우유가 듬뿍 들어간 플랫 화이트(45hkd)

 

 

별다른 특색은 없지만

여행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하는 브런치 세트.

맛도 나쁘지 않다고~

 

 

홍콩에서 마신 커피 중

가장 맛있었던 더 커피 아카데믹스의 커피.

리펄스베이에서 커피가 맛있는 분위기 있는 카페를 찾는다면 강력 추천하고 싶다.

 

2019/04/09 - 홍콩 관광지 추천 2. 리펄스베이&스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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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는 리펄스 베이.

중국과 오스트리아에서 공수한 모래로 조성한 인공해변으로

홍콩 사람들이 여름 휴가철에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빅버스투어 그린 라인을 이용해서 가면 편리하다는데

우리는 그냥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찾아가기로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센트럴 역에서 출발하면 버스를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머물던 숙소에서는 센트럴 지역으로 나가기가 번거로웠기에

구글맵을 이용해서  찾아가기로 하고 출발,

역시나  홍콩에서 길찾기는 쉽지 않았다.

 

 

버스를 갈아타야할 정류장을 찾느라 적잖이 헤맨 끝에

겨우 겨우 환승 정류장인 경마 공원앞에 도착해 40번 버스를 탔다.

 

 

알고보니 리펄스 베이로 가는 40번 버스는

19인승 미니버스였다.

자리가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딱 4좌석이 비어있어 우리 일행까지만 무사히 탑승.

리펄스 베이에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가급적 센트럴 역에서 출발하시길~

 

한 40분 정도? 운행끝에 도착한 리펄스 베이.

이 부근에는 성룡, 유덕화, 주윤발 같은 세계적인 홍콩 배우들을 비롯해

홍콩의 부유층이 거주하고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 건물이 바로 그 유명한 리펄스 맨션.

건물의 외형은 밀려오는 파도의 모습을 본떠 S자형으로 디자인했고

가운데 직사각형으로 뚫려있는 부분은

맨션 뒷산에 사는 용이 앞쪽 바다로 오가는 통로라고 한다.

용의 진로를 막으면 화가 초래된다고 해서

공사 도중에 설계변겨을 해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전체적인 동네 분위기는 바닷가 휴양지 느낌임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내와 마찬가지로

고층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는 점이 낯설었다.

확실히 홍콩은 주거용 땅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듯~

 

 

아직 해수욕철이 아니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했다.

날씨가 흐려서 더 그렇게 보이지만

딱히 특별히 아름답거나 물빛이 예쁘거나 한 곳은 아니다.

 

 

한적하고 소박한 바닷가 풍경을 상상하고 왔는데

고층 건물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 역시나 답답함을 느꼈지만,

이게 바로 홍콩 해변 분위기려니...

 

 

날씨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별다른 감흥이 없어 조금 걷다가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리펄스베이 앞 쇼핑몰 건물을 따라 쭉 걷다보니 예쁜 카페가 있었는데

여기가 바로 유명한 <커피 아카데믹스>

 

 

이 곳에서

각자 취향대로 차와 브런치를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다음 목적지인 스탠리로 향했다.

 

 

리펄스베이에서 스탠리는 택시로 10-15분 정도 밖에 안걸리기때문에

두 곳을 함께 묶어 여행하게 된다.

순서는 리펄스 베이를 먼저 가는게 나은데

그 이유는 시내로 가는 버스의 기점이 스탠리이므로

스탠리에서 버스를 타면 센트럴까지 앉아서 편안히 올 수 있기때문이다.

 

스태리의 볼꺼리는 스탠리 마켓과 메인 스트리트 그리고 바닷가.

 

가장 먼저 들른 스탠리 마켓은

직접 새겨주는 도장이 유명하다는데

우리는 필요없었고 이 날 저녁에 야시장 쇼핑이 계획되어 있었기에

여기서는 아이쇼핑만 하기로~

재래시장 치고는 분위기도 깔끔하고 아담해서 좋았다.

 

 

마켓에서 나와 비치 쪽에 잇는 전망대를 올라가보니

이런 작은 사원? 사당??이 있었다.

 

그 곳에서 바라본 스탠리 베이의 풍경.

 

 

언덕을 내려 가까이 다가가보니

지질학적으로 특이해보이는 바위들이 있었고

사람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바닷가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

 

 

해안 산책로 앞에 늘어서있는 기념품점과 상점들을 따라 걸었다.

 

 

산책로를 따라 가다보면 나오는 스탠리 메인 스트리트.

음식 맛은 별로지만 경치가 좋다는 유명한 레스토랑 <더 보트 하우스>도 보였다.

위쪽으로 계속 올라가다보면

유럽 스타일의 노천 카페와 펍, 해산물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다.

 

 

 

딱히 인상적인 풍경은 아니지만

어쨌든 바닷가 풍경.

 

 

 

 

산책로가 끝나는 곳에 위치한 <머레이 하우스>

현재는 레스토랑과 비어홀, 의류 매장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현존하는 홍콩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머레이 하우스 맞은편에 위치한 바닷가 전망대에서

사진 몇 장을 찍은 후

나중에 프사에 올렸는데 친구가 한강이냐고 ㅋㅋ

 

 

 

 

바닷가 전망대 옆 쪽으로 산책로가 있다.  

시간이 있다면 가벼운 트래킹을 해도 좋았을텐데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패스~

 

 

그렇게 리펄스 베이와 스탠리 관광을 마치고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올 때 19인승 미니 버스를 타고 온 것과는 달리

이 곳에서 센트럴역으로 가는 버스는 2층 버스.

운좋게 2층 맨 앞자리에 앉아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드라이브하는 호사를 누렸다.

리펄스베이나 스탠리에서 본 풍경들 보다는

오히려 2층버스에서 바라본 차창 풍경들이 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리펄스베이와 스탠리는 평범한 바닷가 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물빛이나 주변 분위기만 놓고 보자면

개인적으로는 제주도나 동해 같은 우리나라 바닷가 풍경이 훨씬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에만 국한된 것도 아닐테고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평가 자체가 주관적일 수 있으니

단정적으로 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라면 우리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빅버스투어 상품을 이용해 한 바퀴 둘러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만 커피 아카데믹스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여유 만큼은 놓치지 않기를 추천하고 싶다.

 

2019/04/09 - 홍콩 카페 추천, 리펄스 베이 <더 커피 아카데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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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제 공항에는 유명 맛집의 지점들이 많이 입점해있어

마지막까지 미식을 즐기기에 편리하다.

홍콩에서 떠나는 날

공항에서 저녁 식사를 해결하기로 하고 선택한 곳은 <호흥키>

홍콩 국제 공항 1터미널에 위치한 미슐랭 1스타 맛집이다.

영업 시간은 06:00-24:00

 

<호흥키>는 원래 홍콩식 죽인 콘지가 유명하다는데

우리는 그냥 먹고 싶은 메뉴들 위주로 주문했다.

 

역시나 빠질 수 없는 새우 딤섬.

 

 

<정두>에서 드신 새우 완탕면 맛을 잊지 못하시는 엄마를 위해 주문한 새우 완탕면.

이 곳에서도 역시나 맛있게 드셨다.

 

 

소고기 볶음면.

정두에 비하면 내용물도 훨씬 실하고

간도 잘 맞았지만 역시 우리 입맛에는 그다지...

 

 

딸이 좋아하는 청펀.

내 입맛엔 그냥 밀가루 풀떼기 같은데

혼자 이걸 다 먹음.

 

 

 

데친 케일?

간이 되어서 나온 정두와는 달리

이 곳은 소스를 찍어먹는 방식.

그냥 먹을 만~

 

총 식사비는 약 400HKD

우리 돈으로 6만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이니

먹은 내용에 비하면 조금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마지막 한 끼까지

홍콩의 미식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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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호완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하나를 받은 딤섬집이다.

전세계 곳곳에 지점이 있는데

시드니와 타이페이 여행때 <팀호완> 딤섬 맛에 반한 우리는

과연 본점이 있는 홍콩에서 맛보는 딤섬 맛은 어떨까 궁금해서 가보게되었다.

 

 

홍콩에는 <팀호완> 지점이 몇 군데 있는데

우리가 간 곳은 센트럴 역 지점이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식사 시간에는 줄이 무척 길다기에

오후 5시쯤 갔는데도 테이블이 꽉 차 있어

조금 기다려야 했다.

 

3대가 함께 한 여행이었기에

무난한 메뉴들 위주로 골고루 주문했고

타이페이 여행때의 경험을 토대로 중국향이 강한 메뉴들은 주문하지않았다.

 

우선 튀긴 스프링 롤,

한국에서 먹던 맛과 똑같아 호불호 없이 다들 맛있게 먹었다.

 

 

연잎에 싼 밥.

주위를 둘러보니 이 메뉴를 많이들 주문해서 먹고 있길래 주문해 봄.

달짝지근한 맛이라 내 입맛엔 별로~

 

 

팀호완에서 반드시 먹어야할 메뉴인 돼지고기 번.

달착지근하고 바삭한 번 속에

양념 돼지고기가 들어가있는데 정말 맛있다.

 

 

새우와 돼지고기가 속에 들어있는 딤섬.

역시 맛있다.

 

 

홍콩에서 딤섬을 먹을 때마다 매번 주문해서 먹은 새우 딤섬.

딱히 팀호완이라서가 아니라

어디서 먹든 호불호가 없는 메뉴.

 

 

난항포를 시키려했는데 주문을 잘못해서 먹게된 빵.

카스테라 식감과 비슷하고 달콤,

후식으로 나쁘지 않았다.

 

 

늦게 먹은 점심이 아직 소화가 되지 않은 상태라

많이 시키지도 않았지만

가격 자체도 비싸지 않아 전체 금액은 200hkd 정도.

 

팀호완과 마찬가지로 미슐랭 가이드 추천 딤섬집인 딘타이펑 역시 홍콩에 있는데

둘 중 어느 곳을 갈 지 고민된다면 팀호완을 추천하고 싶다.

딘타이펑 본점은 타이페이에 있고

팀호완 본점은 홍콩에 있는데다

딘타이펑의 메뉴들은 팀호완에 비해 정통에 가까운 느낌이라

다양성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아무튼 홍콩 여행을 간다면 딤섬 만큼은 원없이 드시고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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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내 한가운데인 센트럴역 IFC 몰 부근에는

수많은 유명 맛집들이 모여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곳 <정두>.

<정두>는 미슐랭 빕구르망 추천 맛집으로

미슐랭 빕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3만5천원 이하)의 맛집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슐랭 추천 가이드 중 하나다.

 

위치는 IFC몰 3층에 있어 찾기 쉽다.

영업시간은 매일 11:00-23:00

입구에는 이렇게 대기 번호표를 받을 수 있는 기계가 있는데

인원수를 입력하면 번호표가 나오고

자기 순서가 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식사 시간을 조금 빗겨 갔는데도

번호표를 받아야했는데

빨리 자리가 나는 편이라 그리 오래 기다리지는 않는다.

 

 

이번 여행은 팔순 노모를 모시고 간 여행이었는데

엄마께서 워낙 중국향에 예민하신 터라

한국인 입맛에 최대한 잘맞는 음식점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이 곳 역시 그 중에 하나였다.  

 

 

홍콩에 있는 대부분의 식당들처럼

이 곳 역시 차값(1인당 7hkd)을 의무적으로 지불해야 한다.

홍콩 식당의 차값은 식당에 따라 다른데

대체로 1인당 3hkd이상이며 내가 간 곳 중엔 <정두>의 차값이 비싼 편에 속했다.

 

일행이 4명인 우리는

이 곳에서 모두 6가지의 메뉴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새우완탕면.

새우 완탕면인데 완탕은 왜 없지 했는데

면 안쪽에 대여섯개 정도가 꼭꼭 숨겨져있다. ㅎㅎ

면발의 식감이 매우 특이한데

고무줄까지는 아니지만 심하게 쫄깃, 엄마가 특히 맛있게 드셨다.

 

 

중화권 요리를 먹을 때는 항상 채소 요리를 하나씩 주문하는데

이 날은 케일 볶음을 주문했다.

별다른 양념이 되어있지않은데도

무난하게 맛있다.

 

 

한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새우볶음밥.

돼지고기와 새우, 계란을 넣고 볶았는데 이 또한 무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정두>의 대표 요리는 바로 이 칠리 새우.

칠리 새우야 어디서 먹든 맛없기가 힘든 요리니

이 곳 칠리 새우가 특별하다고는 할 수 없겠으나

달착지근하니 정말 맛있다.

우리 일행 역시 <정두>의 베스트 메뉴로 추천.

 

 

반면에 가장 인기 없던 메뉴는 바로 이 소고기 볶음면.

살짝 짜장면 느낌이 나는데

면에 너무 끈기가 없어서 풀어진 느낌이라 우리는 별로였다.

 

 

이미 배가 불렀으나

그냥 젓가락을 놓기엔 뭔가 허전해 후식 대용으로 시켰던 찐빵 종류.

빵 안에는 달착지근하게 양념된 돼지고기가 들어있는데

가볍게 먹기 좋았다.

 

 

이 날 식사비용은 다 합쳐서 700hkd

한화로 10만원 정도.

분위기나 음식 맛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고

무엇보다도 3대가 함께한 우리 일행 모두가 맛있게 식사했기때문에

만족스러웠다.

 

2019/03/04 - 홍콩 맛집 추천 1. 침사추이 맛집 <킹스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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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건물과 야경으로 대표되는 홍콩의 화려한 이미지와는 달리 

소박하고 자연친화적인데다 

현지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타이오 마을>.

옹핑 빌리지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기에 

옹핑 빌리지와 일정을 묶어 가보았다. 

 

가는 방법은 옹핑 빌리지 버스 정류장에서 21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 

이 버스는 배차 간격이 1시간이기때문에 

옹핑 빌리지에 도착하면 관광에 앞서 

미리 버스 시간표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옹핑 빌리지 자체가 워낙 높은 산 위에 만들어졌기때문에 

타이오 마을로 가기위해서는 구불구불한 고개길을 내려오게된다. 

살짝 멀미가 나기도 하지만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울창한 숲이 시야에 들어와 

상쾌하기도 했다. 


소박한 시골 마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던 

타이오 마을 입구. 



입구에 들어서면 

분홍 돌고래 투어를 하고가라며 호객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더 싼 가격으로 돌고래 투어 보트를 이용할 수 있다기에 

우리는 안쪽에서 이용하기로 했다. 

실제로 입구에서는 돌고래 투어 비용으로 1인당 30hkd를 불렀는데 

안쪽에서는 20hkd로 이용 가능. 



입구에 들어서면 

작은 시장이 나온다. 

건어물이나 생선 등을 비롯해 다양한 식품과 기념품 등을 팔고 있었다. 



우리는 입구에 있던 노점에서 어묵과 대왕 오징어 간장 조림을 간식으로 먹었다. 

어묵은 매운 맛과 순한 맛이 있는데 

매운 맛은 우리 입맛에는 별로 였고 순한 맛이 그나마 향이 덜 했다. 

간장 오징어조림은 무난한 맛.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런 다리가 나왔는데 

이 다리 근처에서 또다시 핑크 돌고래 호객을 하시는 분이 계셨다. 

20hkd를 부르시길래 여기서 보트 투어를 하기로~



보트 투어는 30분 정도 진행되는데 

주변에 수상 가옥들을 한 바퀴 둘러보고 

조금 먼 바다로 나가 

핑크 돌고래를 찾아보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 곳에 있는 수상 가옥들은 

레스토랑이나 카페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집들도 꽤 있었다. 

진짜 현지인들의 삶을 엿보는 느낌. 





날씨가 흐려 

물빛도 예뻐보이지 않고 

주변 분위기도 다소 우중충하게 느껴졌지만 

차분하고 운치있어 좋았다. 





수상 가옥 사이를 다닐 때는 비교적 서서히 운행하던 보트가 

넓은 바다로 나가면서 속도가 빨라진다. 

보트 타고 가는 시간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무렵 

기사님이 보트를 롤러코스터처럼 재미있게 운전해주셔서 

다들 즐거워했다. 


눈을 씻고 둘러봐도 분홍 돌고래가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꼭 분홍 돌고래가 아니라도 

충분히 탈만하다고 우리 일행 모두 동의. 


망망대해 한 가운데 놓인 저 다리가 바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강주아오 대교로 

마카오와 홍콩을 연결하는 다리라고~




보트 투어를 마친 후 

우리는 주변을 조금 더 돌아본 후 

홍콩 시내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통총역으로 나왔다. 

버스는 10분 간격이라 매우 자주 오는 편인데다 

타이오 마을 입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앉아서 갈 수 있다. 

통총역까지 소요 시간은 50분 정도. 


타이오마을은 옹핑 빌리지 관광과 연계해 

하루 일정으로 둘러보면 좋을 관광지로 추천하고 싶다. 

교통 편이 나쁘지 않아 자유 여행으로도 좋지만, 

만약 좀 더 편리하게 관광하고 싶다면 

여행 플랫폼(kkday, 클룩 등)에서 판매하는 1일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


2019/03/13 - 홍콩 관광지 추천 1, 옹핑 360 케이블카&옹핑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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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을 준비하면서 발견한 의외의 장소. 

홍콩에는 빽빽한 고층 건물 숲과 야경만 있는 줄 알았는데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런 테마파크가 있다기에 

가보기로 했다.


옹핑 빌리지는 홍콩에서 가장 큰 섬이라는 란타우섬에 위치해있는 

테마빌리지로 홍콩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이 곳에 가기 위해서는 통총역에서 내려 

케이블카를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혹은 트래킹을 해서 걸어갈 수도 있다.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는데

이 곳 케이블카는 두 종류. 

바닥이 보이지 않는 스탠다드 캐빈과 바닥이 투명해 발 아래 펼쳐진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크리스탈 캐빈이 있다. 

색다른 경험을 위해 우리는 크리스탈 캐빈을 타기로~

이용권은 여행 플랫폼-kkday, 클룩, 와그 등-에서 사전 구매가 가능한데 

현장 구매 보다 저렴하기도 하고

매표소에서 줄 서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으니 

사전 구매를 추천하고 싶다.


내가 고민했던 건 왕복권 OR 편도권?

편도권이 2만5천원이고 왕복권이 3만3천원이니 가격만 놓고 보면 왕복권이 좋지만 

우리는 옹핑 빌리지에서 타이오마을에 갈 예정이었기에 

편도만 구입했다. 

만약 케이블카 이용권을 왕복권으로 구입한다면

타이오마을에서 통총역으로 갈 때 버스를 타고 옹핑빌리지로 되돌아와야하는데 

버스 배차간격이 한시간이라 시간 맞추기가 불편한데다 

왕복으로 케이블 카를 타면 매우 지루할 것 같았기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하고

특히 타이오마을에서 버스를 타고(배차간격 10분) 바로 통총역으로 가니 편리했다. 


옹핑빌리지 가는 방법

통총역은 센트럴 역에서 시작되는 오렌지 라인의 종점이라

역을 지나칠 걱정 없이 끝까지 가면 된다. 

통총역 B번 출구로 나오면 

유명한 아울렛 시티게이트를 비롯해 공차, 샌드위치 가게 Pret a manger, 피자헛 등을 비롯해 

다양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다. 

케이블카 승차장은 여기서 걸어서 5분 정도만 가면 되는데 

우리가 도착한 12시 무렵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비수기 평일인데도 이렇게 줄이 길다니...

기다리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11시 이전에 도착할 것을 추천하고싶다

 

옹핑 케이블카 운행시간

주중 11:00-17:00 주말11:00-17:30

총길이 5.7KM

정상까지 소요시간은 25분 정도. 

 

우리는 1시간 넘게 기다린 후에야 드디어 탑승했다.

케이블 카 한 대당 최대 10명까지 탑승 가능. 

우리는 모두 9명이 함께 탔는데 

발 아래로 가깝게 보이는 울창한 밀림과 바다를 가르키며

저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몸짓으로 환호와 탄성. 



아침부터 잔뜩 흐려있던 날씨는 

위로 올라갈수록 더욱 악화되었다.

 


안개에 휩싸여 모든 것이 뿌옇게 보였던 전망.


 

 

희뿌연 안개 속에 멀리 보이던

이 곳의 명물인 세계 최대의 청동 불상.

 


산꼭대기인데다 날씨가 흐려 체감온도가 매우 낮았다. 

잠시 몸을 녹이기 위해 스타벅스에 들어가 따뜻한 차 한잔. 

 

 

옹핑 빌리지에는 스타벅스 외에도 

허니문 디저트나 서브웨이 등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매장은 물론,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들도 몇 곳 보였다.

이용해 보지않아서 맛은 잘 모르겠다.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샵들이 양쪽으로 늘어선 거리를 지나

올라오면서 봤던 거대한 불상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포린 사원으로 향했다.

그 길 위에서 만난 이분.
거침없이 이 길을 활보하는 이 분이야말로 이 거리의 진정한 주인. 


 

 

포린 사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저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옹핑 빌리지가 끝나는 지점 가까이 위치해있는 포린 사원.

홍콩 최대 사원인 이 곳이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진짜 이유는

바로 이 불상때문.

268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이 불상의 크기는

무려 34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큰 청동 좌불상이며

만드는 데만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바로 앞까지 걸어갔는데도 이렇게 자욱한 안개.

 

 

청동 좌불상을 본 후

다시 계단을 내려와 앞으로 걸어가니

이렇게 향로와 함께 향불이 피워져 있었다.

향불이야 사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이 곳의 향불은 매우 거대해서 다 타는데 일주일이 걸릴 정도라고~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옹핑 빌리지는 홍콩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관광지다.

딱히 볼꺼리가 많다거나 흥미로운 곳은 아니지만

나처럼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내가 정말 좋았던 곳은

이 곳을 거쳐서 갔던 타이오 마을인데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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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노모를 모시고 떠난 이번 여행의 승패를 좌우할 가장 큰 요소는

바로 맛집 선정.

엄마 입맛이 워낙 까다로우신데다 중국 특유의 향을 못견뎌하시기때문에

가기전부터 식당 정하느라 머리가 빠질 지경.ㅎㅎ

각종 블로그와 여행 카페를 드나들며

나처럼 미각이 예민한 노모를 모시고 떠난 여러 여행자들의 경험담을 참고해

노심초사를 거듭한 끝에 결정한 우리의 첫 식당은 바로 여기,

침사추이에 위치한 <킹스로지>.

 

홍콩 여행을 왔는데 영어 이름의 식당이라니?

식당의 정체성이 심히 의심스러웠지만

어차피 글로벌 시대니 맛만 좋다면야....ㅎㅎ

 

한국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는지

한국어로 된 세트 메뉴도 있었다. ㅎㅎ

 

 

하지만, 우리는 과감히 이 세트를 무시하고

영어 메뉴판을 참고해 우리가 원하는 걸 주문했다.

주문 방법은 이렇게 메뉴가 적혀있는 종이를 보고

주문하고자 하는 메뉴명 옆에 갯수를 써넣으면 된다.  

 

 

우선, 탄탄면

향에 민감한데다 돼지고기를 안드시는 엄마는 땅콩맛이 고소해 나쁘지 않다는 의외의 평가를

하셨고 동생은 국물까지 마구 들이켰지만

나는 주문한 메뉴 중 가장 별로였다.

 

여러 블로거들이 극찬한 마파두부.

그정도로 극찬할 맛은 아니지만 무난하다.

공깃밥에 비벼먹으면 여기가 홍콩인지 동네 중국집인지 잘 모를 맛. ^^

 

콩깍지 볶음.

심심하니 맛있다.

홍콩에서 끼니마다 채소 종류를 한가지씩 꼭 주문했는데

보기에는 조리법도 단순하고 별 맛 없을 것 같은데 의외로 중독성 있어 계속 먹게된다.

마치 다낭에서 끼니마다 공심채에 중독되었던 것 처럼...

다만 다낭의 공심채에 비해 홍콩의 채소 요리 가격은 매우 사악하다.

 

타이페이, 시드니, 싱가포르 등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딤섬집을 다녀본,

딤섬 좀 아는ㅋㅋ 우리 입맛에 이 집 샤오롱 바우는

평범에 가까운 맛.

 

느끼하다는 평이 많지만

그래도 홍콩에 왔으니 북경오리 맛은 봐야지 싶어 시켰는데

반마리만 시키길 잘 한 것 같다.

먹는 방법은 대나무 통에 들어있는 전병에

갖은 채소와 과일, 파, 춘장, 오리고기를 취향대로 넣고 싸서 먹으면 된다.

나는 그렇게 먹어도 느끼했고 오리 특유의 냄새도 싫었지만

다른 일행들은 맛있게 먹었다.

그러고보니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내 입맛이 가장 까다로운 듯~ㅎ

 

 

이 날 성인 4명이서 배불리 먹고 낸 돈은 홍콩 달러 580$ 정도

 

<킹스로지>에 대해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여러 블로거들의 의견대로 향이 강하지 않아

향에 민감한 사람이라도 대체로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다만 북경 오리는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일단 반마리만 주문해서 먹어 보고 추가로 주문하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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