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과 둘레길 걷기 붐이 일면서
지자체마다 경치 좋고 걷기 편한 길을 앞다퉈 내놓았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바로 여기.
강릉에서 3-40분이면 갈 수 있다기에
1박2일로 떠난 강릉, 동해 여행에서
마침내 가보게된 정동진 <바다부채길>
바다부채길은 정동에서 심곡까지
2,86km 구간에 조성된 탐방로인데
정동진의 부채 끝 지형과
이곳의 지형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비슷해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라 명명되었다고 한다.
이 곳은 특히 2천 300만년전 지각 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지역으로
천연기념물 437호로 지정되기도 한 곳이라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시외버스터미널이나 강릉역에서 버스가 다니기는 하지만
자주 다니는 편이 아니니 반드시 사전에 시간을 확인해야한다.
기차로 올경우 정동진역에서 10분 소요.
시작점은 정동, 심곡 양방향에서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정동진의 명물인 썬크루즈가 있는 정동 쪽에서 출발했다.
이용 요금과 개방 시간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주의 사항도 숙지.
정동 매표소쪽에서 바다부채길로 들어서는 입구.
입구에 들어서
소나무 숲 사이로 조성된 계단을 내려가는 것으로
바다부채길 탐방이 시작된다.
숲 사이로 만들어 놓은 계단은
해안까지 꽤 길게 이어져 있으므로
조심해서 내려가야한다.
바다부채길의 정동은
임금님이 거처하는 한양에서 정방향으로 동쪽에 있다는 뜻에서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에서 유래했다고~
오랫동안 금지 구역으로 묶여있던
철조망 너머 영역으로 들어서
바로 옆에 바다를 끼고 걷자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 구간이 바다부채길 코스 중 유일하게
데크가 깔리지 않은 구간인데
걷기에는 조금 불편하지만,
아무런 장애물 없이 바다를 바로 옆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다
바닥에 돌과 모래가 깔려있어 자연적인 느낌이 좋았다.
오른쪽에는 해안 단구가
왼쪽으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어
어느 쪽으로 시선을 두든 탄성이 절로~
무려 2천3백만년전의 지각 변동이
현재의 비경을 만들었다니
자연의 위대함이란...
정동에서 심곡까지 걷는 시간은
편도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데크 조성이 잘 되어있는 편한 길이라
노약자도 무리없이 걷는 길이긴 하지만
계단을 오르내리는 구간이 있어
관절이 좋지 않으신
어르신들은 조금 힘드실 수도 있다.
바위의 생김새가 투구를 쓴 장수의 모습과 닮아
명명되었다는 투구바위.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와 해안단구가 빚어낸 절경에 취해 걷노라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
한여름이라면 작열하는 햇빛으로 인해
아름다운 풍경을 지금처럼 만끽하기는 힘들 듯~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니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한들 좋지 않을까마는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즐거움이야말로
이 계절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길이 끝나갈 무렵 나타난 전망 타워.
타워에 올라보니 이렇게 멋진 포토 스팟이~
전망대 한 쪽에는 이런 폭포도 조성되어
다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정동에서 출발해 걸어온 코스의 종착지인 심곡.
주차를 하고 왔다면
여기에서 다시 시작점인 정동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단 토, 일, 공휴일에는 정동과 심곡 사이를 오가는 순환버스를 운영한다니
이용에 참고하시길~
순환 버스 요금은 시내버스 요금이 적용되는데
4월~11월은 1일 14회, 30분 간격,
12~3월은 1일 9회, 5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말 그대로 하늘색 하늘과
그 위에 떠있는 구름을 배경으로
서 있던 심곡항 빨간 등대.
그야말로 감성 폭발.ㅋ
정동진 바다부채길은
강릉에서 멀지 않아 강릉 여행 일정에 포함시켜도 좋고
주변에 썬크루즈나 모래시계공원, 하슬라아트월드 등 관광 명소도 많아
정동진 지역 여행 코스로도 가기 좋은 위치다.
특히 요즘처럼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에
가을을 만끽하며 걷기 좋은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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