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실패할 줄 알면서도 뻔히 해야하는 도전이 있듯
여행 역시 마찬가지다.
다들 실망했다고 하고
가면 고생할 줄 알면서도
갈 수 밖에 없는 곳,
우리에겐 지우펀이 그랬다.
취두부의 악취와 떠밀려다닐 만큼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지우펀이 아니라 지옥펀이라는 악명을 떨치게 된 곳.
아메이차주관의 홍등 역시 사진으로 보는 만큼 예쁘지않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인생 영화로 꼽는 우리는
절대로 지우펀을 포기할 수 없었다.
흔히 헬게이트라 불리는
지우펀 입구를 들어서기에 앞서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늘.
아메이 차주관의 홍등보다 강렬한 기억으로 남은 이 날의 붉은 노을.
그러나 안타깝게도 감흥은 딱 여기까지.
헬게이트를 들어서서 좁은 시장 골목을 지나치고
좁고 긴 계단을 떠밀리듯 내려가면서는 사실 홍등이고 뭐고
빨리 이 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홍등을 배경으로 멋진 프로필 사진을 찍겠다던 우리의 계획은
일찌감치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고
입구에서 붉은 노을을 볼 때만해도 감성이 폭발해
어쩜 이렇게 멋진 곳이 있나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감탄하던 나도
홍등이고 뭐고 어서 여길 벗어나야지 하는 마음이 간절.
지우펀 관광에 대해 결론을 얘기하자면
지우펀을 둘러싼 그 모든 악평들은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대부분 사실에 가깝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우펀을 다녀온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가보지 않았다면 지우펀이 어떤 곳인지 결코 알 수 없었을 것이고
타이페이 관광 홍보 사진으로 자주 등장하는 아메이차주관의 홍등 사진을 볼 때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으로 내내 아쉬움이 남았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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