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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20 런던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 1 <Lady Scott의 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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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우리가 보낸 일정은 5박6일. 

에어비앤비를 알아보면서 가장 많이 고려한 건 편리한 교통과 좋은 후기였다. 

한 곳에서 5박을 다 머물기엔 지루할 것 같아 

3박과 2박으로 나누어 숙소를 예약했는데 이 곳은 처음 3박을 머물렀던 

<Lady Scott의 집>

우리가 예약할 당시의 숙박비는 3박에 21만원 정도. 



일단 이 집의 위치는 런던 지하철 피카딜리 라인

 Caledonian road역에서 도보 3분 정도, 

런던 시내 접근성도 좋고 교외로 갈 때도 정말 편리한 위치였다. 

하지만, 더 좋았던 건 호스트. 

이 분은 고양이 두마리와 살고 계신 조금 나이드신 여성 분.

가기 전에 내가 짧은 영어로 이런 저런 궁금증에 대해 질문했을 때 

성의있게 답변해줄 때부터 

다른 호스트들과는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그 이상~

처음 보는데도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지낸 사람처럼 친근감있게 대하시는데다

말씀이 많으신 편이라 

사실 처음엔 조금 당황~ㅎㅎ

 

집은 아파트 5층이었는데 

구조가 좀 특이하다. 

안쪽으로 호스트가 사는 공간이 있고 

아파트 현관 쪽에 있는 방이 게스트룸이다. 

욕실은 게스트룸 바로 앞에 있으며 호스트와 함께 사용하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았고 

샴푸, 바디샴푸, 린스 등 고품질의 다양한 어메니티가 준비되어있었다. 


에어비앤비라는 말 자체가 아침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있지만 

실제로 아침을 제공하는 에어비앤비는 흔치 않던데 

이 집 호스트는 아침마다 잡곡빵과 뮤즐리, 커피, 티 등을 준비해주었다. 

식사를 호스트의 식탁에서 해야하기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화의 장이 마련되는데 

가치관이 무척 뚜렷하신 분이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신다. 

나는 생태주의자, 동물 애호가이자 채식주의자인 

그 분의 철학과 실천 방식이 매우 존경스럽다고 생각했는데 

꽃별이는 그 분이 말씀을 워낙 길게 하시는데다 

영어 짧은 엄마를 대신해 모든 리액션을 혼자 하려니 많이 피곤해 함.ㅋㅋ



나는 그 분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배울 점도 많아 

그 분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꽃별이가 준비하는 동안 호스트와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기 보다는 

내 영어가 짧아 나는 주로 질문하고 그 분의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까웠던 순간. ㅠㅠ

그런데도 그 분은 내게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설명해주려 노력하고 

내 영어 연습 정신을 매우 기특하게 생각하며 격려해주었다. ㅎㅎ


그 분이 정말 특이했던 건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사진과 방이 실제와 전혀 다른 모습이라는 사실. 

실제의 방이 훨씬 더 멋있고 

정말 세심하게 하나하나 신경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나는 방의 장식들이 너무 정신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뜯어보니 호스트의 정성이 깃들여 있었고 

꽃별이는 이상한 나라에 들어온 기분이라며 몹시 맘에 들어했다. 

청결 역시 100% 만족. 


이제껏 에어비앤비는 호텔 대신 하룻밤 자는 곳으로만 인식해온 나로서는 

아직도 이렇게 순수하게 본연의 에어비앤비 정신에 

충실하신 분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울 정도였다. 

역으로 말하자면 이 집은 호텔처럼 그저 하룻밤 잠만 자길 원하는 게스트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녀는 대화를 원한다. 

그렇다고 바쁜 여행자의 앞길을 막아세우며 자기 얘기만 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의 집에 머무는 동안 

서로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그런 그녀의 말과 행동이 경우에 따라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토론을 좋아한다면 여러가지 삶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해 호감을 느낀 나와는 달리  

꽃별이는 너무 부담스럽다고 생각한 걸 보면 

사람마다 다 취향이 다른 거니까~ㅎㅎ


그저 에어비앤비 후기일 뿐인데 이렇게 그녀의 이야기를 길게 쓰는 건 

그녀에 대한 나의 추억을 되새기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나 역시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내가 경험한 안전한 숙소를 추천하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다만, 앞서도 얘기했듯

나는 그냥 조용히 숙소만 이용하고 싶다, 

호스트와의 관계나 대화는 원치않는다 생각하면 

이 집 호스트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우리 꽃별이가 그랬던 것처럼...ㅎㅎ 


지금도 런던을 생각하면 

나는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를 가족처럼 대해준 그녀와

털에 윤기가 흐르던 도도한 고양이 두마리가 생각난다. 

이 글을 읽은 누군가가 

그녀의 집에 게스트로 가게된다면 

5월에 3박을 머물렀던 한국에서온 모녀여행자의 안부와 그리움를 전해주길~^^



2018/06/21 - 런던 에어비앤비 이용 후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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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