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금부터 시작 :: '미슐랭 1스타' 태그의 글 목록

'미슐랭 1스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06.07 파리 맛집 후기 4 - 미슐랭 가이드 1스타 레 클리마 <Les Climats>
728x90
반응형

미식으로 유명하다는 프랑스 여행인데다

물가 비싼 프랑스에서 늘 배고팠다는ㅋ 가난한 유학생 꽃별이를 위해 

미슐랭 맛집을 한 곳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알아보니 

미슐랭 스타가 붙은 음식점들은 내 예상보다 훨씬 비쌌다. 

그나마 점심 특선 메뉴는 조금 저렴하다기에 

1인당 50유로 선에서 한 번 알아보라고 했더니 

꽃별이가 찾아낸 이 곳 <Les Climats>



오르세 미술관에서 가까운 곳이라 

오전에 오르세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가려고 2시로 사전 예약. 

입구에 이렇게 점심 특선 코스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붙어있다. 

안타깝게도 불어로만 되어있어 꽃별이의 통역이 필요했지만...ㅠㅠ



가게 앞 메뉴 설명 밑에 붙어있던 미슐랭 1스타 표시. 

많이 알려져 있듯이 미슐랭은 프랑스의 타이어 회사 이름으로

미슐랭 가이드는 1900년에 타이어 구매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주던

자동차여행 안내서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책자속 식당 정보는 애초에는 부가적인 내용에 불과했으나

해가 갈수록 호평을 받으면서 점차 대표적인 식당지침서로 명성을 날리게 되어

현재는 미식가들의 성서와도 같은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프랑스 쉐프들 사이에서는 미슐랭 별점을 최고의 명예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몇년 전에는 한 유명 쉐프가 미슐랭 가이드 평점이 낮아지자 자살을 한 사건도 있었다.

반면 미슐랭가이드의 평가 자체를 거부하는 쉐프들도 있다는 기사도 본 적 있다. 

하여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미슐랭 가이드 별점.  

 

입구에 들어서니 고전적인 내부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고 멋졌다. 

여직원이 우리를 맞으며 예약 확인을 했고 

우리가 입고 있던 겉옷을 받아 어디론가 가져갔다가

나올 때는 겉옷을 뒤에서 받쳐들고 입는 걸 도와줬다. 

오~이런 거 영화에서만 봤는데...

어색하고 불편ㅋㅋ


직원의 안내를 받아 테이블로 가니 

메뉴판 두 종류를 가져다줬다.

한 개는 평범한 메뉴판인데 한 개는 완전 두꺼운 책. 

뭐지? 했더니 와인리스트란다. 

헐~꽃별이 설명에 따르면 이 집은 원래 와인이 유명하다고.

주문하겠다고하면 소믈리에가 와서 테스팅도 해주고 설명도 해준다는데

복잡하기도 하고 비싸기도 하고...

점심 때니 와인은 패스하고

입맛을 돋궈준다는 아페리티프(식전주)만 시켜 맛보는 걸로~

아페테리프는 10유로.

 

점심 특선은 세가지 코스로 나오므로

앙뜨레, 메인, 그리고 디저트를 각각 선택해야하는데

선택 가능한 메뉴는 코스별로 세가지 정도였다.

복잡한 걸 싫어하는데다 입맛이 저렴한 나는 이 모든 선택이 귀찮고 번거롭기만 했기에ㅋㅋ

모든 걸 꽃별이에게 위임.

우리는 각기 다른 메뉴를 주문해 서로 나눠먹기로~

 

사진엔 없지만 앙뜨레가 나오기 전에 입맛을 돋구기 위한

작은 아뮤즈 부쉬와 아페리티프가 나왔고

잠시 후 앙트레(전채요리)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코스가 시작되었다.

 

이 날 우리가 주문한 앙트레는 바로 이 두 가지

 

 

절인 연어였던가?

3주 전 일인데 기억이 가물가물ㅠㅠ

생선 위에 채소가 덮여나왔는데

식감도 좋고 독특해서 맛있게 먹음.

 

 

송아지 머리 고기에 하얀 아스파라거스 튀김이 곁들여나옴.

흰 아스파라거스 튀김이 맛있었다.

 

앙뜨레에 이어 나온 메인 음식

 

생선 요리였는데 엄청나게 짰다.

재료도 신선하고 소스도 괜찮았는데 생선 자체가 너무 짜서 먹기 힘들 정도~

 

 

돼지고기를 재료로 한 요리인데 특히 껍질의 바삭함이 잘 살아있었다.

조리법이 독특하고 소스나 같이 곁들여 나온 채소들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

 

 

꽃별이의 만류를 무시하고 시킨 치즈 세트.

그래도 프랑스에 왔는데 치즈는 먹어줘야지 생각하고 시킨 건데...ㅠㅠ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청국장에 거부감을 느끼듯

나 역시 지나치게 발효된 치즈의 향과 맛에 도저히 적응할 수 없었다는~

 

 

초코렛과 펜넬이 들어간 타르트 디저트.

생각보다 달지 않고 초코의 단맛과 펜넬의 상큼한 맛 잘 어울려 맛있게 먹었다.

 

디저트를 마지막으로 식사는 끝이 나고

마지막에 또다른 디저트?가 나왔다.

커피는 다른 곳에 가서 마시려고 했는데 단 음식이 또 나오니

그냥 여기서 마시기로 하고 주문했는데 아뿔사!

커피 달라고 했더니 에스프레소를 가져왔다.

알롱제를 달라고 했어야 하는데...ㅠㅠ

뭐 어쨌든 덕분에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에스프레소(6유로)도 한 잔 하고

드디어 식사 끝.

 

 

입맛이야 제각각 다른 것이고

더군다나 다른 나라의 음식 맛을 평가하기는 조심스럽지만

프랑스 요리는 일단 눈으로 먹는 음식이라는 말에 공감이 갔다.

하나하나 다 앙징맞고 식재료의 조화는 물론

플레이트나 요리의 색감까지 고려해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에서 비록 점심 메뉴긴하지만

45유로에 세가지 코스를 먹을 수 있으니 가성비 역시 무척 좋은 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에 더해

한 상에 다 차려서 먹는 우리와는 달리

일정한 단계에 따라 띄엄띄엄 여유를 두고

대화와 식사를 즐기는 프랑스의 코스 요리는  

우리와는 다른 식문화를 체험해본다는 점에서도 좋은 경험이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