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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15 고국 방문 환영식 겸 쁘띠 동창회 - 상수동 <웃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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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라 그런지

아니면 제가 유독 글로벌한 친구들만 사귀어서 그런지

다 해 봐야 몇 안되는 제 친구 중에 두 명이 해외에 살아요.

한 친구는 10년 전에 호주로 이민을 떠났고

다른 친구는 캐나다 남자와 결혼해 캐나다에서 살게 된거지요.

젊었을 땐 현지 생활 적응하랴

가족 뒷바라지하랴

이래저래 고국 방문은 엄두도 내지 못하던 친구들이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아이들도 다 자라니

이제는 가끔 한 번씩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런데 올해는 이 두 친구들의 고국 방문 일정이 겹쳐

집순이였던 제가 멀리서 온 손님들 접대하느라ㅋ

요즘 무척 바쁘네요.

 

어제, 비가 내린 토요일.

캐나다 친구의 환영식을 위해 대학 동창 5명이 모였어요.

장소는 상수역 근처

<웃사브>라는 인도 커리집이었는데요

 

 

저는 처음 가봤지만

다른 친구들은 다들 알고있는 곳이더라고요.

사실 저는 상수동이나 홍대입구 쪽은 사람들도 너무 많고

특히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물 흐리지 않으려고ㅋㅋ

좀처럼 가지않는데

<웃사브>는 제가 아는 이 근처 식당들 분위기와 많이 달랐어요.

 

 

입구에 들어서면

이런 모습이예요.

화질이 안좋아서 오리가 생동감 있어 보이지만 물론, 모형입니다.

 

길치인데다 지도도 잘 못읽어ㅠㅠ

여기 찾느라 그 복잡한 골목들을 혼자 20분이나 헤매면서

왜 이렇게 사람 많고 복잡한 동네의 식당을 예약했나

속으로 짜증도 많이 났었는데

입구에 딱 들어서는 순간 "오호라~" 싶더라고요.

 

이 연못 양 옆쪽으로 공간이 나뉘어져있어서

사람이 제법 있는데도 소란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게다가 우리는 아줌마들이라 시끄러울까봐 그런건지 ㅋ

아니면 구석 자리에서 자유롭게 얘기하라고 배려한 건지

아무튼 맨 구석 자리를 배정해주었는데

아늑한 느낌이라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의 동창회 분위기에도 딱 어울렸고요.

그러고 보니 우리 옆자리에도

동참 모임인지, 부부 동반 모임인지 아무튼 10분 정도 우리 또래의 남녀 분들이

즐겁게 대화를 나누면서 식사 중이셨네요.

보통 이 정도 인원이 같은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면

소란스럽다는 느낌이 드는데 여긴 별로 어수선한 느낌이 없더라고요.

일단 분위기는 합격!

 

문제는 음식이었는데요...

애초에 이 곳을 추천한 친구는 여기가 단골집이라고 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사정이 생겨 늦게 오면서 아무거나 주문해도 다 맛있다고

마음대로 하라고 했는데 거기서 혼선이 생겼어요.

이 곳이 커리 집이니 친구가 말한 "아무거나"는 당연히 커리 메뉴 아무거나를 말한 거라는데

주문한 친구들은 정말 "아무거나"인 줄 알았던 거죠.

저는 길 찾느라 늦게 도착했는데 가보니 이미 주문이 끝나있고

하나씩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안타깝게도 메뉴 이름은 생각이 안나네요.

칠리 새우랑 비슷한 맛인데 일반적인 중식 칠리새우 보다 채소가 많고

맛도 덜 고급스러운 칠리 새우 맛.

 

 

탄두리 치킨이라는데 다들 별로 반응이 안좋았어요.

인도 음식을 그다지 먹어본 적 없다는 캐나다에서 온 친구 왈 "이거 원래 맛이 이런거니???"

다른 인도 요리 전문점에서 탄두리 치킨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 저는

어쨌든 이 맛이 그 맛은 아니더라고요.

 

다섯명이서 그야말로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던 커리.

커리 이름은 뭔지 잘....

치킨이 들어가있었는데

난에 얹거나 살짝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말레이 커리와도 비슷한 맛이고

살짝 매콤한데 다들 맛있어서 난리~ㅎㅎ

이 집 난은 바로바로 구워져 나오는데다 식감도 좋아서

그냥 먹어도 맛있었는데요

커리를 주문하면 난은 무한 리필!!!

 

<웃사브> 음식에 대해 평가하자면

이 곳의 단골인 제 친구 말에 저희 모두 백배공감이요.

커리가 최고고 커리만 최고예요.

우리 다섯 명의 주관이긴 하지만

다른 요리들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꽃별이 귀국하면 여기 같이 와야지 생각하고

카운터에서 결제하던 내 눈에 딱 띄인 이것.

평일 런치 뷔페가 있네요?

게다가 커리와 난, 샐러드를 마음껏 즐기고

가격은 13500원이라니???

다음엔 반드시 평일에 와야겠어요.

 

 

이 곳은

홍대나 상수동, 연남동 주변에서

젊은 사람들만 많이 가는 곳이 아닌 곳을

찾고 계신 분들께 강력 추천하고 싶어요.

커리나 요리 가격이  2만원~3만원 정도라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1인 1요리는 아니니까 비싼 편도 아니예요.

단 요리 보다는 커리를 드시는 걸로~

 

 

<웃사브>런치 뷔페 리뷰는 여기에~

2018/04/26 - [나와 너, 사람 읽기 ] - 상수역 <웃사브> 런치 뷔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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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