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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02 관악산 둘레길 걷기 1편-1구간(까치산 생태육교~서울대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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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날씨가 흐려서

기온이 낮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길을 나서보니 이제 완연한 봄날이네요.

며칠 전만 해도 도대체 언제나 피려나 싶었던 벚꽃들도

어느새 만개해 있더라고요.

이래서 봄날 하루는 하루가 아니라고 했나봐요.

 

꽃피는 봄날을 핑계삼아ㅋ

오늘 제가 향한 곳은

관악산 둘레길(관악구 구간)이예요.

1-3구간 전체 거리가 15km로

전구간을 걷는데 6-7시간 소요된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상춘객(賞春客) 마인드로 나섰기때문에

오늘은 워밍업^^ 차원에서 1구간만 걸었어요.

 

 

 

구간마다 테마가 있다니 놀랍네요.

제가 걸은 1구간은 애국의 숲길이었군요?

1구간의 출발점은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과 사당역 중간쯤에 있는 까치산 생태 육교예요.

저는 낙성대역쪽에서 출발했는데

낙성대역 1번출구로 나가서 큰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바로 정면에 까치 생태육교가 보이고

오른쪽을 보면 이렇게 계단이 있어요.

 

계단을 걸어올라가면 둘레길 1구간 표시가 나오는데

그 때부터는 나무에 묶여있는 둘레길 리본만 따라서  

쭉 걸어가면 돼요.

 

 

갈림길처럼 헛갈리기 쉬운 곳에서는

무조건 리본만 찾으세요.

선택이 어려운 우리 인생길에도

내 갈 길을 선명하게 알려주는 방향 표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관악산 둘레길은 명칭 그대로

관악산의 둘레를 따라서 걷는 길이기 때문에

등산로에 비하면 훨씬 덜 가파르고 편안해요.  

하지만, 가다보면 계단이나 오르막 길도 있기때문에

관절이 안좋으신 분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걷다보니 이런 곳이 나왔어요.

무당골이라는 곳인데 옆에 세워진 표지판에 이런 설명이 있네요.

우리나라의 무속 신앙은 우주의 만물과 그 운행에는 각각 그 존재와 질서에 상응하는 기운이 깃들어 있어 인간이 제 스스로를 낮추어 그 기운을 거스르지않고 위하고 섬기면 소원을 성취하며 모든 일이 질서를 찾아 편안해진다는 확고하면서도 광범위한 범 우주적, 자연적 신관과 나름대로의 신앙체계를 갖추고 있는 한국의 민간신앙이다.  

왜 저렇게 길고 어렵게 설명했는지...한 문장이 무려 4줄!ㅋ

동굴처럼 생긴 바위의 안쪽을 들여다보니

새카맣게 그을린 흔적들이 있었어요.

그렇게 많은 초를 밝히며 간절히 기도했을 그 소원은 과연 어떤 것들이었을지

그들이 믿는 신은 과연 그 기도를 들어주었을지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러고보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참 연약하지요.ㅠㅠ

 

 

해가 구름 속에 숨어있는데도

기온이 높아 땀이 제법 많이 흐르더라고요. 

여기까지 오르느라 흘린 땀도 식히고 목도 축일 겸

벤치에 앉아 집에서 내려온 커피를 한 잔 했어요.

혹시 둘레길 가시는 분들

저처럼 커피나 간단한 간식, 과일 꼭 가져가세요.

가다보면 이렇게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공간들도 많고

평일이라 사람도 거의 없어서

고즈넉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요.

 

태생이 간세다리-제주 방언, 게으름뱅이ㅋ-인 저는

설렁 설렁 걸으멍 쉬멍 놀멍 다니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정상 정복이라는 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등산보다는

둘레길이나 올레길처럼 설렁설렁 걸을 수 있는 길을 선호하지요.

하지만 저와는 달리 둘레길은 너무 재미없고 시시하다 생각하시는 산악인들은

둘레길에서 연주대로 빠지는 길도 있으니

그리로 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거리에는 이미 목련, 벚꽃들이 화사하게 꽃을 피웠는데

여긴 산이라 그런지 아직이고요

아마 다음주 쯤이나 되어야 벚꽃이 피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진달래, 개나리는 만개해서 나름 눈 호강했는데요

아직 아무 꽃도 피지 않고

나무의 새순도 별로 없는 이 즈음의 산에서는

진달래와 개나리는 그야말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지요.^^

 

 

별로 높이 올라온 것 같지 않은데

전망대가 있어 내려다 보니 이렇게 도심이 내려다보이네요.

"야호"를 외칠 만큼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답답한 가슴이 트이는 느낌이었어요.

 

 

어느새 조금 개인 하늘 사진도 한 장 찍어주고...

아직은 앙상한 겨울 나무의 모습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초록빛 옷을 입겠지요.

 

1구간은 이렇게 낙성대로 이어지는데요

낙성대는 고려 시대 명장,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곳이예요.

장군이 태어날 때 이곳에 별이 떨어졌다고 해서

낙성대(落星垈)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하죠.

 

 

광장을 지나면

강감찬 장군의 위용이 살아있는 멋진 동상도 이렇게 세워져있어요.

 

 

1구간은 도로 건너편

영어마을 관악캠프 뒷쪽 길로 다시 이어져요.

처음 여기 왔을 때는 길이 너무 외진 것 같아

걸어가길 망설였었는데

여러번 다니다보니 지금은 별로 그런 생각이 안들더라고요.

다니다보면 동네 주민들도 오가고

또 서울대학교 쪽으로 이어지는 갈림길도 나오고요.

 

 

1구간 숲이 끝나는 언덕길이예요

이 길을 내려오면 큰 도로가 나오는데요

왼쪽으로 가면 서울대학교와 관악산 방면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서울대입구역이 나와요.

그러니까 둘레길 2구간으로 계속 가려면 왼쪽으로 가시고

여기까지만 걷고 싶다 하면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거나

오른쪽 길을 쭉 따라서 서울대입구역까지 가시면 되고요.

 

저는 1구간 걷는데 2시간30분 정도 걸렸는데

천천히 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시고

여러번 쉬었기때문에 그랬고요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할 거예요.

 

바람 쐬고 싶은데 멀리 가기는 힘들다거나

산에는 가고 싶지만 등산은 버겁다하는 분들,

걷기 좋아하는데 기왕이면 좋은 공기를 마시며 걷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

관악산 둘레길 걷기 추천드립니다.

걷기 좋은 4월에 꼭 한 번 다녀오세요.

 

마지막으로 둘레길 걷기 유의사항도 한 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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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