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서울대 입구역 근처를 지날 때마다 보게되던 이 곳.
카페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세워놓은
빙수 광고판을 볼 때마다
한 번 가봐야지 벼르고 있던 카페 <가온길>
마침 이번 주 "수요미식회" 모임 식당을 이 근처로 정했기에
식사 후에 회원들과 함께 디저트를 먹으러 갔다.
2층 계단을 올라가니 입구에
이런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착한 재료와 건강한 맛"이라~
여기저기 하나씩 고장 나기 시작하는 나이라서 그런지
저런 안내 문구를 보기만해도 카페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
투명한 출입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분위기도 제법 그럴 듯~^^
안으로 들어가보니
밖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매장 내부가 상당히 넓은 편인데다
날씨 탓인지 손님이 별로 없어 조용했다.
이런 분위기라면 책 한 권 들고와서
혼자 시간 보내기에도 좋은 공간일 것 같다.
커피 종류는 물론 라떼나 스무디 종류 역시 다양했고
건강 음료 종류도 다양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메뉴판을 보다가 빙수 가짓수가 너무 많아 한 번 더 깜놀.
지금 세어보니 무려 10가지.
요즘 카페들의 사악한 빙수 가격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으로
종류에 따라 8천5백원에서 1만5백원 사이.
개인적으로는 한라봉 빙수 맛이 궁금했지만
이 곳에 친구와 가본 적 있다는 꽃별이의 만류로 급자제하고
그녀가 강력 추천한 녹차 빙수(9천8백원)와
아이스 커피(3천5백원)를 주문했다.
일단 아이스커피.
지나치게 진하지도 않고 내가 싫어하는 신 맛도 없어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합격.
평소에 빙수를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닌데다
녹차 빙수는 처음 먹어봤기때문에 다른 곳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우리 회원들 모두가 만족한 맛.
달지 않은데다
녹차 특유의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었고
위에 얹어져 나온 녹차아이스크림의 풍미도 좋았고
팥의 양도 적당해서 대만족.
여름이 다 끝나갈 무렵에야 이 곳을 알게되었다는 사실이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집에서 책이 잘 안읽히는 날,
혼자 책 한 권 들고 커피 마시러 다시 가고 싶은 곳.
많이들 가는 샤로수 길과는 반대 방향이지만,
샤로수 길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곳이다.
2018/06/28 - 바삭한 튀김이 생각날 때 샤로수길 맛집 <텐동 요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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