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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14 시드니 시내 관광지 추천2 -"그런 날에는" <로얄 보타닉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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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기대와 설레임 속에서 시작된 여행이라 해도

길어지면 일상이 될 수 밖에 없지요.

하루하루의 삶이 다 그러하듯

여행자의 일상 역시

어떤 날은 별 이유없이 아침부터 콧노래가 나오기도 하지만

또 어떤 날은 젖은 솜처럼 한없이 몸과 마음이 가라앉는

그런 날들도 생기더라고요.

 

햇살이 아프도록 따가운 날에는

비가 끝도 없이 쏟아지는 날에는

휘날리는 깃발처럼 기쁜 날에는

떠나가는 기차처럼 서글픈 날에는

난 거기엘 가지

파란 하늘이 열린 곳

태양이 기우는 저 언덕 너머로

난 거기엘 가지

초록색 웃음을 찾아

내 가슴 속까지 깨끗한 바람이 불게

                                            -"그런 날에는" 작사, 조동익

 

바로 이 노래 가사처럼  

제가 시드니에서 보낸 날들 중 이런 저런 "그런 날"이면

제 발걸음이 향하던 곳이 바로 여기,

<로얄 보타닉 가든>이에요.

 

 

명칭 그대로 호주의 국립 식물원이고요

<하이드 파크>와 더불어 시드니의 허파로 불리울 만큼

넓은 녹지와 다양한 식물들이 있는 곳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은

입장료가 무료^^라는 사실과

오페라 하우스 바로 앞에 있어 찾아가기 쉽고

다양한 꽃과 나무들은 물론, 드넓은 잔디밭과

바다까지 볼 수 있는 멋진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지요.

 

저는 시드니에 11월부터 12월말까지 머물렀는데

이 때가 시드니는 여름이었어요.

기온이 높은 날은 낮에 무려 38도까지 올라가더라고요.

하지만 시드니는 여름에도 건조한 편이라

나무 그늘 밑으로만 들어가면 크게 덥지 않더라고요.

시드니에서 정말 무서운 건 더위가 아니라 자외선입니다.

세계 피부암 발병률 1위라는 통계가 말해주듯

시드니의 자외선은 정말 강렬해서

초등학생들은

모자를 안쓰면 체육 수업도 받을 수 없다고 해요.

여행하시는 분들도 이 점 명심하셔서

선글라스와 모자, 자외선 차단제 꼭 챙겨가세요.

 

 

로얄 보타닉 가든은 입구가 여러 개라서

가는 경로가 다양하지만

저는 오페라 하우스 앞을 지나 가는 길을 좋아해요.

정면으로 이렇게 하버브릿지도 볼 수 있고

바로 앞에는 멋진 분수도 있거든요.

 

 

시드니에 있는 동안 여러번 갔지만

크리스마스를 얼마 남겨두지 않았던 이 날의 로얄 보타닉 가든이

많이 기억나네요.

이 날은 아침부터 잔뜩 흐려서 비가 올 듯 말 듯 했는데

그래서 오히려 산책하기엔 더 좋았어요.

게다가 공원 바로 앞에서

산타 할아버지가 지나가던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사탕도 하나씩 나눠 주길래

한참 구경했었거든요.

 

 

산타 옆에는 이렇게 귀여운 엘프 아가씨가 열심히 비눗방울도 불고있었고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확실히 이국적이죠?

 

 

로얄 보타닉 가든은 갈 때마다

다양한 종류의 꽃들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우리 나라에서 본 적 없는 생소한 꽃들은 신선해서 좋았고

우리 나라에도 있는 친숙한 꽃들은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갑더라고요

 

 

시드니에서 제가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이 바로 나무예요.

우리 나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정글에서나 자랄 것 같은 교목들을

공원은 물론 주택가 한 가운데서도 쉽게 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시드니에서는 어딜가든 자연 한 가운데 들어와 있는 느낌이지요.  

 

로얄 보타닉 가든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은 바로 여기,

공원 한 켠에 있는 기념품점인데요

가격은 좀 비쌌지만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예쁜 엽서와 카드는 물론,

식물원다운 자연친화적인 상품들,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기념품들이 가득했어요.

 

 

로얄 보타닉 가든은 이렇게

고층 빌딩들로 둘러싸여있어서 그야말로 도심 속 오아시스 같아요. 

 

 

점심 시간이면

샌드위치를 싸들고 공원 벤치나 잔디밭 위에서

자유롭게 식사와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먹고 사는 일의 고단함이야 그들이라고 다를 바 없겠지만  

그래도 짬짬히 이렇게 푸른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정신적으로는 그나마 여유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로얄 보타닉 가든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곳은

장미 정원이에요.

제가 머물던 때가 여름이라

수많은 장미들이 한꺼번에 꽃을 피웠었는데

향기마저 아름다운 형형 색색의 장미들이 피어난 정원을 걷고 있노라면

세상사 모든 시름이 다 잊혀지는 기분이었어요.

 

시간적 여유가 좀 있으신 분들은

로얄 보타닉 가든 무료 가이드 투어(영어)도 

한 번 가보세요.

또 저처럼 걷는 거 좋아하시면

보타닉 가든 한 쪽에 있는 바다쪽 코스를 따라가서

전망좋다고 소문난 "맥쿼리 부인의 의자"도 가보시고요

눈길 닿는 곳마다 정말 아름다워서

아무리 걸어도 쉽게 지치지 않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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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