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에 있는 <신구대 식물원>은
신구대학교에서 설립한 식물원으로
다양한 국내외 식물들의 보존과 전시를 위한 공간이다.
지인이 꼭 한 번 가보라고 추천해주었는데
내가 사는 곳과는 워낙 먼 데다
대중교통 접근성 또한 좋지않아 갈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국화 전시회 소식을 듣고서 드디어 길을 나섰다.
신구대 식물원 가는 방법
대중교통을 이용해 신구대 식물원에 가려면
양재역 10번 출구에서 4432,8441를 타고 종점인 옛골에서 내려
마을 버스 11-1번으로 환승하거나 도보를 이용해서 간다.
옛골에서 식물원까지는 2정거장 정도 거리로 도보로는 15분 정도 소요되는데
11-1번의 배차 간격이 워낙 긴 편이므로
걸어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서초구와 성남의 경계를 지나가는 이 도로에는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데다
교외 분위기가 나서 비교적 걷기 좋은 길이다.
신구대 식물원에 가는 또다른 방법은 모란역 5번 출구로 나가
11-1번 버스로 환승하면 된다.
신구대 식물원 이용 안내
관람시간 09:00-18:00 (11월-2월, 동절기에는 17:00까지) 입장은 폐장 1시간 전까지 가능. 휴원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는 휴원하지 않으며 4,5월에는 휴원없음) 관람 요금 성인 7천원 (동절기에는 5천원) 주차요금 무료. 알뜰 팁 하나!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에는 13시 이후 입장객에 한해 입장료 무료. |
식물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수백만 송이 국화로 장식된 정원과
병풍처럼 펼쳐진 울긋불긋한 단풍이 한 눈에 들어와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나왔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옮겨가며
찬찬히 돌아보니
하나하나 포토 샷 아닌 곳이 없고
예쁘지 않은 꽃이 없더라.
혼자 간 내게는
저 배경을 빛내줄 모델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
각기 다른 꽃과 풀이 어우러진 모습도 아름답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다보면
저마다의 개성과 특색들이 더욱 돋보였다.
꽃 한 송이에서 우주를 본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
중앙 광장 앞에는
가든 샵도 있는데
이 곳에서는
다양한 인테리어 용품과 화분, 씨앗들을 판매한다.
판매용 화분이지만,
이 자체가 또 하나의 전시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정원 앞쪽에는 이렇게 카페도 있는데
정원 쪽으로 큰 창이 있어
차 한 잔 하면서
정원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공간이었다.
비 오는 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중앙 광장 관람을 마친 후
하늘 정원에 올라가봤다.
2층 정도의 높이에 조성되어있는 하늘 정원에서 내려다본 중앙광장은 이런 모습~
하늘 정원에서 내려다 본 풍경도 예쁘지만,
이 곳을 한 바퀴 빙 돌면서 마주치는 화분들이나 식물들도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장독대 위에 놓여진 다육 식물들.
옥상 정원에서 내려와
본격적으로 산책을 시작했다.
서울 식물원에는 전통 정원과 곤충 생태원, 양서류 생태관, 습지생태원 등
다양한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교육 공간으로도 좋은 곳이다.
ㅣ
특히 이 곳에는 수목원 전문가 교육이나 조경가든대학, 시민 정원사 등
일반인들을 위한 가드닝 교육 과정이 있고
체험 프로그램 역시 다양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곤충관 역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있다.
두꺼비 조형물로 둘러싸인 이 곳은 두꺼비 분수.
분수 뒷쪽으로 보이는 온실 건물은 에코 센터로
나뭇잎에 맺혀있는 이슬 방울 모양을 본 뜬 모양이라고 한다.
에코센터에는 11월 10일까지 국화 분재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에코센터 뒷문으로 나가면
살짝 경사진 언덕길이 나타나는데
이 길을 오르다보면
멸종 위기 식물원, 습지 생태원 등
다양한 야외 공간을 만날 수 있다.
크고 작은 개구리 조형물이 인상적이었던
습지 생태원.
언덕길을 계속 오르면
경사진 오솔길이 나타난다.
마주보고 있는 나무들인데
햇빛이 잘 든 쪽 나무들과 그렇지 않은 나무들의 빛깔이 확연히 다른 걸 보면서
나무마다 단풍도 때가 있듯
우리 인생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풍 든 나무 뒷쪽으로 펼쳐져있던 억새밭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주고 있다.
그렇게 이어진 언덕길은
맨 위쪽에 있는 라일락원에서 끝이 났고
발길을 돌이켜 다시 언덕을 내려오는 것으로
신구 식물원 탐방도 끝났다.
식물원이라기에 온실 공간 위주일 줄 알았는데
야외 공간 조성이 정말 잘 되어있어
이 계절의 풀과 꽃, 나무들을 즐기기엔 더 없이 좋았던 <신구대 식물원>
멋진 가을날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해줄 포토 스팟도 다양하고
고요한 분위기에서 나만의 생각에 잠기거나 쉬어가기에도 좋아
이 계절에 꼭 가봐야할 곳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2019/11/03 - 꽃과 나무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힐링 <서울 식물원>
'길 위에서 세상 읽기(국내) > 경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화도 가볼 만한 곳 #1 뉴트로 카페 <조양방직> (0) | 2019.11.17 |
---|---|
헤르만 헤세와 함께 하는 위로와 치유의 시간 <호반아트리움> 헤르만 헤세전 (0) | 2019.04.23 |
서울 근교 걷기 좋은 숲 광릉 <국립 수목원> (0) | 2018.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