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부터 단풍을 보러 가려고 계획했었지만
어쩌다보니 11월 중순에야 가게된 <국립 수목원>
단풍은 모두 지고 낙엽 융단이 깔려있어
또 다른 만추의 서정이 느껴졌던
<국립 수목원> 산책기 지금부터 시작~
방문일: 2018. 11. 16.
입구에 세워져있던 거대한 붓.
도심의 빌딩 숲을 저 붓으로 칠하면 어떨까?
광릉에 있는 국립 수목원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
자세한 이용 방법은 여기를 참고~
1. 예약 방법 031-540-2000로 전화 또는 홈페이지 www.kna.go.kr 모바일 앱 reservwnew. kna.go.kr에서 예약하면 된다. 2. 개원일과 휴원일 개원일 : 화요일~토요일 휴원일 : 일, 월요일. 새해 첫날, 설 및 추석연휴 3. 관람시간 4월~10월 : 09시~18시 (입장마감 17시) 11월~3월 : 09~17시 (입장마감 16시) 4. 관람료 어른:1000원 청소년(만13~18세) : 700원 어린이(만 7~12세) : 500원 5. 주차료 승용차 : 3천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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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세워져있는 안내도를 보면서 동선을 결정했다.
우리 목적은 산책이니까
일단 오른쪽 방향으로 크게 한바퀴 돌고
마지막에 육림호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하기로~
단풍이 조금은 남아있지 않을까 조금은 기대했었는데
이미 많은 나무들이 잎을 떨궈내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었다.
그래도 도심에서는 떨어지기 무섭게 쓸어버리는 낙엽을
이 곳에서는 마음껏 밟으면서 걸을 수 있으니
어쩌면 오늘 산책의 목적은 낙엽 밟기.
이따금씩 마주치게되는 붉게 단풍든 잎들은
단풍나무, 은행나무의 빈 자리를 메워주기 충분했다.
연못이 있는 "수생식물원"을 지나
키작은 나무들이 심어져있다는 "키작은 나무들의 언덕길"을 올라갔다.
살짝 비탈이 져 있긴 했지만 경사가 심하지않아
오르기 힘들지 않다.
어두운 색감이 지배하는 늦가을의 숲에서
유독 존재감이 부각되던 빨간 열매.
언덕길을 내려가는 길목에 세워져있던 쉼터.
보온병에 담아온 따뜻한 차 한 잔을 하며 잠시 쉬기에 딱 좋은 공간.
평일인데다 날씨도 쌀쌀해져
한적하고 고요했던 숲길.
아담한 규모의 "난대 식물 온실"
남해 도서 및 남해안에 자생하는 온대남부와 난대식물들을 보존하는 온실.
바깥 세상의 나뭇잎들과는 사뭇 다르게
초록의 싱그러움이 빛나던 초목들.
온대 식물원과 연결되어 있는 전시 공간에는
광릉 숲 속에 있는 "노거수"들에 대한 사진과 세밀화, 설명 등이 전시되어있었다.
숲의 나이가 무려 540살이라는 광릉 숲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신비한 느낌을 주는 수령 100세 이상의 나무 10그루를 골라
사진과 세밀화, 설명을 덧붙인 것이라고 한다.
식물원을 나와 바로 앞에 있는 "소리정원"을 향했다.
이 곳에는 복개하천을 생태적으로 복원하여 개울과 도랑을 조성했는데
물흐르는 소리, 새 지저귀는 소리, 나뭇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 등을 담은 공간이라고~
소리 정원을 지나면 "산림 박물관"이 나타난다.
살아있는 숲, 산림 문화관, 다면영상관으로 구성되어 있는 곳인데
국립 수목원에 올 때마다 들렀던 곳이라 오늘은 패스.
마지막으로 이 곳에 왔을 때는
한창 건축 중이던 열대식물자원 연구센터가 개관했길래
호기심에 들러보았다.
이 곳은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없고
정해진 시간에 숲해설자의 인솔 하에서만 입장할 수 있다.
1회 입장 인원이 20명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인원 제한이 없다.
좀처럼 볼 기회가 없는 열대, 아열대 식물들이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던 "자원연구센터"의 온실.
전시센터를 둘러보는데는 20-30분 정도면 충분한데
숲 해설가의 설명도 더해지고
이렇게 실내 식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접할 수 있으므로
꼭 한 번 관람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겨울이 가까워올수록
이 공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듯~
열대식물자원 센터 관람을 마친 후
걷다보니 오른쪽으로 숲길이 나있었다.
예전에 아이들과 왔을 때
언덕길을 올라 동물원 구경을 한 일이 생각나
잠시 머뭇거리고 있는데 숲해설가 분이 옆으로 지나가셨다.
예전에 동물원에 있던 동물들의 안부를 물으니
몇년 전 지방에 있는 동물원으로 모두 이사했다며
그 곳은 무척 넓어 동물들에게도 잘 된 일이라는 설명을 덧붙이셨다.
하긴 우리도 그 때 수목원에 굳이 이렇게 어정쩡한 규모의 동물 우리들을 왜 만들었을까
의아했던 기억이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며 커피를 마시기 위해
수목원 내에 있는 유일한 카페인
육림호 휴게소로 갔다.
커피 및 간단한 간식류를 팔고있는 카페.
예전엔 용도를 알 수 없는 통나무 집이었는데
이렇게 호숫가 카페로 개조하니 운치있어 좋았다.
다만 "국립" 수목원에 있는 것 치곤
커피 가격이 비싼 편~(아메리카노 기준 3천8백원)
실내는 답답하기도 하고
자리도 없어서
우리는 야외로 나가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다.
명색이 자연을 가꾸고 보전하는 수목원인데
종이컵에 주다니~
가뜩이나 맛없는 커피 맛이 더욱 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서 바라다보이는 잔잔하고 고요한 호숫가 풍경은
무척 아름다웠고 평화로운 늦가을의 오후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호숫가를 한 바퀴 돌았다.
"내려놓음"이라는 단어와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던
평화롭고 고즈넉한 가을날의 풍경.
육림호에서 다시 정문까지 걸어
우리는 드디어 국립 수목원 산책을 마무리했다.
이미 단풍이 져버린 건 아쉬웠지만
11월의 숲은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그래도 엄마는 단풍 구경을 못하게된 것이 많이 아쉬우셨는지
내년엔 좀 더 서둘러서 오자고 하셨다.
숲해설사 분 말씀으로는 국립 수목원의 단풍 절정기는
대체로 10월 중순에서 말경이라고~
구리~포천간 고속도로로 길도 좋아졌겠다,
조금 더 가면 온천이나 맛집들도 있겠다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나들이 가기 좋은 곳
<국립 수목원> 리뷰는 여기까지.
2018/11/17 - 광릉 수목원 부근 오리진흙구이 <기와골가든>
2018/07/01 - 포천에 나들이 갈 때는 <원조 김미자 할머니 이동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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