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녀온(2019.6.18-21) 홋카이도 여행의 동반자는 딸아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서로 역할을 나누기로 했는데
관광 일정은 내가,
식사나 맛집 선정은 딸아이가 맡기로 했다.
둘 다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일본 여행이 처음인데다 우리로서는 국내에선 좀처럼 가보기 힘들었던
이자카야에 가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멀지 않고
구글 평점이 높다며 딸이 인도한 곳은
아이요라는 이름의 이자카야.
프랜차이즈라 지점이 여러 군데 있나본데
우리가 간 곳은 오도리 공원 근처에 있는 곳이었다.
가게 문앞에 즐비한 안내판.
일어 까막눈인 우리에게는 그냥 숫자가 적힌 그림판일 뿐...ㅎㅎ
밖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내부는 꽤 넓은 편이다.
이렇게 커튼?이 처진 다인석도 있고
그 곳을 지나 계단 몇 개를 걸어올라가면
꽤 넓은 공간에 오픈형 좌석들이 준비되어있다.
삿포로 여행을 하면서 마주친 수많은 직원들처럼
이 곳의 직원 역시 무척이나 친절했다.
다만 한 가지,
우리로선 매우 안타까운 문제가 있었으니...
그 분께서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한다는 사실.
그나마 메뉴판이 사진으로 되어 있는게 얼마나 다행인지...ㅎ
주당인 형부에게서 들은 바 있는 "노미호다이?" 만큼은 바로 알아듣고
"노"라고 말한 후
삿포로에 왔으니 삿포로 클래식과
하이볼을 주문했다.
참고로 노미호다이란 일정 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다양한 주류를
자유롭게 마실 수 있는 일종의 주류 뷔페.
많은 이자카야에서 운영하는데
삿포로 클래식 생맥주 기준으로 보통 3잔 정도 먹는 것과 비슷한 가격이니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노미호다이로 주문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안주가 나오기 전에
술과 함께 작은 그릇에 담겨 나온 음식은
감자 샐러드.
이자카야에서 자릿세 개념으로 받는 금액에
포함된 에피타이저 같은 것이라고~
듣던대로 삿포로 감자가 맛있어서인지
시장이 반찬인 건지 아무튼 맛있었다.
이자카야 필수 메뉴인 꼬치구이.
각각 다른 종류의 꼬치구이 5개를 주문했는데
모두 맛있었다.
사실 꼬치구이야 어디서든 비슷한 맛이니
뭔가 새로운 걸 먹어보자며
메뉴판을 열심히 탐독했으나
안타깝게도 다른 메뉴들은 그림만으로는 이해불가.
결국 비장의 무기인 파파고를 이용해
직원에게 메뉴 추천을 요청하니
직원이 이 집의 베스트 메뉴라며 연어알덮밥?을 권해 주문해봤다.
얼마후 이렇게 생긴 밥이 작은 통에 담겨나왔다.
직원이 사진 속에 보는 것처럼 "축"이라고 씌여진 통에서
연어알과 멸치를 퍼서 밥 위에 올려주었다.
그런데, 재밌는 건 직원이 이렇게 하면서 "아이요"라고 큰 소리로 선창하면
우리는 물론, 이 곳에 있는 손님들 모두 함께 아이요를 따라 하는 것이다.
우리야 처음이라 잘 몰랐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미 익숙한 듯 다들 흥겹게 큰 소리로 외치며 따라했다.
둘러보니 관광객은 우리 밖에 없는 듯했는데
주변 사람들도 우리를 배려하느라 그랬는지
모두들 큰 소리로 "아이요" "아이요" 하면서 즐겁게 소리쳐 주었다.
덕분에 우리도 한껏 흥이 나서
함께 아이요를 외쳤는데
축하받는 느낌과 함께 뭔지 모르게 동질감?친밀감?? 같은 감정들이 생겨났다.
밥을 다 퍼준 후 직원이
역시 번역기를 동원해 우리에게 무언가를 설명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는데
little squid, luck 등의 단어들을 보여줬다.
무슨 뜻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고맙다고 했는데
밥을 먹다보니 꽃별이가 먹던 밥에서 꼴뚜기가 한마리 나왔다.
유추해보면 아마도 그 꼴뚜기를 먹는 사람에게 행운이 온다는 뜻이 아니었을지...
우리끼리 그냥 그렇게 이해하기로~ㅋ
아쉽게도 우리 입맛에는 연어알이 너무 짜고 비려
맛은 별로 였지만,
낯선 이방인들을 위해 함께 외쳐주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만은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다.
하이볼 1, 삿포로 클래식 생맥주 1, 꼬치구이 5, 연어알밥 2
총합 3811엔.
처음 가본 이자카야라 잘 몰랐는데
오타루에서 갔던 쿠시도리와 가격 비교를 해보니 이 곳이 조금 비싼 편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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