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로 이사온 지 일주일을 기념해
본격적으로 맛집 도장 깨기를 시작했다.
'대망의 첫 주자니만큼 어디를 가면 좋을까' 고민할 새도 없이
꽃별이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방문하게 된
신촌 맛집 <반서울> 방문 후기 지금부터 시작!
거의 20여년 만에 처음 이 부근에 오는 나와는 달리
꽃별이는 이 근처 학교에 다니는 친구를 만나러 간혹 왔었는데
<반서울>은 그녀가 이 근처 식당 중 가장 애정하는 곳이라
나 역시 그 명성만은 익히 들어왔다.
위치는 신촌역과 이대역 중간쯤이고
경의선이 다니는 신촌 기차역 인근이라
제목처럼 신촌 맛집이라고 해야할 지 이대 맛집이라고 해야할 지
조금 헷갈리는 위치.
사전에 예약을 해야 기다리지 않는다기에
하루 전 예약 후 이용했다.
영업 시간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우리가 들어갈 때는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사람들이 대기 중이었기에
입구 사진을 찍지 못했으나
나올 때는 한산해서 사진을 찍었다.
입구에 붙어있던 안내문?
반서울의 지향점을 알 수 있는 대목.
분명한 지향점과 이야기를 품고 있는,
운영자의 철학이 담긴 이런 안내문에 대해
나는 늘 매력을 느낀다.
식당에 들어서니
입구에 전시되어있는 소품들이 눈에 띄었다.
공간 자체의 분위기는 매우 현대적인 느낌인데
한국 전통 문화를 담고있는 소품들이 의외로 잘 조화되어 있더라.
식당은 넓지 않은 편인데
테이블은 크게 세 종류다.
커다란 테이블 양 옆으로 일렬로 앉아 식사하는 공간과
개다리 소반 두 개가 아기자기하게 놓여있는 2인석,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맨 구석 공간에 단체석이 있다.
우리가 안내 받은 좌석은 바로 여기~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작은 꽃병에 담긴 생화가 마음까지 푸근하게 하...지만
막상 책상다리를 하고 앉으면 편안하지는 않다는 게 함정.ㅋ
역시나 세상 만사 득이 있으면 실이 있고,
왕관을 쓰려는 자는 역시 그 무게를 견뎌야~ㅎㅎ
식당의 전체적인 분위기에서도 알 수 있듯
이 곳의 메뉴는 퓨전식.
파스타 메뉴 몇 종류, 고기요리와 밥이 함께 나오는 식사 메뉴가 있는데
가짓수는 8가지 정도?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지만
각각의 메뉴가 매우 독특하다.
가격대는 1만 3천~4천원 정도.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이 곳의 대표 메뉴라 할 수 있는
핑크 흑돼지 안심과 5가지 버섯을 이용한 크림 파스타.
우선 내가 주문한 핑크 흑돼지 안심.
이 곳에 여러 번 왔던 꽃별이가 강력 추천한 메뉴로
수비드 방식으로 조리했다더니
과연 식감이 정말 부드러웠다.
곁들여 나오는 양파와 작은 큐브 모양의 감자 역시 맛도 독특하고
전체적인 비주얼도 참 예쁘다.
같이 나오는 밥은 명란 마요네즈로 살살 비벼서 먹으니
메인 요리의 맛과도 잘 어우러졌다.
버섯 크림 파스타는
살짝 구운 빵 한 조각과 함께 나오는데
파스타 마니아인 꽃별이 말로는 빵은 정말 맛있지만,
파스타는 기대 이하라고~
시식 삼아 한 입 먹어봤는데
크림 파스타를 그리 선호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이 집 파스타 면의 식감 역시 내가 좋아하는 맛이 아니었으며
재료들이 많이 들어간 것 같긴 한데 잡다한 맛이라 내 입 맛에는 잘 맞지 않았다.
<반서울>에 대해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좌석이 매우 불편하기는 하지만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 안락함 보다는 분위기를 중시한다면 추천할 만한 곳이다.
내가 앉았던 2인석 외에는 테이블이 분리되지 않은 일렬식이라
다른 손님들과 합석해야 하니 불편할 수는 있지만
메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매우 특색있는 곳이다.
내 경우는 핑크 흑돼지 안심을 먹기 위해서라면 재방문 의사가 있고
운영자의 철학과 지향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싶은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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