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선배 언니 따라 처음 갔다가
매콤한 김치와 진한 칼국수 육수에 반해
명동에 나갈 일이 있을 때면 꼭 들르는 오랜 단골 <명동 교자>
지난 4월에 갔을 때만 해도
건물 외관을 리모델링 중이라 어수선했는데
며칠 전 가보니 이렇게 말끔~
식사 시간을 살짝 비껴간 덕분에
대기 없이 곧바로 입장했다.
주로 혼자 올 때가 많아 항상 1층으로 안내받았었는데
오늘은 2층으로~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식당 1층 한켠에는
혼자 오는 손님들을 위해 앞 테이블과의 사이에 얕은 가림판?을 세워놓아
혼밥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입구에 붙어있던 빕구르망 픽토그램.
맛집을 평가하는 미쉐린 가이드에서 만든 빕 구르망은
각 도시별로 합리적인 가격대 (서울의 경우는 35000원 이하)에 속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으로 선정된 곳에 붙이는 상징이다.
오래된 곳인줄은 알고있었지만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생겼다니...새삼 놀랍다.
조금만 장사가 잘 되어도 여기 저기 지점을 만들어 확장하는 일이 빈번한 세상에서
그 긴 세월동안
오직 명동에서만 두 군데 운영하고 있는 이 곳 사장님의 뚝심도 대단하신 듯~
메뉴는 예나 지금이나 이게 전부.
비빔 국수, 콩국수, 칼국수, 만두.
여름이니 시원한 콩국수나 매콤달콤한 비빔국수도 나쁘지않지만
우리의 선택은 언제나 칼국수.
주의할 점은 이 곳은 언제나 선불이다.
자리에 앉으면 주문을 받으러 오는데
주문과 동시에 결제를 해야한다.
결제 후에는 영수증과 함께 이렇게 껌을 준다.
곧이어 주문한 칼국수가 나오고
김치도 인원수대로 나온다.
붉은 생고추를 갈아서 양념으로 쓴 이 곳 김치는 언제 먹어도 진리.
하지만, 매콤한 맛이 강해 매운 걸 잘 못먹는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
김치는 지나다니는 직원에게 요청하면 리필해준다.
사리 역시 무한 리필(인원수대로 면 요리 주문시)되며
공기밥도 무료 제공!
칼국수와 함께 먹는 김치 맛도 조화롭지만
이 곳의 트레이드 마크인 차조밥과 함께 먹는 김치 맛 역시 일품.
마치 어린 시절 엄마가 손으로 찢어준 배추김치를 밥에 얹어 먹는 바로 그 맛!
워낙 손님이 많아 어수선하고
테이블 간격 역시 조밀해서
식사하기에 쾌적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내 경우에는 음식 맛 하나로 다 극복되는 집.
다만 짜고 매운 음식이 입에 잘 맞지않거나 즐기지않는 사람이라면
칼국수보다는 만두나 콩국수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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