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대 근처에서 지인을 만나고 온 꽃별이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식당이 있었으니...
설명만 듣고는 "도대체 그게 뭐야?" 싶었다.
비빔밥도 아닌데 밥에 각종 채소와 토핑이 들어가는 것도 이상하고
이름은 더더욱 생소.
'참 세상은 넓고 음식은 다양하기도 하군' 하고 말았는데...
얼마전 더위와 기말 고사로 지친 나날을 이어가던 이 아이가
정성이 가득한 내 음식을 마다하며ㅠㅠ
자기가 유일하게 먹고 싶은 음식은 바로 <포케포케>라며
배달을 해먹자고 살살 나를 꾀기에
어쩔 수 없이 먹게 된 이대점 <포케포케> 후기 지금부터 시작~
배달도 가능하나
우리집까지 배달 요금이 무려 4천원. ㅠㅠ
주차비와 배달비를 세상에서 제일 아까워하는 나로선
이 요금을 내고 배달 주문을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불가.
결국 직접 배달을 해오기로 하고 찾아나섬.
베이글 사러 자주 가던 마더린러 근처라
찾기는 어렵지 않은 위치였다.
그냥 음식점 상호인줄만 알았던
<포케포케>는 알고 보니 음식 이름!
"포케"는 하와이 말로 자른다는 뜻으로
"참치살을 깍둑썰기로 잘라 입맛에 맞게 여러 가지 양념을 가지고 버무린 회무침 요리"라는데
"근래에는 아보카도 등 각종 채소와 함께 밥 위에 올려 회덮밥처럼 먹는 것이 인기"라고
네이버 백과 사전에 적혀있다. ㅎㅎ
새로운 음식에 대해 호기심 보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나는
별 기대 없이
메뉴도 꽃별이가 내 취향을 고려해 정해준 걸로 결정.
우선 흰밥이나 현미, (아니면 밥 없이) 샐러드 중 베이스를 선택하고
원하는 토핑 종류와 소스를 선택하면 되는데
메뉴판에 씌여져있는 재료를 토대로 메뉴를 골라도 되지만
자유롭게 토핑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메뉴와 가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토요일이라 그런지 식당 안은 썰렁했지만
깔끔해보여 일단 위생 상태는 안심.
오기전 전화로 먼저 주문하고 온 덕분에
기다릴 필요가 없어 편했다.
포장은 이렇게~
꽃별이가 내게 골라준 North Shore
뭔가 보고만 있어도 건강해지는 느낌.
먹기 전에는 '와사비 바질 소스 비빔밥이라니? 도대체 무슨 맛일까?' 싶었는데
이거 진짜 맛있다.
특히 여기 들어간 연어가 하나도 비리지 않고 싱싱해 깜놀.
좋아하지 않는 블랙 올리브 양이 조금 많은 게 나로선 조금 유감스러웠을 뿐
현미와 함께 먹는 채소, 소스와 토핑들이 의외로 조화로운 맛이었다.
꽃별이가 주문한 Lahaina
Lahaina는 갈릭 마요 소스와 새우가 포인트인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느끼한 맛이라 선호하지 않지만
이 또한 나쁘지 않았다.
땡볕에 배달하느라 힘은 들었지만
덕분에 배달비도 아끼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맛에 도전해 또다른 미식의 신세계를 접하게 되었으니
오늘의 배달은 충분히 보람있고 의미있었던 걸로~ㅎㅎ
https://colorlessideas.tistory.com/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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