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뻔한 로맨스라 딱히 감명 깊었던 영화는 아니지만
심심풀이로 보기엔 나쁘지 않았던 <노팅힐>
런던 여행을 준비하면서 새삼 이 영화가 떠올랐던 이유는
영화 속에서 휴그랜트가 걸어다니던 서점앞 그 거리때문.
길가에 노점들이 늘어서있는 바로 그 장면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어 알아보니
그 곳이 <포토벨로 마켓>이었다.
가는법: 노팅힐 게이트역 하차해서 <Potobello road and market> 표시를 따라서
도보로 10분쯤.
운영 시간: 요일별로 상이.
월-수요일 9:00-18:00
목요일 9:00-13:00
금,토요일 9:00-19:00(앤티크 마켓은 토요일에만 연다고)
일요일 휴무 12월 25일, 26일 휴무.
포토벨로 마켓에는 정말 볼 꺼리가 많았다.
기념품이나 패션 제품, 장식품, 다양한 먹거리는 물론,
아기자기한 소품류부터 골동품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넋이 나갈 지경.
쇼핑을 그다지 즐기지 않고
인파 속에 있으면 쉽게 지치는 우리같은 사람 조차
3-4시간은 너끈히 돌아보게 만든 곳.
아마 이제껏 내가 가본 모든 시장 중
가장 흥미롭고 재밌었던 시장이 아닐까 싶다.
포토벨로 마켓의 상징인 파스텔톤 건물들,
이 건물들야말로 포토벨로 마켓 거리를
세련되고 독특하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마켓 분위기와 묘하게 잘 어울렸다.
거리를 가득 메운 노점상들과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
포토벨로 마켓 거리에는
레스토랑이나 카페, 베이커리도 많지만
시장에서는 역시 길거리 음식을 먹어줘야~
노점 앞을 메우고 있는 긴 줄을 따라가니
이렇게 육감적인?ㅋ 비주얼의 음식을 팔고있었다.
배가 많이 고팠지만 여러가지 음식을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었던 우리는
일단 하나만 사서 둘이 나눠먹었다.
초리조, 카라멜소스에 볶은 양파, 모짜렐라 튀김? 등 어느 것 하나
맛없는게 없었던 이 집.
특히 볶은 양파가 정말 맛있었는데
평소 양파를 극혐하는 초딩 입맛 꽃별이도 감탄할 정도~
가격은 7파운드.
간식을 끝내고 걷던 우리 눈에 또다른 길거리 음식이 들어왔으니~
그건 바로 빠에야.
종류는 해물 빠에야와 양고기 빠에야.
새우와 홍합이 너무 맛나보여 해물로 구입.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다른 사람들처럼
골목길로 들어가 노숙자ㅋ처럼 서서 먹느라 불편하긴 했지만,
이런 것마저도 추억으로 만드는 게 바로 여행이 가진 묘미.
해물 빠에야 자체는 정말 맛있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둘이서 나눠먹었는데도 많이 남겼다.
가격은 7파운드.
빠에야를 먹으려 들어간 골목에서 본 두 청년.
창문 밑에 빨간 오토바이를 세워둔 채 음악을 틀어놓고
춤연습을 하는 건지, 영상을 촬영하는 건지
아무튼 무언가 그들만의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 위 창문에서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던 어떤 여인.
선 채로 빠에야를 먹으며 그들을 바라보던 우리,
무엇때문엔가 참 많이 웃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그 장면만은 아직도 생생한데...
참 신기하다.
여행은 때론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장면을 추억으로 만들어버리니~
식사도 든든히 했겠다,
시장 구경을 마저 해보자며 다시 거리로 나갔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기념품들을 많이 팔던 이 곳.
벽걸이 시계를 사고 싶었으나
한국까지 안전하게 가져올 자신이 없어 포기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스럽다.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는 게 정답임을 확신하지만
살까 말까 할 때는 어떤 게 정답인지?
나이 50이 되어도 여전히 아리송~
여러가지 독특하고 예쁜 물건과 맛있는 음식들도 좋았지만,
다양한 색감의 건물들과 독특한 그림들,
가게 간판들 하나하나가 만들어낸 거리 풍경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포토벨로 마켓,
런던 여행 계획이 있다면 꼭 한 번 들러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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