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노모를 모시고 떠난 이번 여행의 승패를 좌우할 가장 큰 요소는
바로 맛집 선정.
엄마 입맛이 워낙 까다로우신데다 중국 특유의 향을 못견뎌하시기때문에
가기전부터 식당 정하느라 머리가 빠질 지경.ㅎㅎ
각종 블로그와 여행 카페를 드나들며
나처럼 미각이 예민한 노모를 모시고 떠난 여러 여행자들의 경험담을 참고해
노심초사를 거듭한 끝에 결정한 우리의 첫 식당은 바로 여기,
침사추이에 위치한 <킹스로지>.
홍콩 여행을 왔는데 영어 이름의 식당이라니?
식당의 정체성이 심히 의심스러웠지만
어차피 글로벌 시대니 맛만 좋다면야....ㅎㅎ
한국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는지
한국어로 된 세트 메뉴도 있었다. ㅎㅎ
하지만, 우리는 과감히 이 세트를 무시하고
영어 메뉴판을 참고해 우리가 원하는 걸 주문했다.
주문 방법은 이렇게 메뉴가 적혀있는 종이를 보고
주문하고자 하는 메뉴명 옆에 갯수를 써넣으면 된다.
우선, 탄탄면
향에 민감한데다 돼지고기를 안드시는 엄마는 땅콩맛이 고소해 나쁘지 않다는 의외의 평가를
하셨고 동생은 국물까지 마구 들이켰지만
나는 주문한 메뉴 중 가장 별로였다.
여러 블로거들이 극찬한 마파두부.
그정도로 극찬할 맛은 아니지만 무난하다.
공깃밥에 비벼먹으면 여기가 홍콩인지 동네 중국집인지 잘 모를 맛. ^^
콩깍지 볶음.
심심하니 맛있다.
홍콩에서 끼니마다 채소 종류를 한가지씩 꼭 주문했는데
보기에는 조리법도 단순하고 별 맛 없을 것 같은데 의외로 중독성 있어 계속 먹게된다.
마치 다낭에서 끼니마다 공심채에 중독되었던 것 처럼...
다만 다낭의 공심채에 비해 홍콩의 채소 요리 가격은 매우 사악하다.
타이페이, 시드니, 싱가포르 등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딤섬집을 다녀본,
딤섬 좀 아는ㅋㅋ 우리 입맛에 이 집 샤오롱 바우는
평범에 가까운 맛.
느끼하다는 평이 많지만
그래도 홍콩에 왔으니 북경오리 맛은 봐야지 싶어 시켰는데
반마리만 시키길 잘 한 것 같다.
먹는 방법은 대나무 통에 들어있는 전병에
갖은 채소와 과일, 파, 춘장, 오리고기를 취향대로 넣고 싸서 먹으면 된다.
나는 그렇게 먹어도 느끼했고 오리 특유의 냄새도 싫었지만
다른 일행들은 맛있게 먹었다.
그러고보니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내 입맛이 가장 까다로운 듯~ㅎ
이 날 성인 4명이서 배불리 먹고 낸 돈은 홍콩 달러 580$ 정도
<킹스로지>에 대해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여러 블로거들의 의견대로 향이 강하지 않아
향에 민감한 사람이라도 대체로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다만 북경 오리는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일단 반마리만 주문해서 먹어 보고 추가로 주문하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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