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하면 떠오르는 건?
고시촌과 순대집.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있음에도
좀처럼 발걸음을 하게 되지 않던 곳인데
유튜브에서 이 곳 먹방을 본 후
백순대 상사병에 걸린 꽃별이 치유차 가게 되었다.
<원조 민속 순대 타운> 옆에 비슷한 건물이 있어 헷갈리는 바람에
옆 건물인 <양지 순대 타운>으로 들어갔다가
엄청 헤맸다.
헤맨 거야 조금 돌아갔다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그 많은 가게의 이모, 삼촌님들이 서로 자기 가게로 오라며 호객을 하셔서
민망하고 죄송~
꽃별이가 가고 싶어한 전주 익산집은
원조 민속 순대 타운 302호.
방송 출연을 많이 한 집이라더니
과연 다른 순대집들에 비해 손님들이 월등하게 많았다.
내가 처음 이 곳에 왔던 30년전에
이 곳은 시장통 한 켠에 자리잡은 서민적인 분위기였는데
지금 역시 럭셔리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건너온 세월의 길이 만큼 달라진 분위기를 느꼈다.
예전엔 순대 볶음 하면 당연히 매콤한 양념이였는데...
세월이 변함에 따라 조리법이나 메뉴가 달라지는 것 역시 당연하겠지.
저녁 시간임에도 이 집말고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꽃별이 고집대로 이 곳을 찾아오긴 했지만,
도대체 맛집 프로그램에 나오는 맛집 선정은 어떻게 하는 건지?
유명무실이지 않기를 바라며
정말 얼마나 맛있나 한 번 보자 벼르면서 음식을 기다렸다. ^^
우리가 주문한 순대 볶음 2인분.
각종 야채와 당면도 들어있고
다 익어갈 무렵이면 부추도 듬뿍 얹어준다.
함께 나온 양념장.
들깨가 올라와 있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어느 맛집이나 그렇듯 양념장이 이 집의 비법인 듯~
백순대의 밋밋하고 느끼한 맛에 적당한 포인트를 주는 맛.
곁들여나온 깻잎과 무.
무와 백순대를 같이 먹으면 맛있다고들 하던데
나는 별로~
다만 깻잎에 싸서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고소한 깻잎과 양념장이 느끼한 순대의 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서비스로 제공된 콜라.
사진에는 없지만 익힌 돼지 간도 함께 제공된다.
난생 처음 먹어본 백순대 볶음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일단 양이 정말 많다.
원래 우리 계획은 순대를 먹고 볶음밥을 추가하는 거였는데
순대도 다 못먹고 남겼다.
순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술안주나 식사 대용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집이 과연 찾아와서 먹을 만큼 맛있는 집인지는
개인적으로 장담하기 어렵다.
함께 간 꽃별이 역시
다른 곳에서 먹었던 맛과 비교해볼 때 특별한 맛은 아니라고.
맛이야 개인차가 있는 것이니까 평가는 조심스럽고
순대 타운 내에 다른 식당은 나 역시 이용해본 적 없으니 비교할 수 없지만,
아무튼 다음에 또 순대 타운에 간다면
다른 집 순대를 먹어보고 싶다.
내게는 순대 맛 자체보다는
30년전 이 곳의 허름한 분위기와
지금은 연락이 모두 끊긴 그 때 함께 같던 친구들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되어 좋았던 순대타운 후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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