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금부터 시작 :: 여기가 무릉도원, 뱀사골에서 와운마을 천년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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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진달래, 벚꽃, 철쭉이 피고 지더니 

어느덧 봄이 지나고  

점점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걷기 좋은 시원한 길 어디 없을까' 둘러보던 중

내 눈에 딱 들어온 뱀사골 국내 여행 버스 투어,

고속 버스 편도 요금조차 되지 않는 17800원이란 놀라운 가성비에 

뱀사골, 실상사, 함양상림까지 포함되어 있다길래 즉시 예약 완료.

꽃 진 자리에,

꽃 보다 더 고운 녹음을 보고 온

지리산 뱀사골 여행 후기 지금부터 시작~

 

방문 날짜 : 2021. 5. 22. 

여행사 : 테마캠프

 

출발 인원이 모자라 혹시 취소되면 어쩌나 마음 졸였는데 

다행히 20명이 넘어 출발 확정. 

'이 요금에 이 인원으로 과연 남는게 있을까?' 걱정되는 마음 한 편으로 

덕분에 차내에서도 거리두기가 절로 되니 

마음이 놓였다. 

게다가 버스 내에서 취식, 취음 금지에

가급적 일행과 대화도 삼가해달라는 가이드의 교육 덕분에 

더욱 안심. 

 

광화문에서 6시 50분 출발해 

양재, 죽전 등을 거쳐 중간에 휴게소에서 한 차례 쉰 후 

첫번째 목적지인 뱀사골에 도착한 시각은 10시 50분경. 

토요일인데도 그다지 막히지 않았지만 

확실히 멀긴 멀더라. 

 

지리산 여행은 몇 차례 와 본 적이 있지만 

뱀사골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여행의 메인 일정은 

뱀사골에서 와운 마을 천년송까지 3km 구간을 트래킹하는 것이었다. 

 

여기가 바로 뱀사골 입구. 

저 다리만 건너가면

왼쪽으로 계곡을 끼고

걷기 편한 데크가 쭈욱 이어진다. 

뱀사골은 지리산 반야봉에서 반선까지 이어지는 길이 14km의 골짜기로

지리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여러 골짜기들 가운데서 가장 계곡미가 뛰어난 골짜기로 꼽힌다는데 

맑은 물과 깊은 골, 더불어 푸르른 녹음까지 더해져 

정말이지 이제껏 내가 다녀본 여러 계곡 중 단연 으뜸!!!

남녀노소 막론하고 누구나 걷기 편한 데크길이 

1.8km 구간에 걸쳐 입구에서부터 잘 조성되어 있다. 

녹음 짙은 이 계절에 계곡 물 소리를 들으며 걷노라니

세상사 모든 시름에서 놓여나는 느낌. 

진짜 힐링이 이런 거구나 싶을 만큼 충만한 기분이었다. 

이 길 이름이 왜 "신선길"인지 백배공감!

물 속에 있는 돌멩이 하나하나 다 셀 수 있을 만큼 

맑고 투명한 뱀사골 계곡.

동행한 친구와 함께 어쩜 저렇게 물이 맑냐며 

연신 감탄. 

길을 걸어올라가며 마주친 소,

초록빛 물빛이 청량감과 신비감을 더했다. 

걔곡 주변이 온통 단풍나무라  

가을엔 얼마나 더 예쁠까 생각하며 

가을에 이 곳엘 꼭 다시 오겠다고 지리산 신선님께 약속ㅋ

아무리 바라봐도 지치지 않던 계곡 풍경. 

이제껏 내가 다닌 계곡 여행 중 단연 최고로 인정!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멋진 곳 역시 코로나 방역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 

길 곳곳에서 마주치는 안내문을 보며 다시 한 번 경각심을 다지며 

마스크를 꼭꼭 눌러쓰며 전진~

간혹 계곡물 옆에 돗자리를 깔고 

탁족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도 해서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아직은 조금 이르지만 

한여름에는 정말 이 보다 더 좋은 피서지를 찾기는 힘들 듯~

근처에 야영장도 있으니 

이번 여름 언택트 휴가지로 적극 추천. 

그렇게 감탄하며 걷다보니 

어느덧 데크길이 끝나고 

와운마을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길이 시작되었다. 

와운 마을이라는 이름은 

산이 높아 구름도 누웠다 간다는 데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도대체 얼마나 높길래?

불현듯 지난 번 다녀온 바래봉의 악몽이 떠오르며ㅋㅋ

친구와 함께 헥헥거리며 비탈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심리적 경사는 60도 였으나 

알고보니 30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깔딱고개라고 하기엔 다소 가벼운 정도로 

다리가 많이 약한 사람이 아니라면 

별 무리 없이 갈 만한 길. 

비탈길을 올라오면

천년송으로 가는 계단길과 아스팔트 길을 선택할 수 있는데

아직은 무릎이 쓸 만한^^ 우리는 계단으로~

계단이 많긴 많더라 ㅎㅎ

허나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므로 

오르고 또 오르니 

드디어 눈 앞에 지리산 천년송이 보였다.

와운 마을을 유명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이 천년송으로 

2000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단다. 

그야말로 낙락장송의 위엄이 느껴지더라는~

이 나무가 바로 지리산 천년송으로 

일명 할머니 소나무로도 불린다. 

할머니 소나무가 있으니 

할아버지 소나무도 있을텐데 그건 어디에?

할머니 소나무에서 계단 몇 개를 더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이 나무가 바로 할아버지 소나무.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부가 나란히 서 있지 못하고 

20여미터를 떨어져 서 있으니 조금 의아했지만 

일찌기 칼릴 지브란선생께서도 말씀하셨듯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이상적인 부부의 첫번째 조건이 아닐지...ㅎㅎ

 

할머니 나무에 이어 할아버지 나무까지 다 봤으니 

이제는 발길을 돌려 하산. 

내려가는 길은 올라오는 것 보다 훨씬 쉽고 

올라온 길 그대로 내려가면 되니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계곡을 감상하며 내려왔다. 

뱀사골 입구에서 천년송으로 가는 와운교까지는 

데크길 구간이 1.5 km

와운교에서 천년송까지,

비탈길을 올라 계단 혹은 아스팔트로 이어지는 구간이 0.8km로 

사진 찍고 얘기 나누면서 천천히 걸어도 

왕복 2시간 정도면 충분한 길. 

데크가 끝나는 길에서 와운 마을로 올라가는 비탈길을 제외하면 

경사도 심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와운 마을 천년송 보러 가는 길에 계단이 꽤 길긴 한데 

이 또한 아스팔트 길로 올라갈 수도 있으니 

전체적으로 보면 걷기 힘들지 않다. 

쉼 없이 들려오던 계곡 물 소리와

시선 두는 곳 어디에나 초록의 푸르름을 즐길 수 있어 

눈과 마음을 한없이 편안하게 해주던 뱀사골 후기는 여기까지. 

 

참고로 뱀사골 연중 축제 일정과 대중 교통 시간표는 여기를 참고하시길~

https://colorlessideas.tistory.com/591

 

뱀사골 산채비빔밥 맛집 <전주식당>

당일 버스투어로 다녀온 뱀사골 여행. 뱀사골에서 와운마을 천년송까지 걷고난 후 뱀사골 입구에 있던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산에 왔으니 메뉴는 무조건 산채 비빔밥으로 오기 전부터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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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olorlessideas.tistory.com/584

 

철쭉 보러 다녀온 지리산 바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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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