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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13 국립 서울 현충원에서 벚꽃 엔딩(2019.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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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타고 지나던 길에

충동적으로 나선 벚꽃 구경.

어쩌다보니 목적지는 동작역에 위치한 <국립 서울 현충원>

 

자가 운전자를 위한 현충원 주차 안내

주차료는 무료.

운영 시간은 오전 6시~오후 6시.

 

 

자주 지나다니는 길이건만

지금으로부터 30년도 훨씬 전에

학교에서 단체로 갔던 봉사활동 이후 처음 방문이었다.

이제껏 국가와 민족을 위해 귀한 목숨을 바친 영령들이 안장되어 있는 국립묘지로만 생각해왔는데 뜻밖에도 이 곳이 서울에서 대표적인 벚꽃 명소라고~

동작역 8번출구로 나가 정문에 들어서니

웅장하고 멋진 분수가 먼저 눈에 띄인다.  

 

 

벚꽃 명소라는 말이 무색하지않게

평일 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꽃구경을 하고 있었다.

 

묘소로 이어지는 길 양쪽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들.

 

 

가지가 위로 뻗어 자라는 일반적인 벚꽃나무와 달리

이 곳의 나무들은 수양 버들처럼 아래로 축축 늘어져있는 게 인상적.

 

 

이런 나무를 수양 벚나무라고 한다는데

처음 보는 종류라 신기하기도 하고

일반 벚나무에 비해 훨씬 더 꽃잎이 많이 달려있어

특이하고 화려하다.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 틈에서

나 역시 꽃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꽃 구경에 심취해 걸어 올라가다 보니

눈 앞에 나타난 묘지.

 

 

비록 본말이 전도되긴 했지만,

꽃구경 덕분에 찾게된 현충원에서

그간 잊고살았던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의 거룩한 희생을 떠올리며

잠시 감사와 위로의 묵념을 올렸다.

 

 

 

다양한 연령대와 구성으로 꽃구경 나온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탄성과 함께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던

아름다운 봄날 오후.

 

 

가물어서 그런지 작은 개천은 물줄기가 빈약해보였지만

그 와중에도 화사한 봄꽃들은 서로 경쟁하듯

만발해있었다.

 

 

 

 

 

 

 

 

꽃구경하고 있는 인파들을 지나쳐

한적한 묘지길로 올라가니

어느 묘비앞에 연세 드신 노부부가 앉아계셨다.

누구를 찾아오신 걸까?

 

누군가는 화창한 봄날 오후, 봄꽃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장소가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슴 아픈 상실을 되새기는 안타까운 슬픔의 장소라니...

그러고보면 인생이란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유독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던 이 나무.

 

 

벚꽃의 한 종류인가?

희끄무레한 연분홍빛 벚꽃들 속에서

군계일학처럼 빛났다.

 

 

 

 

 

 

 

 

 

 

 

그렇게 산책하듯

현충원을 한 바퀴 돌고

현충문을 지나는 것으로

벚꽃 구경 삼아 돌아본 현충원 산책은 끝이 났다.

 

 

꽃구경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만 해도

며칠 후  이 곳을 다시 찾을 생각이었는데

이런!

일기예보를 보니 일요일부터 비, 바람이 불 예정이라

오늘로 벚꽃 엔딩이란다.

 

이래서 역시 쉽게 내일을 기약하면 안되는 듯~

카르페디엠의 진리는 꽃구경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아쉽지만 이걸로 2019년 벚꽃에 안녕을 고한다.

 

 

2019/04/10 - 벚꽃 만개한 4월의 남산 둘레길(20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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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