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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23 다낭 여행지 추천 1 -산 위의 작은 유럽 <바나힐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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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 6일 동안 다낭을 여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곳을 한 곳만 추천하라고 한다면

저와 저희 엄마는 단연 "바나힐즈!"라고 대답할거예요.

 

바나힐즈는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였던 시절에

프랑스 인들의 휴양을 목적으로 산 위에 조성해놓은 테마파크인데요

19세기 유럽 마을을 연상시키는 예쁜 건물들, 놀이 동산, 호텔이 있어요.

여기를 가려면 케이블카를 타고

1487m 산의 정상까지 장장 20분!!!이나 올라가는데요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케이블카라고 해요.

 

우선 바나힐즈에 가는 방법부터 알려드릴게요.

다낭 시내에서 이 곳을 가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예요.

첫번째 방법은 시내에서 출발하는 셔틀 버스를 이용하는 거예요.

업체는 몇 군데가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업체는 다낭 시내에 위치한 T 라운지예요.

T라운지는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여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다양한 여행 서비스가 있다고 해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바나산 셔틀 버스 운행인데요

가격은 현지에서 사면 왕복 8$인데 티몬에서 미리 사면 7천원이래요.

티라운지에서 9:30에 떠나 

자유 시간을 보내다가 바나힐에서 15:00에 출발한다고 하고요.

장점은 일행이 적을 경우 가격이 싸다는 점이고

시간이 정해져있으니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없는 건 단점이지요.

 

두번째 방법은 택시를 이용하는 건데요

택시 회사는 호텔에서 연결해주기도 하고

티몬이나 위메프 같은 소셜 혹은 다낭 여행 카페 같은데서도 예약할 수 있어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얼마라고 미리 정하고 떠나는 거라

정해진 시간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기사가 딸린 렌터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일행이 3명 이상이면 버스 보다 낫죠.

12시간 정도 렌트해서 바나힐즈 보시고

다낭 시내나 다른 관광지를 구경하셔도 되니까요.

 

그런데 먼저 다녀온 사람으로서

저렴하게 택시 관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팁을 드리자면

출국전에 미리 업체를 통해 예약하지 마시고 

다낭 현지에서 직접 기사님과 협상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어요.

제가 그랩 택시를 타고 탈 때마다 거의 모든 기사님이

제게 다낭에서 어디 어디 갈 예정이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바나힐즈도 갈꺼다 했더니

기사님이 요금 제시하면서 명함도 주셨어요.

요금은 6-7시간 기준으로 다들 3만원 정도 부르셨는데요

제가 가기 전에 한국에서 알아본 가격보다 싸더라고요.

저희는 일행도 2명 밖에 안되고 저희가 머문 호텔에서

바나힐즈까지 가는 셔틀을 운행했기에 택시는 이용하지 않았는데요

각자 일정과 금액, 시간 잘 보시고 선택하세요.

 

하지만, 바나힐즈를 갈 때 가장 중요한 건 교통이 아니라 날씨예요.

무조건 맑은 날씨!!!에 가셔야 해요.

물론, 날씨는 복불복이지만

흐린 날이나 비오는 날이라면 차라리 안가는게 나을 것 같아요.

아무것도 안보여도 상관없으니 케이블카를 타고 싶다면 몰라도~

그러기엔 입장료 32500원(65만동)이 너무 아깝죠.

 

제가 갔던 2월엔 워낙 흐린 날씨가 많았기때문에

저는 현지에서 날씨 보고 바나힐즈 갈지 말지 정하려고 에약을 안했고요

여행 기간 내내 흐리다가 다행히 마지막 날 날씨가 맑다는 예보를 듣고

전날에야 셔틀을 예약했는데

운이 좋아서였겠지만 이게 신의 한수였더라고요.

그러니까 혹시 여행 일정 중 일기예보에 흐린 날씨가 많으면

미리 예약하시지 마시고 현지 가서 날씨 변화 봐가면서

융통성있게 계획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일기예보는 정말 안맞아요.

저도 여행 가기 2주 전부터 매일매일 날씨 검색하면서 일희일비 했었는데

다낭 날씨는 시시각각 변하더라고요.

그래도 날씨 앱 중에는 야후 앱이 상당히 정확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그것도 1-2일 전이나 되어야 비교적 정확하고요.

 

저는 여행 내내 날씨가 흐리다가

마지막 날, 날씨가 정말 좋아서 신나게 출발했어요.

다낭 시내에서 바나힐즈까지는 40분 정도 걸리고요.

저희는 오전 8시에 출발해서 그런지

케이블카 타는데도 별로 사람도 없고 좋았는데

전날 오후에 다녀오신 분 말로는 오후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하더라고요.

날씨만 좋으면 가급적 일찍 출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케이블카는 안내원 지시에 따라 차례대로 타시면 되는데요

막상 타보니까 케이블이 정말 가파르더라고요.

저는 원래 고소공포증이 약간 있어서 처음엔 눈도 못떴는데

저희 엄마는 정말 멋지다며 이쪽에 앉았다 저쪽에 앉았다 하시며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으셨어요. ㅎㅎ

도대체 언제 끝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제겐 긴 시간이었고요

출발한 지 15분쯤 되면 <프렌치 빌리지>라는 곳에서 모두 내려야해요.

여기서 이 곳을 먼저 관람하고 나중에 다시 케이블 카를 타고 정상으로 가셔도 되고

정상부터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여길 보셔도 상관없어요.

저희는 일단 정상을 먼저 가기로 해서 정상가는 케이블카로 갈아탔어요.

<프렌치 빌리지>에서 5분 정도 케이블카 타고 가면 드디어 정상에 도착해요.

 

 

확장 공사를 하는지 여기저기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요

조금 올라가면 중앙 광장 같은 곳이 나와요.

기념품 점도 있고 식당도 다양하고

프랑스나 유럽에 안가본 저같은 사람은

막연하게 거기가 이렇겠구나 상상이 가는 그런 분위기예요.

유럽에 수차례 다녀오신 저희 엄마가 "정말 유럽같아" 하시는 말씀을 들으며

내 상상이 틀리지 않았음이 입증되었고요ㅋ

아기자기하고 예쁘지만

관광객들로 어수선하고 북적거리는  

인공적으로 만들어놓은 작은 유럽 마을 생각하시면 비슷할 듯~

 

 

그래도 여기가 베트남이니까 올라가 보면 절도 나오고 불상도 있고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고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꽃밭도 있고

아무튼 구석구석 볼 만하더라고요.

아이들 있으신 분은 놀이공원 쪽도 가보시고요~

놀이 공원 이용료는 입장권에 다 포함되어 있어서

그 곳에 있는 모든 놀이 시설이나 게임 종류도 다 무료 이용 가능하다고 해요.

 

저희는 놀이 기구 딱 한 가지 탔는데요

"알파인 코스터"라고 레일을 타고 내려가는 썰매? 같은 거예요.

손잡이를 앞뒤로 당겨가면서 속도 조절하면서 탈 수 있는데요

정말 재밌어요.

저랑 저희 엄마 나이 합쳐 130에 육박하는데

아시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ㅋ 

이게 너무 재밌을 것 같아 엄마 설득해서 모시고 탔어요.

성인 2인이 타기엔 많이 좁은데

엄마가 혼자서는 무서워서^^ 안타시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모시고 탔지요.

그런데 제가 엄마한테 장난치느라고 브레이크도 안밟고 엄청 빨리 내려갔거든요

엄마는 무섭다고 하시면서도 의외로 상쾌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엄마나 저나 이거 타면서 정말 많이 웃었고

지금도 그 때 떠올리면 미소가 절로 지어져요.

 

 

역시 모든 사람의 안에는 아직 덜 자란 아이가 있나봐요.

그래서 잃어버린 동심을 살짝만 자극해줘도

그 아이가 바로 살아나는 것 같아요.

오랜 만에 만난 내 안에 살고있는

"한 때 나였던 그 아이"가 정말 반가웠어요.

 

거기에 덧붙여 한 때는 엄마의 그늘에서 엄마에게 의지하며 살던 내가

어느덧 그 때의 엄마 나이보다 훨씬 더 나이가 들어

이제는 연로하신 엄마가 오히려 내 아이 같다는 느낌이 들면서

뭔지 모르게 마음이 짠했어요.

혹시 바나힐즈 가시는 저와 같은 중년 여러분 그리고 노인 여러분도

이거 꼭 타보세요.

분명히 여러분이 잊고 살던 내 안의 아이를 깨워줄꺼예요.

그런게 젊게 사는 거지요.ㅋ

 

 

동심 체험을 마치고 점심 때가 되어서 저희는

케이블카 탑승장 부근에 있는

스시 뷔페 <리틀 도쿄>에서 점심을 먹었는데요

여기 정말 가성비 좋았어요.

1인당 우리돈으로 13000원이 채 안되었는데 

한식, 분식 종류도 있고 스시-고급지진 않아요. 그래도 먹을 만 해요- 약간의 회,

우동, 튀김류, 돈부리에 과일과 후식, 그리고 커피까지 푸짐하게 먹었고요

분위기도 깔끔해서 저희는 대만족이었답니다.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프렌치 빌리지>에 갔어요.

와인 셀러도 있고 신기하고 재밌는 조형물들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정원들이

곳곳에 있어서 산책하기 좋은 곳이에요.

정상 쪽 보다 덜 북적거리고요.

배경음악으로 프랑스 대중 가요들이 나오는데

제가 좋아하는 Michel Sardou노래가 나와서 정말 반가웠어요.

 

그런데 사실 조금 씁쓸했던 게

기술력도 그다지 발달하지 않은 당시에

이 높은 곳에 프랑스인들의 휴식을 위해 이런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기까지

식민지배 하의 베트남 사람들이 얼마나 생고생을 했을까 싶더라고요.

지금이나마 그 공간을 활용해 베트남 정부가 돈을 벌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만요.

 

 

<프렌치 빌리지> 구경도 구석구석 마치고

우리가 하산?한 시각은 2시쯤이었는데요

저희가 <바나힐즈>에 머문 시각은 이동 시간 빼고 5시간이 좀 안되는데

식사 시간 포함해서 여유있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아이들을 동반하시는 경우라면

놀이 동산이나 게임 이용을 위해 좀 더 여유있게 계획 세우시는 게 나을 것 같고요.  

알파인 코스터는 무조건 일찍 타세요.

워낙 인기가 많은 놀이 기구라 줄이 점점 길어지더라고요~

 

다녀와서 사진을 보니 이 날의 일등 공신은 바로 파란 하늘이었네요.

사진만 봐도 그 날의 상쾌한 공기와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요.

좋은 날씨에 즐거운 여행들 하시고

바나힐즈에서는 반드시 "나 였던 그 어린 아이"를 만나는 체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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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