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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18 남산 공원 산책과 루프탑바, <PP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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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 길 일본식 가정식 <아워코뮨>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는

남산 쪽으로 걸어 오르기 시작했어요.

<아워 코뮨> 후기는 여기에~

2018/04/18 - [나와 너, 사람 읽기 ] - 경리단 길 <아워 코뮨>(Our Commune)

 

50년째 서울에 살고 있지만

몇 번 가본 적 없는 남산인데

요 몇년 모국 방문 온 친구들 덕분에 해마다 1-2번씩은 가게 되네요.

도대체 남산에 뭐가 있다고~ㅎㅎ

 

 

그래도 도심 한 가운데에

이렇게 우거진 숲이 있다는 건

확실히 축복이죠.

처음엔 힘든 데 뭘 걷냐 그냥 커피나 마시러 가자 하던 친구도  

어느 순간부턴가 "여기 한 번 와 볼만 하네" 공감할 만큼

남산 산책은 좋았습니다.

벚꽃이 이젠 거의 질 무렵이라 아쉬웠지만

바람이 불 때마다 날리는 벚꽃 잎도 그림처럼 아름다웠고요.  

 

 

 

하지만 꽃잎이 아무리 예쁘다해도

식후 커피에 대한 간절함까지 해결해주진 못하지요.

결국 저희는 남산 산책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커피를 마시러 갔습니다.

이 근처를 잘 안다는 친구 말로는

남산 쪽엔 카페가 별로 없고 건너편 해방촌 쪽에 많다더라고요.

멀리까지 갈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은 우리는 

그냥 남산 공원 바로 건너편에 있는 카페, <PP서울>로 직진했지요.

 

단지 가까워서 간 것 뿐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집은 "루프탑 바"로 아주 유명한 곳이었어요.

말 그대로 지붕 위 꼭대기에 있고요

실내 좌석과 야외 좌석이 있는데

저희는 계단을 올라 야외 테이블로 나갔어요.

워낙 높은 지대에 있기 때문에

(그다지 좋은 전망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런 전망이 한 눈에 펼쳐 집니다.

 

 

인테리어가 상당히 독특해요.

 

 

소파도 편하고

날씨도 따뜻하고

무엇보다도 독특한 인테리어와 탁 트인 뷰.

사진으로 다시 보니 직접 봤을 때보다 더 멋져 보이네요.

별로 근사한 등은 아니지만 밤에 저 촛불에 불 켜놓고

연인과 마주 앉으면

없던 낭만도 절로 생겨날 듯하고요~^^

그러고 보니 굳이 로맨틱한 장소를 찾을 필요가 없는 젊은 연인들이 여길 갈 필요가???

오히려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나 권태기의 부부들이 연애 시절 감성을 되살리기 위해

더 필요한 장소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불현듯~ㅋ

그런데, 아직 오후라 그랬을까요?

이 날 우리 주변에 앉아 계신 분들은 모두 다 여자분들끼리 오셨더라는~^^

 

저야 커피를 마시러 왔으니

커피를 주문했는데

예상대로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커피는 세 종류였고 가격은 모두 9천원.

커피 한 잔에 9천원이면 비싸긴 하지요? 아닌가요?

제 친구는 만원 넘는 커피도 많이 마셨다며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라고 하던데...

제가 너무 알뜰하게 살아온 건가요? 에이 설마~

하지만, 뭐 어차피 이런 곳이야 다 자릿값이니까

그러려니 하지요.

 

 

정작 문제는 9천원 짜리 커피가 비싸지 않다는 그 친구가

콜라를 주문하면서 시작되었어요.

그 친구는 원래부터 콜라 매니아거든요.

직원 분왈, 탄산 음료는 식사 주문시에만 가능합니다.  

메뉴판에 분명히 적혀있는 메뉴인데 말이지요.

제 친구가 그럼 먹고 싶은 음료가 없다며 한 명은 주문 안해도 되냐고 했더니

1인 1음료가 필수라네요.

당연하겠지요.

이 분들도 비싼 세를 내고 이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니

수지타산이 맞아야 할 테니까요.

하지만 콜라 주문이 안된다는 건 좀 어이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친구는 콜라와 비슷한??? 아이스 커피를 주문했어요.

나중에 저희 끼리 내린 결론은 '콜라는 싸서 안팔았나봐' 였어요.

콜라는 5천원이었거든요.

차라리 가격을 조금 올려서 팔든지...

콜라를 마시기 위해 식사를 주문할 수는 없잖아요?

 

 

커피는 "인텐소"와 "브라질"을 주문했는데

저는 "브라질"이 괜찮았어요.

원두도 신선하고 향도 좋고요~

하지만, 아이스커피에 얼음을 갈아넣은 건 좀...

아이스커피는 얼음이 녹을수록 농도가 얕아지기때문에

커다란 얼음을 넣는 게 상식 아닌가요?

아무튼 우리와는 여러모로 궁합이 맞지 않는 곳이었네요.ㅎㅎ

 

다른 거야 다 "취향 존중"으로 치부한다해도

탄산음료를 마시고 싶어 주문하는 또다른 분들을 위해

메뉴판에 이미 기재되어있는 메뉴 만큼은 

골라가면서 팔지 않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은 꼭 전하고 싶네요.

 

본전 생각이 나서^^ 좀 더 오래 앉아있고 싶었으나

목도 컬컬하고 캐나다에서 온 친구는 눈도 뻑뻑하다고 해서

곧 일어났습니다.

알고보니 이 날 미세먼지 농도가 꽤나 높았더라고요.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감수해야할 것이 너무 많은 곳이라

저로선 다시 갈 일은 없겠습니다만

특별한 날, 특별한 장소를 찾고 계신 분들께는

나쁘지 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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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