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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16 길에서 길을 묻다 5-1 바다의 소리 "울릉공"과 남천사(Nan Tien 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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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행 오기전에 제 친구가

시드니에서 함께 여행할 장소 리스트를 보내주었었는데

울릉공과 키야마는 그 리스트 중 하나였어요.

하지만, 친구 일정이 바빠져서 같이 못가게 된 상황인데도

친구가 제게 미안해하면 자꾸 같이 가자고 하는게 부담스러워서

몰래 혼자 다녀왔지요.

 

울릉공에서 키야마가 그다지 멀지 않기때문에

보통 묶어서 가는 모양인데

중간에 남반구에서 가장 크다는 남천사까지 들르는

여행사 1일 투어 상품이 있더라고요.

시내에서 출발해 버스로 이동하니 확실히 편하기는 할텐데

모르는 사람들과 섞여 여행하는 게 번거롭게 생각되서

과감하게 혼자 출발했어요.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이 가진 우선 순위가 드러나지요.

저도 잘 몰랐는데 저는 편리함 보다는 자유와 홀가분함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어요.

여행은 참 저 자신에 대해 많은 걸 알려주고

또 개발해주더라고요.

애초에 혼자 아무데도 가본 적 없다면 제가 그 홀로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랐을테니까요.

 


센트럴을 기준으로 더 먼 키아마로부터 들르는 경로와

가장 가까운 울릉공부터 들르는 경로를 고민하다가

키아마에서 노을을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센트럴 역에서 기차를 탔어요.

 

시드니에서 교외선을 몇 번 타본 후라

이제는 서울역에서 ktx 타는 것 만큼이나 자연스러워서

이제 나도 시드니 사람 다 됐다다고 생각하며  혼자 뿌듯~^^

1시간 30분 정도 기차를 타고 가니
울릉공 역에 도착.

 

울릉공은 시드니가 속해있는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인데요

호주의 원래 주인인 앱오리진(aborigine)들 말로 

"바다의 소리"라는 뜻이래요.

호주의 지명에는 이렇게 원주민들이 지어놓은 원래 이름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 꽤 있어요.

원래 주인의 흔적을 몇 곳에 남아있는 지명에서나 찾을 수 있다니 참....

 

"
울릉공은 우리나라 광고에도 나왔다는 흰등대와

스카이 다이빙의 명소로 유명해졌다고 해요.

이 날은 못봤지만 고속도로 타고 캔버라에 가는 길에

멀리서 스카이 다이빙 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장관이더라고요.

쫄보라서 꿈도 못꾸는 스포츠지만,

느낌 만큼은 정말 궁금하네요.

그렇게 날아보면 그 순간 만큼은 진짜 자유를 느낄 수 있을까요?

그런 도전을 시도해보고 또 마침내 해내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어디 스카이 다이빙만 그런가요?

자신의 한계와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모든 도전은 다 아름답지요.

 

 

저야 스카이 다이빙을 할 계획은 없으니까

하얀 등대를 보러가야지요.

이 곳에 가려면 울릉공 역에서 버스를 타야해요.

하지만, 저는 걷는 게 취미인데다 울릉공 시내? 분위기도 궁금해

그냥 걸어갔어요.

 

 

그리 멀지 않은데 지도를 제멋대로 해석해

엉뚱한 길로 헤매느라 빙빙 돌아갔어요.

마침내 저 멀리로 비치가 보일 땐 정말 반갑더라고요.

산책로를 따라 하얀 등대로 가는 것보다 기왕이면

바다 가까운 모래 사장을 걷다 해변으로 가려했더니

이런 이정표가 있었어요.


 

 

개를 싫어하는 사람과 개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개들까지
모두를 배려하고 만족시키는 현명한 대안이지요?

사람의 권리 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권리까지 보호하는 모습,

무척 이상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걷다보니 멀리 비치 한 쪽에  

한적한 곳에서 수영을 즐기는 노부부가 계셨는데요

그 분들 모습도 제겐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시드니에서는 써큘라 퀴에서 배만 타고 나가도

바다를 실컷 볼 수 있는데

2시간 가까이 걸려 굳이 바다를 보러 여기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바다라고 다 같은 바다가 아니니까요.

 

 

게다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이 멋진 등대를 보는 순간

저는 역시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날씨까지 화창하게 맑아서

푸른 하늘 빛과 흰 등대의 조화도 정말 아름다웠고요.

바다 빛깔이 동해 바다를 연상시키는

짙푸른 빛에 바위들까지 있어서 모처럼 향수도 느껴졌네요.

 

 

그렇게 푸른 빛과 흰 빛의 조화에 감탄을 하며 한참을 바라보다가

언덕을 내려가는데

앞에 보이던 가로등 위에 이렇게 떡하니 앉아있던 점잖은 펠리컨.

정말이지 호주가 아니라면 어디가서 이런 자연적인 풍경을 만나겠어요?

더군다나 펠리컨이라니~

 

 

울릉공 등대에서 좀 더 밑으로 내려와 만난 이 작은 등대는

울릉공이 준 또하나의 보너스였어요.

누군가에게는 스카이 다이빙의 추억으로 남았을 이 곳은

제겐 푸른 하늘과 바다 그리고 하얀 등대의 조화가 너무 잘 어울렸던 멋진 곳

거기에 더해 가로등에서 앉아 쉬고있던 펠리컨에 대한 기억이 강렬한 곳으로 남아있네요.

 

 

 

울릉공에서 점심 메뉴로 피시앤 칩스를 먹고나서

다시 길을 가는데 조금 힘들더라도 남천사(Nan Tien Temple)로 갈 것인지

아니면 그냥 울릉공역으로 돌아가 키야마역으로 바로 갈 것 인지 갈등을 많이 했어요.

울릉공에서 남천사를 갈 때는 그냥 버스 한 번 타면 가는데

그렇게 되면 키야마 가는 경로가 복잡해지더라고요.

하지만, 호주에 절이

그것도 남천사라는 남반구 최대 사찰이 있다니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이래서 여행사 상품을 이용해서 가는 구나 납득이 가더라고요.

하지만, 저 역시 혼자 걷는 자유를 포기할 순 없으니까요.^ ^

 

울릉공에서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다 내려

오던 길을 조금 내려가니 절이 있긴한데

주위가 너무 고요했어요.

 

 

평일이라 관광객들도 없나하고 가까이 다가가보니

굳게 닫혀진 철문 ㅠㅠ

그리고 월요일은 개방하지 않는다는 안내문까지 떡~

 

 

절이 개방하지 않는 날이 있으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는데...

역시 호주 사람들은 휴식을 중시하나봐요.

좀 전까지만 해도 편안함 대신 자유를 사랑하는 제가 멋지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곳을 거치기 위해 돌아와야했던 길과

앞으로 키아마까지의 복잡한 여정을 생각하니

차라리 데이투어를 갈껄하는 후회감이 밀려오더라고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지요. ㅋ

하지만, 이보다 더 한 일도 내 뜻대로 안되는게 많은데 뭐 이쯤이야~

애써 위로하며 오늘의 마지막 여정인 키야마로 향했어요.

 


2018/05/17 - 길에서 길을 묻다 5-2 바람 잔잔한 날엔 못봐요, 키아마 <블로우홀>

2018/05/16 - 길에서 길을 묻다 5-1 바다의 소리 "울릉공"과 남천사(Nan Tien 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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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