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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12 시드니 시내 브런치 카페 <GAZ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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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 제가 두 달간 신세를 진 제 친구는

이민간 지 10년쯤 되었고 직업은 쉐프예요.

이 곳에서 살 때는 전업주부였는데

사업 비자를 받아 호주 이민을 간 거라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식당 개업을 했어요.

낯선 땅에서 처음 해보는 일이 잘 되기가 쉽지 않죠.

제 친구 역시 이런 저런 실패도 많이 했고

또 고생도 엄청했는데 다행히 지금은 지역 내에서 제법 인정받는

맛집 사장님이 되었어요.

 

시드니에 방을 내어줄 친구가 있다는 것만도 놀라운데

더군다나 직업이 쉐프라니 다들 저를 엄청 부러워하더라고요.

아마 전생에 제가 나라가 아니라 대륙을 구한 게 아닐까 저 역시 늘 생각해요. ㅎㅎ

사실 처음에 시드니에 갈 때만 해도

눈썹 휘날리게 바쁘게 사는 내 친구 일을 좀 도와줘야겠다 했는데

그게 만만치 않더라고요.

일단 친구 성격 자체가 별스러워서ㅋ 뭐든 지가 해야 맘이 편한 성격이고

남 도움 받는 거 병적으로 싫어해요.

제가 친구 집에 머무는 조건으로 친구가 저에게 요구한 건 다 한가지!

자기가 여유있을 때는 같이 놀아달라는 것- 그거 하나였어요.

대신 보통 때는 각자 알아서 자기 일 하기! ㅋㅋ

덕분에 저도 바쁜 친구 눈치 안보고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었고

친구 역시 저를 손님처럼 부담스럽게 대하지 않고

마치 오래산 부부처럼?ㅎㅎ

그렇게 무덤덤하게 각자의 생활에 충실할 수 있었지요.

 

그 바쁜 친구가

저를 위해 식당 일도 직원들한테 맡기고 공항까지 마중을 나왔더라고요.

나올 필요 없다고 큰 소리는 뻥뻥 쳤지만

정말 안나오면 어쩌나 속으로는 엄청 걱정했었는데...

역시 30년 우정, 모래성이 아니었어요. ^^

 

시험 기간이라 바쁜 친구 딸 선이는 같이 못나왔지만

대신 시내에서 만나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며

친구 집에 들러 가방을 정리한 후 바로 시내로 나갔지요.

2년전에도 보름 정도 묵었던 친구 집은 모든 게 그 때 그대로라

제겐 고향에 돌아온 듯 편안했어요.^^

 

친구 집은 시드니 시내 중심에서

기차로 20분 정도 걸리는조용한 주택가예요.

집값 비싼 시드니에서도 집세 비싸기로 악명이 높은 곳이라는데

그 이유는 학군이 좋기때문이래요.

호주에도 그런 게 있나 의아했는데

사람 사는 곳 다 거기서 거기인가봐요.

우리나라처럼 다 대학을 가야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 곳도 명문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경쟁은 엄청 치열하다더라고요.

 

어쨌든 그렇게 해서 선이를 만나러 시드니 타운홀역으로 갔어요.

선이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시드니로 이민와

지금은 대학교 3학년인데

저도 선이네 2주동안 머문 적이 있고

선이네도 매년 한국에 한 번씩 와서 자주 봤기때문에

저랑은 이모, 조카처럼 편한 사이예요.

쉐프 엄마 딸답게 입맛이 까다롭고

절대 미각이 발달해있어서

맛있는 음식점을 기가 막히게 잘 찾아내는 쓸모있는 아이랍니다.

 

저 같은 아마추어는 처음 가는 곳에서 식당을 고를 때면

블로그나 트립어드바이저 검색을 주로 이용하지만

제 친구 모녀는 본능과 직관에 따라 식당을 선택하더라고요.

그런데도 그녀들의 선택은 대체로 중간 이상이며

실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신기했어요.

이 날도 마찬가지 였고요.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같은 곳이 바로 시드니 타운홀 주변인데 

그 부근에 있는 월드 스퀘어 쇼핑센터에는

각양각색의 음식점들이 모여있어요.

한국인들 사이에선 이 곳에 있는 <마루>라는 일식 돈까스 집이 꽤나 유명한데

우리는 몇 군데 탐색하다가 친구 모녀의 직관에 의해

바로 여기 <GAZZI>를 선택했어요.

 

여기서 잠깐!

호주에서 식사를 하러 들어갈 때는 우리나라처럼 .거침없이 들어가 착석하면 안되고요

입구에서 일단 직원의 안내를 기다린 후

직원이 나와서 자리를 안내해주면 그 때  입장해요.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지요.

 

이 곳은 일반적인 브런치 카페 레스토랑이에요.

우리는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어서

각자 다른 것 세가지를 주문해 나눠먹기로 했어요.

음료는 호주에 왔으니 당연히 롱블랙!

 

 

또 잠깐이요!

호주에는 아메리카노라는 커피가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주문하는 아메리카노 커피와 같은 걸 원한다면

롱블랙을 주문하면 되는데

롱블랙은 매우 진한 편이라

만약 조금 연한 커피를 원한다면

뜨거운 물을 따로 요청해서 희석해서 먹어야 해요.

 

 

Pumpkin&Beetroot Salad

단호박과 비트 그리고 시금치와 양파, 치즈가 들어간 샐러드인데

새록새록 건강이 돋는 듯한 무난한 맛이었어요.

 

 

Mediterranean Breakfast

지중해식 아침 식사라?

그게 어떤 건지 궁금해서 주문한 메뉴인데

정말 아무 맛도 안나는 그냥 빵을 휴머스라는 병아리 콩 소스에 찍어먹어요.

너무 밋밋한 맛이라 세 메뉴 중에 가장 인기가 없었어요.

 

 

Grilled Chicken

흔한 그릴 치킨이지만 간도 잘 맞았고

고기 자체의 질도 좋더라고요.

곁들여진 브로컬리나 콩줄기도 맛있어서 인기 폭발이었지요.

 

일부러 찾아갈 정도는 아니지만

타운홀 근처를 지나다 선택 장애가 올 때 찾아간다면

최소한 돈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무난한 식당이에요.

이것으로 시드니에서의 첫번째 식사이자 환영 런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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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