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유학중인 꽃별이와 시간 보낸는 것이 주목적인데다
중간에 영국 여행 7박8일이 포함되어있어
애초의 계획보다 일정이 길어져
결국 28박 29일(5.7-6.4)이 되어버린 내 생애 첫 유럽 여행.
모든 여행의 시작은 항공권 구입에서부터라는 기본에 충실해
일찌감치 대한항공 항공권을 구입해두었었는데
2월쯤 갑자기 알게된 에바 항공의 파리 특가 항공권.
인천에서 출발해 타이페이를 경유한 파리행이라서
직항보다 4-6시간 정도 더 소요되긴 하지만
내가 사두었던 비행기 표 보다 무려 25만원 가까이 저렴.
게다가 위탁 수하물 30KG와 기내수화물 7KG 무료.
꽃별이에게 가져다주고 가져와야할 짐이 많은 내겐 금상첨화.
59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 출발을 3개월 앞둔 지난 2월에 에바 항공권 구매 완료.
에바항공은 우리나라로 치면
아시아나항공 정도의 위상을 가진 대만의 대표 항공사로
세계10위 내에 드는 안전성과
깜찍한 키티 항공기로 유명하다. (모든 항공기가 다 키티는 아님)
재작년 설연휴에 떠난 타이페이 여행때 좋았던 기억탓에
내게는 매우 친근하게 느껴지는 항공사.
특히 에바항공의 인천-타오위안-비엔나노선과
인천-타오위안-파리 노선은
특가로 구입하면 55만원 정도에 왕복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2시간 좀 넘게 걸리는 인천-타오위안 구간만 해도 20만원이 훨씬 넘는다는 사실을 감안해볼 때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
문제는 비행 소요 시간.
인천에서 파리 직항 비행 시간이 12시간 20분임에 반해
에바 항공을 이용할 경우
인천에서 타이페이까지 2시간 20분이 소요되고
타이페이에서 파리까지 13시간 50분(올 때는 13시간 10분)이 걸린다.
여기에 경유 대기 시간까지 더하면...ㅠㅠ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처럼 경유 대기 시간을 가장 짧은 표로 구입하면
갈 때는 2시간, 올 때는 1시간만 대기하면 된다는 사실.
유럽도 처음이지만, 경유 비행기는 더군다나 처음인 나로서는 걱정이 많았던
파리행 에바항공 이용 후기 지금부터 시작!
0. 탑승 전
(1) 온라인 체크인
비행 예정시간 48시간 전부터 1시간 전까지 온라인 상에서 체크인을 미리 하고 가면
공항 가서는 짐만 부치면 되기때문에 편리하다.
(2) 특별식 사전 주문
인천-타이페이처럼 단거리 구간은 이륙하자마자 식사를 주는 경우가 많다.
내 경우는 비행 전엔 공항 라운지에 들렀다 가는 편이라
기내에서는 식욕이 별로 없어 과일식을 선택한다.
이번 여행 역시 인천-타이페이 왕복 구간 모두 과일식을 사전 주문해 먹었다.
과일식 외에도 다양한 특수식(저염식, 채식, 씨푸드식 등)이 있으나
반드시 이륙 24시간 전까지 사전주문해야만 이용가능하다.
1. 갈 때: 인천-타이페이-파리
(1) 타오위안 공항 경유시 액체류 면세품 구입 문제.
경유와 면세품이 무슨 상관인가?
포장만 안뜯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혹시 있을까봐 설명하자면
타오위안공항에서 파리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탈 때
다시 한 번 기내수하물에 대해 검사를 거쳐야한다.
인터넷 상에서 타오위안 공항의 규정이 엄격하다는 얘기를 듣고
에바 항공사에 직접 문의해보았더니 좋은 방법을 알려주었다.
에바항공은 위탁 수화물 가방 갯수가 한 개여야한다는 제한이 없고
탑승구 앞에서도 짐을 부칠 수 있다.
그러니 큰 짐은 체크인하면서 부치고
면세품을 넣을 가방(기내용 캐리어 사이즈 정도 허용)을 하나 더 준비해
구입한 면세품을 이 가방에 넣어 탑승 수속시 탑승구에서 부치면 된다.
나도 이렇게 해서 사전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면세품-홍삼엑기스와 화장품류들-을 찾아
탑승구에서 부친 후 비행기에 탔다.
주의할 점은 체크인 수속할 때 탑승구에서 가방을 하나 더 부칠꺼라고 미리 말해야 한다.
그 이유는 짐 무게 합산때문인데 위탁 수화물의 무게는 합쳐서 30KG을 넘겨서는 안된다.
넘기게 되면 추가요금 부과!
(2) 기내식
내가 먹은 인천-타이페이 구간의 과일식.
일반식은 대만식 덮밥으로 통일되어 나오는 듯.
타이페이-파리 구간에서 기내식은 두 번 제공되는데
메뉴는 크게 타이완 식과 웨스턴 식 중에서 선택하게 된다.
매번 웨스턴 스타일을 주문했지만 대만 특유의 향을 피할 수는 없었다.
에바항공에 대해 내가 안타까움을 느끼는 유일한 부분이 바로 기내식.
파리-타이페이 구간도 마찬가지.
파리에서 출발 직후 나온 기내식
초코렛과 치즈 한 조각도 나와 나름 신선한 감이 있었지만
역시나 맛 자체는...ㅠㅠ
식사와 식사 중간쯤 간식처럼 샌드위치나 크래커 종류를 들고 옆을 지나가기도 하고
비행 중간 중간 승무원들이 물이나 쥬스를 들고 오가기도 해서
출출하거나 목이 마르면 먹고 싶은대로 먹으면 된다.
(3) 부가적인 용품 사용
담요와 쿠션은 좌석마다 기본적으로 세팅되어있지만
슬리퍼는 요청해야만 준다.
1회용 슬리퍼라서 품질이 좋지는 않지만
긴 시간 답답한 신발을 신고있는 것보다는 훨씬 편하다.
화장실에는 안대와 귀마개, 칫솔과 치약에 핸드크림은 물론, 미스트까지 비치되어 있다.
하지만, 일정량이 소진되면 채워놓지 않는 것인지
두번째 식사후 가보았을 때는 칫솔이 남아있지 않았다.
칫솔은 일회용이지만 한 번 사용하고 한 번 더 사용해도 좋을 것 같고
아니면 미리 준비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4) 환승 경로와 탑승구에 관해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려
Transfer라고 씌여진 표지판을 따라 가면 된다.
여기에서 비행기 탑승을 위해 다시 한 번 기내용 수화물 검사를 하게된다.
나처럼 대기 시간이 짧은 경유인 경우
인천에서 보낸 위탁 수화물은 파리 공항에서 찾게된다.
인천공항에서 체크인 할 때 미리 받은
타이페이에서 파리로 가는 항공권에 탑승구 번호가 찍혀있었는데
짐 검사대를 통과하면서 앞에 있던 표지판을 확인하니 탑승구가 변경되어 있었다.
자주 있는 일이라고 하고 항공권에도 탑승구가 바뀔 수 있음이 명시되어 있으니
이 곳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해보길~
비행기에서 내려 탑승구 입구까지는 15분-20분 정도 소요된다.
짐 검사를 마치고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면 면세 구역이 있는데
경유 대기 시간이 2시간이다보니 시간 여유가 있어서
나는 여기서 면세품들을 구경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자국 물건들은 공항이 비싸지만
대만 쇼핑 필수 아이템인 오르골 만큼은 대만 시내의 다른 쇼핑몰에서 사는 것이나
공항 면세점에서 사는 것이나 별 차이가 없어서 2년 전에 나도 이 곳에서 구입했다.
대만 오르골을 사고 싶다면 여기서 구입해도 좋을 듯~
2. 파리-타이페이-인천
(1) 철도 파업 중일때는 공항 가는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에바항공은 샤를 드골 공항 1터미널을 이용한다.
내 경우는 파리 북역에서 공항까지 철도를 이용했고
숙소에서 북역까지는 RER과 지하철을 이용해야했는데
파업과 수리로 인해 이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샤를 드골 공항은 워낙 큰데다 보안 검사대에 사람이 많아
비행기 놓칠까봐 마지막 순간까지 조마조마 ㅠㅠ
파리 지하철은 잦은 파업이나 수리로 악명이 높으니
특히 주말에 지하철이나 철도를 이용해 공항에 갈 예정이라면 여유있게 준비하시길~
(2) 환승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경유 항공을 처음 이용해보는데다
타이페이 공항에서 경유 시간이 1시간 밖에 되지 않으니
혹시라도 놓치면 어쩌나 고민이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돈 워리!
내가 탄 타이페이 행 비행기는 파리에서 무려 50분을 지연 출발했다.
가뜩이나 경유 시간도 짧은데 이러다 연결 비행기를 못타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는데
비행기가 이륙하고 잠시 후
승무원이 내 좌석으로 찾아와 안내를 해주었다.
비행 시간을 맞출 수 있을 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승무원들이 도와줄 거니까 걱정말라는 내용이었다.
안심이 되긴 했지만 타오위안에서 인천행 비행기 출발이 7시 30분인데
타오위안 공항 도착 예정시간이 7시 12분이라고 화면에 표시가 되었고
착륙 1시간 전쯤 승무원이 오더니
비행기가 멈추는대로 빨리 내릴 수 있도록 자리를 앞으로 옮겨주었다.
나와 같은 비행기로 환승해야할 사람은 5명.
7시 16분,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는 승무원을 따라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
짐 보안 검사대를 통과해 미니 밴을 타고 비행기에 탑승한 시각은 7시 32분.
비록 숨차게 달리긴 했지만
눈깜짝할 사이에 이동해 연결 비행기를 놓치지 않고 무사히 타게 되었으니
만사 오케이^^
결론적으로 말해 에바항공은
항공권도 싸고 무료 위탁수화물 허용량도 많았고
승무원들의 친절한 응대와 미소가 좋은 기억으로 남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체력과 시간 소모가 좀 많긴 하지만
그래도 25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를 생각하면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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