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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하루를 보낸 후 

다음날 아침 일찍 동해시로 향했다. 

강원도 여행은 숱하게 다녔지만, 

동해시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가장 먼저 우리가 향한 곳은 

묵호항앞 수변 공원. 

이 곳에 주차를 하고 

요즘 인생샷 성지로 떠오르고 있는 

<논골담길>에 가기 위함이었다. 

 

 

 

논골담길은 

1941년 개황된 묵호항의 역사와 삶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감성스토리 마을로 

논골담길이라는 이름은 

묵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박한 담화가 그려져있는 골목이란 뜻을 의미한다. 

 

논골담길이라는 명칭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 의아했는데 

안내문을 보고나니 비로소 아하! 

안내문의 내용처럼 이 곳에서는 벽화가 아니라 담화라 부르는데 

"담화"라는 명칭은 담에 그려진 그림을 뜻하는 동시에 

그림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단다. 

 

 

논골담길의 시작점은 

경로에 따라 선택 가능한데 

우리가 선택한 곳은 바로 여기!

이름마저 정겨운 등대오름길 

 

 

골목 입구에서부터 

6-70년대를 연상시키는 그림들이 

담벼락 가득 그려져있어 

그 시절로 떠나는 시간 여행을 재촉한다. 

 

 

책이나 드라마로만 보던 그 시절의 가난한 삶과 

자식에 대한 희망으로 버텨냈던 

우리 어머니 세대의 힘겨운 삶이 담화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자식이 뭔지, 부모가 뭔지...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마음 한 구석이 짠해졌다. 

 

 

차츰 가파라지는 언덕길을 오르노라니 

조금씩 숨이 차올랐지만 

골목 모퉁이를 돌 때마다 

매번 새로운 담화와 멋진 풍경이 펼쳐져 

그리 힘들지 않았다. 

 

 

숨이 찰 때면 

잠시 멈춰서서 시도 한 편 읽어보고~

 

 

 

 

 

오르막길을 오르다 발견한 이 그림을 보고 

다들 웃음이 빵 터졌다.

70년대 묵호항은 동네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녔다고 할 만큼 

풍요롭고 넉넉했다는데 

이렇게 멋지게 마을을 새 단장했으니 

그 시절의 부귀영화가 되살아날 날이 멀지 않은 듯~

 

 

 

 

 

 

언덕길을 올라 드디어 도착한 이 곳은 

묵호 등대가 있는 해양문화 공간. 

입구 바닥에 그려진 그림은 

서핑을 하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한 포토 스팟. 

논골담길은 담화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포토 스팟이 많았다. 

 

 

참고로 <묵호 등대 해양 문화 공간>의 개방 시간은 

하절기(4월~10월) 06-20시

동절기(11월~3월) 07~18시

 

 

이 곳에는 현재 스카이워크 건설이 한창이었는데 

내년에 이 곳이 완공되면 

또다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듯~

동해시에 다시 와야할 이유 하나 추가.

 

 

묵호 등대 해양 문화 공간의 광장에서 내려다본 풍경. 

묵호항과 동해시내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멀리 보이는 동해 바다가 가슴을 확 트이게 해준다.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묵호 등대에도 올라가봐야~

묵호 등대에는 등탑전망대가 있어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체험하기 어려운 등대 내부도 볼 수 있다. 

등탑전망대 개방시간은 09:00~18:00

 

 

묵호 등대 바로 아래쪽 계단을 내려가니 

이렇게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카페가 있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쉬어갔다. 

 

 

펜션도 같이 운영 되는 모양인데 

이렇게 전망 좋은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내려오는 길은 올라왔던 길과는 다른 코스로 가려고 

이정표를 따라 논골2길로 접어들었다. 

골목 모퉁이를 들어서자마자 우리 눈길을 사로잡은 

이 멋진 조형물!

 

 

사진으로는 세세하게 볼 수 없지만 

전체적인 조형물을 구성하는 부분적인 소품들 하나하나가 모두 다 예술작품!

어쩌면 저렇게 예쁘냐며 다들 감탄사를 연발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으니 

내려가는 길에 마주친 숱한 장소들이 

다 인생샷이 나올만한 포토 스팟!

 

 

이제껏 내가 가본 숱한 여행지 중 

최고의 포토 존으로 인정!!!

 

 

 

담길이라는 명칭 처럼 

담에 그린 그림이라는 의미 뿐만 아니라 

끝없는 이야기(談)를 들려주고 나누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이 길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생각했다. 

 

 

 

난생 처음 가봤던 동해시 여행에서 

가장 많은 추억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준 동해시 논골담길.

인생샷 명소로 강력 추천!

 

2019/10/09 - 동해시 맛집 추천 <취덕원>

2019/10/08 - 동해시 관광지 추천 #2. 도심에서 만나는 신비한 동굴 <천곡 황금 박쥐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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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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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베르니는 모네가 말년에 살았던 곳으로

그가 즐겨 그린 수련 연못과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생라자르역에서 출발하는 루앙행 기차를 타고 50분 정도 가다가  

베르농 역에서 내려 지베르니행 관광용 기차나 버스를 타면 된다.

나비고는 이용할 수 없으며 기차표를 구입해야 한다.

기차표는 미리 예약할수록 싸고  출발 시간대별로 요금 차이가 있다.

우리는 갈 때는 11시( 9유로) 올 때는 18시경에 출발(11유로)하는 기차를

1인당 왕복 20유로에 이용했다.

 

 

베르농 역에 내려 밖으로 나오면

바로 앞에 이렇게 생긴 관광용 기차와 셔틀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기차를 선택.

티켓은 기차를 운전하는 기사분께 직접 구입하면 되는데

왕복티켓으로만 판매하며 가격은 1인당 8유로.

 


지베르니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되는데

가는 길에 명소를 지날 때마다 불어와 영어로 그 곳에 관한 설명을 해준다.

관광 기차는 파리에서 출발하는 기차 시간에 맟춰 역에서 출발하고

막차 시간이 5시 몇분으로 조금 이른 편이니 내릴 때 확인해보시길~ 

 

지베르니에 도착해 기차가 내려주는 곳에서

모네의 집과 정원이 있는 곳까지는 조금 걸어야 한다.

몇 개의 카페와 박물관을 지나 도착한 모네의 집과 정원 매표소 입구.

 

 

오랑주리 박물관이나 인상파 박물관 등과 결합된 다양한 통합권도 팔고 있었지만

우리는 모네의 집(정원 포함)입장권만 구입.

가격은 9.5유로.

평일이라 그런지 현장 학습 온 학생들도 많고

관광객들도 꽤 많아서 줄이 제법 길었다.

표를 사서 들어가니 이렇게 기념품 샵이 나왔는데

원래 이 공간은 모네가 수련 연작을 그렸던 아틀리에였다고~

 

 

기념품 샵에서 밖으로 나가니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졌다.

획일적인 것을 싫어했던 모네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던 정원.

꽃밭 한가득 피어있는 꽃들이 제각각 다른 종류의 빛깔과 종류였음에도

어지럽고 무질서하기보다는

서로가 서로의 배경이 되어주며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었다. 

역시 화가의 정원은 남다르더라는~

 

 

 

 

집 앞으로 펼쳐진 정원을 지나 지하도를 건너

모네가 그토록 사랑한 연못 정원으로 갔다.

아직 수련이 피는 시기가 아니라 조금 아쉬웠지만

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일본교와

연못의 물, 수양버들을 비롯해

그가 그린 풍경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그의 정원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팔레트"라 불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모네의 그림 속 풍경들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모네의 정원과 연못을 걷다보니

세잔이 모네를 두고 했다는 감탄,

"모네는 하나의 눈이다. 그러나 그 눈은 진정 얼마나 대단한 눈인가"라는 말이 떠올랐다.

아무리 위대한 화가라도 그 자체로 완벽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현해낼 수는 없겠지만

그것을 자신의 방식대로 캔버스에 재해석해낸 모네의 그림을 보면

그가 어째서 "빛의 마술사"라는 찬사를 받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카메라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던 모네의 연못.

따사로운 봄햇볕에 일렁이던 물결,

그 위에 비친 파란 하늘과 하늘거리며 물속으로 흘러내리는 것 같던 수양버들가지

그리고 부유하던 연잎들.

 

 

한가로이 거닐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발걸음을 돌려

정원 앞에 있는 모네의 집으로 향했다.

모네는 이 곳에서 죽기 전까지 40년을 살았다고 한다.

 

 

이 곳에는 그가 살던 당시의 실내 장식과 가구가 있었고 

그의 아틀리에도 있었다.

 

 

  

 

모네 역시 당시의 다른 인상주의 화가들처럼 일본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 때문에 모네의 집 곳곳에 그가 수집했던 일본화들이 많이 걸려있었다.

 

 

며칠 전, 고흐가 생을 마친 <오베르 쉬르 우아즈>를 다녀와서인지

나는 이 곳에서 고흐 생각이 많이 났다.

모네 역시 젊은 시절 끼니를 걱정할 만큼 가난했고 

또 사랑하는 아내를 잃는 슬픔을 겪기도 했으며

말년에 백내장으로 고통받기도 했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 화가로서의 재능을 인정받고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안정적인 말년을 보내며

마음껏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행복한 생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반해 고흐는 살아 생전에는 단 한 점의 그림만을 팔았을 뿐

세상으로부터 자신의 천재성을 인정받지 못한 채

평생을 가난과 고통, 고독에 시달리다 결국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으며

죽은 지 11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개인전이 열리고 

뒤늦게 인정을 받았으니...

과연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이 실감나지만

시대를 앞서간 그의 천재성과 고독한 삶은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

새삼 운명의 가혹함에 비애감이 느껴졌다.

 

관람을 마친 후 

근처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뒷쪽 언덕을 산책했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봤던 모네의 그림 속에 그려진 

개양귀비꽃 언덕과 같은 풍경이 거기 있었다. (실제 모네가 그린 풍경은 이 곳이 아니다)

 

 

아직은 꽃이 만개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화가가 그린 풍경과 실제 풍경을 보면서 비교해보니 

그가 자연을 해석하고 그것을 자신의 그림에 표현한 방식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기차 예약을 미리 해두어야하는 점이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지베르니>는 모네와의 연관성을 떠나 

산책하기 위한 장소로도 최고의 공간이다.

우리는 지베르니에 가기 전에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 미술관에 갔었는데

이 곳에서 보았던 풍경을 그가 그린 그림 속 풍경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그의 그림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얘약이나 대중 교통 이용이 번거롭다면

여행사 데이투어 상품을 통해

이 곳만 혹은 오베르 쉬르 우아즈와 묶어서 다녀오는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지베르니 카페 추천

2018/06/10 -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지베르니에 간다면 사과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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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