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행했던 5월의 파리 날씨는 그야말로 변화무쌍.
어떤 날은 너무 더워서 반팔을 입고 다니다가도
다음날은 갑자기 바람이 쌩쌩 불어 점퍼를 입어도 썰렁,
매일 매일의 날씨 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여러번 맑은 날과 흐린 날을 오가서
옷을 입었다 벗었다,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파리에서 흐리거나 바람이 오는 날이면
우리가 동시에 떠올린 메뉴는 바로~쌀국수!
전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쌀국수는 베트남이 아닌 프랑스에 있다는 말이
과연 사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어쨌든 우리에겐 그랬다.
우리가 주로 갔던 곳은 <포14>였는데
파리에 이 곳과 쌍벽을 이루는 쌀국수집이 있다기에 가게된 곳이
바로 <포송흥>
특히 이 곳은 보분(비빔국수)이 맛있다길래 찾아갔다.
파리 유학생인 꽃별이도 소문 듣고 몇 번 찾아갔다가
매번 줄이 너무 길어 포기했다기에 가기 전부터 기대 만땅.
위치는 마레 지구가 있는 파리 3구에 있다.
12시 조금 넘어 도착해보니 우리 앞에 대기자가 열명 정도.
테이블은 다섯개 정도에 수용 인원은 30명이 채 안될 듯한 작은 식당.
기다리면서 보니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대기중이었다.
20분 정도 기다리다 입장해서 보분 하나와 쌀국수 하나를 주문.
쁘띠 사이즈로 충분하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라지 사이즈와의 가격 차이가 얼마 되지 않아서
라지 사이즈(8.8유로)를 시켰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두 가지 다 남겼다.
양이 많은 우리가 남길 정도이니 보통 여자라면 쁘티 사이즈로도 충분함ㅋ
보분은 베트남식 비빔국수로
바베큐 소고기에 땅콩과 각종 채소 님(스프링 롤)가 달콤 짭잘하게 어우러져 나쁘지 않았고
<포 14>의 보분보다 훨씬 맛있었다.
문제는 쌀국수.
딱 봐도 너무 기름져 보이는 육수 위에
올라와있는 고기들도 너무 두꺼웠고
국물에 고수 조각들을 섞어놓아 우리처럼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골라먹기도 힘든 구조ㅠㅠ
면발 역시 내가 좋아하지 않는 굵은 면발.
고기완자는 고기라기보다는 소시지 맛.
맛 자체만 놓고 보면
보분은 <포송흥>이
쌀국수는 <포14>가 훨씬 맛있다.
하지만, 포송흥은 식당 공간도 너무 협소하고 대기줄도 긴데다
적은 인원이 간다면 다른 일행과 합석해야해서 불편하기도 하고
메뉴도 딱 두가지 밖에 없어 너무 단순하므로
전체적으로 <포14>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포14> 후기는 여기를 참고~
2018/06/07 -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파리 맛집 후기 3- 파리에서 비오는 날에는 무조건 여기, 쌀국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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