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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10 나비고 이용 파리 근교 여행3 - 정원이 아름다운 <퐁텐블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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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텐블로는 나비고를 이용해 갈 수 있다.

이곳에 있는 퐁텐블로 성은 베르사유 궁전이 지어지기 전까지

프랑스의 왕궁 중 가장 웅장하고 유명한 곳이었다는데

퐁텐블로 궁전과 정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에 등재되어있다고~

근처에 있는 퐁텐블로 숲은 중세시대부터 오랫동안 왕실의 사냥터로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개인 여행자들의 경우 퐁텐블로 성을 들렸다 

밀레의 아틀리에로 유명한 바르비종까지 가기도 한다는데

거리는 가깝지만 교통도 불편하고 시간도 부족해 우리는 패스.

 

파리 교통카드 나비고에 관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 

2018/06/08 - [길 위에서 세상 읽기 (해외)/프랑스 18'] - 파리에서 근교 여행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나비고"-나비고 이용방법, 구입장소, 가격


가는 방법은 리옹역에서 기차를 타면되는데

배차 간격이 오전 시간엔 1시간에 한 번, 오후엔 3-40분에 한 번 정도 있었다.

리옹역에서 퐁텐블로 아봉역까지는 40분 정도 걸리고

그 곳에서 1번 버스로 갈아타고 조금 더 가면 퐁텐블로 성 앞에 내려준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이렇게 간단한 방법을 알고서도

역을 지나치고 말았으니...

 

역을 하나 더 갔으니 반대편에서 기차를 타면 되겠다고 쉽게 생각했는데

문제는 배차 간격이 너무 길다는 사실.

근처에 거대한 숲이 있다기에

기차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걸어가자고 꽃별이를 설득하고 기차역을 나섰다.

하지만 정작 검색을 해보니 퐁텐블로 성까지는 무려 5.4km

버스라도 타볼까하는데 도대체 정류장이 어딘지도 모르겠고

주변엔 온통 도로와 숲 뿐

게다가 지나가는 사람 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도대체 사람이 사는 동네이긴 한 건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 앞에 멈춘 빨간 자동차.

할머니 한 분이 창문을 내리며 불어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꽃별이가 상황을 설명하니 걸어갈 만한 거리가 아니라며 차에 타란다.

말로만 듣던 히치 하이킹?

고맙긴 하지만 모르는 사람 차를 타는 것도 그렇고 미안하기도 해서 망설이고 있는데

내리시더니 뒷 좌석에 있던 짐도 치워주시고 차문을 열어주셨다.

처음보는 외국인, 게다가 우린 젊은이?ㅋ 둘이고 당신은 노인인데

뭘 믿고 이렇게 친절을 베푸실까? 이해가 가지않있는데

나중에 꽃별이 말을 들으니  그 할머니는 오히려

뭘 믿고 자기 차를 탔냐며 꽃별이에게 농담을 하셨다고....

프랑스 사람들이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불친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온데다

유학 생활 하면서 이런 저런 불친절을 겪어온 꽃별이에게도

이 날의 경험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역시 자신만의 좁은 경험을 가지고 어떤 나라에 대한 인상이나 사람들에 대해 일반화하고

선입관을 갖는다는 것은 옳지않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차를 타고 가면서 꽃별이와 그 할머니가 나눈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그 분은 우리가 잘못 내린 그 역 근처에 사신단다.

마침 파리에서 모임이 있어 역에 차를 세워두고 기차로 파리에 다녀오시는 길이었다고 .

현재는 자신이 평생 살아온 퐁텐블로에서 환경 보전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데

애향심이 매우 강한 분이시라고~

머나먼 타국에서 자신의 고향을 찾아온 사람들인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자신의 목적지와 반대 방향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데려다 주신 사마리아의 선인. 

할머니 덕분에 편안하고 안전하게 퐁텐블로 성앞에 도착한 우리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아쉽게 헤어졌다.

할머니를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혹시 같이 사진 한 장 찍어주실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승낙해주시고 우리 사진까지 찍어주어주시겠다고한 멋진 분.

나도 저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노인으로 늙어가고 싶다는 소망을 주신 고마운 분.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퐁텐블로성에 들어서니

곳곳에 공사 차량이 오가고 있었다.

이 날은 퐁텐블로성의 정기 휴관일인 화요일이었고

가기 전부터 그 사실을 알고있었던데다

내가 보고싶은 건 어차피 이 곳의 정원이었기때문에 

별로 아쉽지는 않았다.

 

 

말발굽을 본떴다는 퐁텐블로성의 계단.

앞에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정원 둘레를 걷다보니

성의 규모가 정말 커서 놀랐다.

 

 

아름답고 웅장한 건물들을 보며 느낀 압도감과 감동을 간직하기 위해

열심히 셧터를 눌렀지만

역시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었던 감동.

사진을 다시 보니 그 때의 무력감이 되살아난다.

 

 

 

결국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눈에 담기 위해 한참을 바라보다

오늘의 진짜 목적지인 정원으로 향했다.

성을 앞에 두고 오른쪽으로 가면 영국식 정원이,

왼쪽으로 가면 프랑스 정원이 펼쳐지는데

우리는 일단 영국식 정원부터~

 

 

넓은 잔디밭을 지나니 이렇게 호수를 가운데 두고

그 둘레에 울창한 나무들이 있었다.

 

 

호수 한가운데는 한가로이 보트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고

한 켠에는 새끼들을 돌보고 있는 오리?들도 있었다.

다복한 오리 가족들.


 

한없이 평화롭던 봄날의 풍경.

 

 

영국식 정원 산책을 마친 후 프랑스식 정원으로 향했다.

이 날 날씨가 많이 더워서

넓디넓은 퐁텐블로 성과 정원을 걷는 일이 쉽지 않았다.

걷다가 보니 이렇게 관광용 기차가 지나갔는데

걷는 걸 좋아하지 않거나 아주 더운 날씨라면 기차를 이용해서

성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프랑스식 정원으로 가는 길.

 

 

건물 앞에 펼쳐진 넓은 잔디밭과 연못.

 

 

우아한 자태로 연못 위를 유영하고 있던 백조 한마리

 

 

 

 

정원 산책을 마친 후 마음같아서는 퐁텐블로 숲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컨디션이 좋지 못한 꽃별이가 강렬히 저항하는 바람에ㅋ

그냥 파리로 돌아가기로 하고 성앞에서 1번 버스를 타고 역으로 갔다.

 

 

애초에 우리가 내렸어야할 퐁텐블로아봉역.

비록 많이 돌아서 오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덕분에 좋은 만남이 있었고

퐁텐블로를 떠올릴 때면 오랫동안 잊지 못할 따뜻한 기억을 가지게 되었으니

그걸로 충분히 의미있었던 퐁텐블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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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