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시작

여행의 완성은 뭐니뭐니해도 먹방이지요.

시간이 흐른 후에도 지워지지않는 추억은

여행의 장소에도 있지만

함께 먹었던 음식이나 함께 갔던 특정 식당에도 남아있기 마련이니까요.

캐나다에서 맨날 맛없는?^^ 캐나다 소고기만 먹었을 친구에게

신토불이, 한우 맛을 보여주려고 찾아간 오늘의 식당은 바로

<함포고복>이라는 곳이에요.

횡성 한우가 유명하다기에

오기 전부터 한 끼는 한우를 먹자고 했는데

막상 어디로 가야할 지 막막했어요.

평소에 블로거 추천 맛집을 신뢰하지 않는 편인데

딱히 다른 방법도 없고 해서 찾아보니

신기할 정도로 다들 이 식당을 추천하는 거예요.

게다가 저희 숙소인 오크 밸리 리조트와도 가까운 거리고요.

반신반의하다가 이 정도로 평가받는 곳이면

그래도 기본은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찾아갔지요.

블로그에서 보던 대로 한옥 건물이 기품있어 보였고

어두운 밤에 조명도 은은해서

까다로운 우리 다섯 여인 모두에게 첫 인상은 일단 합격!!!

7시가 좀 넘은 때라 그랬는지

다행히 대기도 3팀 밖에 없어서 식당 처마 밑에 앉아

20여분을 기다렸어요.

이 식당은 정육 식당이라서

입구에 있는 정육 매장에서 고기부터 골라야해요.

저녁 때라 그런 건지 진열되어있는 고기 종류가 많지는 않더라고요.

등심은 너무 기름져 보여서

저흰 마블링이 좋은 채끝과 연한 안심 3팩 정도와

버섯 두 팩(한 팩에 3천원)을 구입해서

계산을 한 후 자리에 앉았어요.

곧 상이 차려지는데

상차림 비는 1인당 4천원,

반찬은 무쌈, 마늘, 참나물 샐러드, 야채 샐러드, 상추, 양파절임, 도라지무침, 동치미, 도토리묵

정도고 맛은 그럭저럭~

모자라는 반찬은 식당 구석에 있는 반찬통에서 셀프 리필해서 가져다 드시면 됩니다.

곧이어 잘 피운 숯불이 들어오고

저희는 고기를 굽기 시작했어요.

근데 여기 직원분께서 미리 고기를 잘라서 굽는게 덜 탄다며

고기를 잘라서 구우라고 하시길래 저희도 미리 잘라서 구웠어요.

저희가 산 고기는

채끝은 1++ 안심은 1+ 등급이었는데

등급 탓인지 안심은 별로 맛이 없었고

다들 채끝을 맛있게 먹었어요.

고기를 다 먹어갈 무렵

저희는 후식으로 ㅋㅋ 비빔 메밀국수 를 추가해서 먹었는데

저는 이것도 맛있더라고요.

메밀 국수 외에도

다양한 식사 메뉴가 있으니 취향대로 드시면 됩니다.

<함포고복>이 우리나라 3대 한우집이라고 어딘가에서 봤는데

사실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고

정육 식당이라 그런지 아니면 횡성이라서 그런지

서울에서 먹는 한우 고깃집보다 값이 조금 싼 것 같긴해요.  

저희는 여자 다섯명이서 18만원 정도 나왔으니까

한우를 배불리 먹은 가격치곤 저렴한 편인 듯~

일부러 찾아가서까지 먹을 맛은 아니지만

한우의 고장 횡성에 왔을 때 혹은 오크밸리 리조트에 왔을 때

마땅한 집을 찾기 어렵다 할 때 가시면 괜찮을 것 같아요.

이 근처에 함포고복 말고도 한우파는 집들이 꽤 많긴 한데

한옥 구조인 이 식당이 운치있고 멋스러워서 좋았고

직원 분들도 친절하셔서 근처 가면 또 들르고 싶은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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