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 운하는 오타루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1923년 완성되어 물자 운송의 거점으로 이용되다가
1980년대 이후부터는 오타루 관광산업의 중심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머물렀던 오타루 언와인드 호텔에서는
한 블럭 정도만 걸으면 되었던데다
운하 산책로가 그다지 길지 않아
오타루에 머무는 1박2일 동안 여러번 산책을 나갔다.
운하의 초입에는 옛 오타루의 골목 풍경을 재현해 20개의 식당들이 모여있는
오타루 데누카코지가 있다.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저 건물 앞에는
전통 복장을 입은 청년들이 저마다 음식점 홍보 전단을 들고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호객을 하고 있었다.
오타루 데누카코지에서 신호등 하나만 건너면 나오는 오타루 운하.
좁은 폭의 운하를 가운데 두고
한 쪽에는 돌길로 된 산책로가
다른 한 쪽에는 개척시대에는 창고로 쓰였으나
현재는 카페나 술집으로 개조된 건물들이 들어서있다.
오타루의 많은 건물들처럼
운하 주변의 건물들 역시
옛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화려한 볼꺼리는 없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마음이 평온해지던
오타루 운하 산책.
저녁 시간이 다가오니
불이 켜지던 가로등.
오타루에 여행을 간다면
가로등들을 잘 살펴보시길~
오타루 지역에는
거리거리마다 다양한 디자인의 가로등들이 불을 밝히고 있으니까.
운하의 길이는 1.3km로
남녀노소 막론하고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오타루 운하 중간쯤에는 크루즈 선착장이 있다.
크루즈는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계절에 따라 변동)
20-40분간격으로 운행하며
요금은 성인 기준 주간 1500엔, 야간 1800엔.
크루즈 운행 코스는
운하의 시작점인 아사쿠사다리와 오타루항을 거쳐 북운하까지 돌아온다.
야경이 궁금해 다시 가본
밤 시간의 오타루 운하.
잔잔한 물결 위에
은은하게 일렁이던 불빛들.
걷다가 기념 사진 촬영을 해주시는 카메라 기사 분을 봤는데
영 손님이 없는지
돌아오는 길에 보니 자리를 옮기고 계셨다.
하기야 저마다 성능 좋은 스마트폰으로 쉽게 찍을 수 있는 사진을
누가 굳이 사진사에게 찍을까?
먹고 살기의 고단함은 세계 만국의 공통 고민.
관광지임에도
한적하고 고요했던
그래서 더 매혹적이었던 오타루 운하의 밤 거리.
다음날,
일찍 잠에서 깬 덕분에 다시 한 번 가본 오타루 운하의 아침 풍경.
오타루 운하 시작점에 위치한 관광 안내소.
오타루 운하가 한 눈에 들어오는 다리 위에
놓여있던 벤치.
전날 낮에 갔을 때는 이 주위에 많은 사람들로 붐볐었는데
아침이라서인지 관광객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식수대 하나에서도 옛날 감성이 물씬~
오타루 운하의 아침 풍경.
물 위에 비친 반영.
날씨가 맑았다면 더 선명했겠지만
여행 중 날씨야 말로 하늘의 뜻이니....
내친 김에 운하 중간 부분으로 나와
바닷가쪽으로 더 걸어가보니
배를 타는 선착장이 나왔다.
현장 학습이라도 가는 걸까?
교복입은 학생들이 여럿 모여 앉아있었는데
저마다 스마트 폰만 들여다보는 모습이
우리나라 지하철에서 보는 풍경과 다를 바 없더라는...ㅎㅎ
조금 더 걸어가보니
드디어 나타난 바다.
금모래 고운 에메랄드 바다풍경은 아니었지만
바다와 잇닿은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켠에 쌓여있는 체증이 내려앉는 느낌.
오기 전에 오타루를 당일 여행으로 갈 것인지
1박을 할 것인지 고민했던 사실이 무색할 만큼
나는 오타루에서 보낸 시간들이 좋았다.
그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했던 오타루 운하 산책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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