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금부터 시작 :: 북한산 둘레길 1구간 솔향 가득한 <소나무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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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좋아하지만, 

등산처럼 힘들고 고된 길은 원치 않고 

공원처럼 밋밋하고 심심한 길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그런 내게 딱 맞는 걷기 코스가   

바로 둘레길! 

하여 제주도로, 지리산으로 "둘레길" 명칭이 붙은 지역들을 

열심히 쫓아다니다 

지난 봄에야 처음으로 내가 사는 도시, 

서울에 있는 북한산 둘레길을 걸어보게되었다. 


가까이에 이런 좋은 길이 있는데 

왜 나는 굳이 그 먼 곳들을 찾아 헤매다녔을까 후회될 만큼 

북한산 둘레길은 내 취향을 저격. 

당시 완주에 대한 욕망을 불태우며

스탬프 북까지 구입했건만

어쩌다보니 가을이 된 지금에야 다시 이 길을 찾게 되었다. 


북한산 둘레길은 

북한산 자락을 완만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등산 보다는 가볍고, 산책보다는 무거운 걷기를 요하는 길로 

전체 길이가 71.8km에 달하며 21구간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중 내가 지난 봄에 걸었던 길인 

21구간 우이령 길은 사전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 구간은 예약 없이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 

구간마다 걷기의 난이도와 소요 시간 등이 제각각 다르므로 

사전에 자신이 걷고자 하는 구간이 

자신의 능력과 시간에 맞는지 미리 알아보고 걷는 것이 좋다. 


전체 구간이 워낙 길다보니 

하루에 다 걷는 것은 불가능하기때문에 

각자 능력에 맞게 끊어서 걸어야한다. 

모처럼 걷기 여행에 나섰던 시월의 마지막 날. 

내가 걸은 구간은 1구간에서 3구간까지로 

거리로 따지면 10km가 좀 안되지만 

워낙 천천히 걷는 나는 5시간 정도 걸린 듯~



북한산 둘레길에는 코스별로 명칭이 있는데 

1구간은 <소나무 숲길>

북한산에서 가장 많은 소나무를 볼 수 있는 구간인데다 

종착점인 솔밭 근린 공원에 천그루 정도의 소나무가 심어져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란다. 

1구간의 전체 길이는 3.1km이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고 

걷기 난이도는 하.


1구간의 시작점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이신설선을 타고 북한산 우이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우이령방향으로 조금만 걷다

왼쪽 골목을 보면 

소나무가 줄지어 서있는데 그 길을 따라가면 된다. 

큰 길에서 그리 많이 올라오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계곡을 끼고 산책로가 나타나 신기했다. 



북한산 둘레길은 워낙 이정표가 잘 되어있기때문에 

갈림길에서만 조금 주의를 기울인다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이정표와 리본을 따라가니 

1구간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푯말과 문이 나타났고 

나무가 무성한 편안한 산책로로 이어졌다. 



숲길이긴 하지만, 

동네 주민들 산책로로 만들어놓은 길이라 그런지 

오가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그렇게 숲길을 걷다보면 

독립 운동가인 의암 손병희 선생의 묘도 지나가는데 

몽양 여운형 선생의 묘도 이 근처 어디에 있다고 한다. 




북한산 자락이라기 보다는 

동네 뒷산에라도 온 듯한 기분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숲길이 끝났다. 



숲 밖으로 나오면 

잠시 주택가가 이어지다가 

1구간의 종착점인 

솔밭 근린 공원이 나타난다. 



솔밭 근린 공원에는 

백년도 넘은 소나무가 1천여 그루 가까이 있다는데 

과연 도심 속 숲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울창한 소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서있어 

시민들의 좋은 쉼터가 되어주고 있었다. 



북한산 둘레길 1구간은 

산길이라기 보다는 산책로에 가까운 길이라 

누구나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특히 솔향을 맡으며 걷다보면 

일상의 찌든 때까지 다 씻어지는 듯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2019/11/08 - 단풍 절정 북한산 둘레길 21구간 우이령길 걷기 (2019.11.7)

2019/11/06 - 순례자의 마음으로 걷는 북한산 둘레길 2코스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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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마트료시카